e-비즈니스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후배가 좋은 글을 써서 기고한 것이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와이비즈마케팅연구소 소장 윤 선 박사인데,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면서 농촌진흥청의 농산물 e-비즈니스
멘토링 사업의 효과를 눈으로 보며 느낀 소회를 적은 글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이
경제원리인데, 농산물 마케팅에 IT 기술을 접목한 농산물 e-비즈니스를 농업인들에게 가르치고 실천하는
교육사업으로 적은 예산으로 농업인의 경영마인드 제고와 소득증대에 큰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 e-비즈니스 멘토링, 현장을 변화시키는 희망프로그램 ! "
한 사람의 멋진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발전하고 그 정책이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며 희망을 주고 있는가를 지켜 본 3년. 이제 그 결과를 보면서 나 혼자 느끼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아쉬워 그동안 느꼈던 것을 몇 자 적어본다. 모든 일에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정책을 만들때도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만들 때 현장을 잘 보아야 한다고 한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이 말을 정말로 실감한다. 현장의 애로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 멋진분들이 만들었던 예산 1천 6백만원의 사업이 어떻게 사람을 살리고, 몇 사람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면서 더더욱 실감하고 있다. 많은 고민끝에 만들어진 정책인 것 같다. 그동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농가가 직거래를 한다고 하는데, 아니 정책적으로 직거래가 중요하며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었지만 그동안 성공하지 못했고, 많은 정책을 이야기하였지만 그것이 현장에 전달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많은 교육도 있었지만 뭔가 효과성이 부족한 것 같았는데 이 정책은 현장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서 얻는 아이디어는 바로 두가지, 즉 교육의 질의 문제와 교육의 내용의 문제였던 것 같다.
첫째는 정보화에 관한 교육은 많이 있었지만 그동안의 교육이 바로 단순한 기술을 가르키는 수준이었다. 왜 내가 컴퓨터를 해야 하는지, 이것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엑셀, 한글, 인터넷을 공부했었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것이 내 경영에 바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지식정보화시대라고 하는데 내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지 모르니 재미가 없어졌다. 그래서 필요하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둘째는 현장에서 하는 교육내용이 너무 단편적이라는 것이었다. 몇 시간 교육, 집중화된 교육이 되지 않고, 경영을 하고자 정보화라는 수단을 활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경영 마케팅에 관한 교육은 거의 없고 단순 기능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마케팅방법을 먼저 배워야 내가 필요한 정보화 수단을 배울 수 하는 열의가 생길텐데 마케팅에 관한 자체를 모르면서 정보수단을 배우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몰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짧은 시간이기에 집중화되지 못하고 강사도 2시간, 3시간에 마케팅전체를 이야기하려다 보니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1학년 1반 형태의 초보 수준의 교육만 하다 끝나는 것이었고, 따라서 그동안의 교육시스템이 현장에서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농촌진흥청에서 만들어낸 농업 e-비즈니스 멘토링과정이 진행되었다. 약 30명 정도를 교육하는데 1천6백만원이 되지 않는 교육이었고 90여시간 정도 경영마케팅을 집중해서 교육하는 것이었다. 처음 반응은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하고 많이 어렵고 막막해 하였다. 어떻게 그렇게 적은 돈으로 그 많은 시간을 교육시키느냐고, 농가들이 그렇게 많은 시간을 교육에 참여할 수 있을것 같냐고, 너무 오래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말이 많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친 사람들이 있었다.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 오상헌 연구사, 전남농업기술원 김덕현 연구사, 경기농업기술원의 전명희 연구사, 충남농업기술원 송전의 계장, 경남농업기술원의 정정석 계장님 등등 그분들이 같이 하며, 남양주농업기술센터의 오형진 계장, 예산군 농업기술센터의 김기예 지도사, 정읍농업기술센터의 김승우 지도사, 서산농업기술센터의 김기인 지도사, 함안군농업기술센터의 송혜정 지도사 등...
현장에서 계속 이 과정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느낀점은 이 과정은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가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큰 성과를 나타낸 가장 모범적인 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3년이 지난 지금 어떠한 일이 나타났는가? 시범사업 3년 이후 현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이다. 낮에 일하고 밤에 11시가 넘게 센터의 컴퓨터앞에 앉아서 눈을 비비고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부터도 강의를 가면 감동에 빠지곤 하였다. 왜 이분들이 이 늦은 밤에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지, 이렇게나 간절한데 왜 진작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3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니 이제야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 실의에 빠져있었던 현장의 농업CEO분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어땠습니까?라고 물었을때 그 분들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배이상늘었습니다", "고객이 2배이상 늘었네요", "이제 농사만 제대로 지으면 될것 같아요. 고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단순 블러그 하나 만들었는데 이렇게 효과가 클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겠네요", "농가분들이 이제 스스로 내 상품을 팔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등등
이 멘토링과정의 분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그분들이 나를 고객으로 대우해 주기 때문이다. 그냥 불평만 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만날 때마다 웃음을 주고, 칭찬하고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다시 그 과정에 가고 싶어진다. 이분들은 마케팅, 바로 고객관리의 문제를 배웠기 때문이리라...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과연 경영이 중요하고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 마케팅에 관한 제대로된 과정을 교육해 본적이 있는지... 많은 분들이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냥 과거의 생산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는지....
농촌진흥청과 현장의 많은 생산분야 연구자분들과 만나서 대화해 보면 똑같이 말씀하신다. 경영이 중요하다고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제대로된 프로그램이 없었던것 또한 사실이었다. 이제 농업인도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 즉 무기를 갖는다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에서 매우 중요할 것이다. 고객과의 만남통로가 있는 경영자와 그렇지 않는 경영자는 미래 경영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을것이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준비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있기에 웃는 분들이 점차 많아질 것을 기대해 본다.
e-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이 해를 거듭해 갈수록 현장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거듭되고 있다. 남양주에서는 이 과정에서 교육받는 사람을 대상으로 현장 코칭을 하기 시작했다. 전문가 1명과 센터 지도사 그리고 농업인 3명 총 5명이 한조가 되어 농가에 직접가보고 거기서 서로 멘토링을 하며 코칭을 하는 것이다. 이제 점점 정착해 가고 있다. 점차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현장은 발전하게 되고 이것이 변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상에서 그 결과만 정리하는 것이 혁신과 변화가 아니고 현장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다음을 계획하는 것이 변화, 혁신을 모토로하는 곳의 책무라는 생각을 한다.
한 가지는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성공한 농업인이 많다는 것과 정말 많은 분들이 센터에 모여서 밤이면 밤마다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센터당 1천 6백만원을 투자해서 한명 농업인이 고객과 만나고 그것을 통해 더 많은 소득이 올랐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정책은 없을 것이다. 그 과정은 바로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켜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켜주는 정책을 더 확대했으면 좋겠다. 현장에 다니다보면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 제발 칭찬좀 해 주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잘 하고 있다고 조그마한 상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 같이 참여하고 있는 강사들도 초대해서 같이 팀이 되어 고생했다고 함께라는 생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매년또 다른 바램은 비용이 너무 적기에 너무 싸구려로 진행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농업인분들도 좀더 CEO답게 대우할 수 있는 예산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매년 전국의 15개 지역(센터)밖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나머지 지역의 농업인들도 이 사업이 확산되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사업을 시작하면서 너무 적은 예산으로 큰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인것 같다. 이제 시범으로 좋은 사업으로 인정되었다면 좀더 과감한 투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시범으로 하고 그리고 연속성을 가지지 못하면서 또다른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과거의 좋은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농촌진흥청에서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농촌진흥청이 전체 농업 및 농업인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여기에서 사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 많은 비용 중에 얼마되지 않는 돈이 투자되어 현장에서 큰 효과를 얻고 농촌진흥청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농업 e-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과 같은 과정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성공하는 농업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2008년 한해동안 198번 강의를 하였다. 거의 현장에서 보내고 있기에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거기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 현장의 변화를 보면서 하나의 정책이 현장 농업인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느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더 많은 분들이 멋진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 농업인을 크게 성공시켰으면 좋겠다.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겸 와이비즈마케팅연구소 소장 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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