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I 식량부족과 곡물가 폭등 전망

IFPRI, 온난화로 수십년내 식량부족과 곡물가 폭등 초래

 

최근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기후변화가 농업에 끼치는 영향과 적응비용’이란 보고서를 통해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기후변화와 함께 인구증가, 소득증가, 식량안보의 위협과 같은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향후 수십년간 심각한 식량부족과 유례없는 농산물 가격폭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허난성에서  아이들이 옥수수를 말리고 있는 앞에서 놀고 있다. [AP연합]

보고서는 일부 지역은 식량생산이 늘겠지만 기후변화가 전 농업분야에 끼칠 영향은 부정적이어서

전 지구적 식량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농업분야는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해 기온이 높아지면

식량이 될만한 곡물생산량은 급감하고 유해한 해충과 잡초의 번식만 왕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개발도상국의 경제활동 인구는 25억명 정도로 이들은 대체로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가난한 사람들의 75%가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나라들은 개발도상국들이다.

보고서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아프가니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경작되는 모든 관개농작물의

생산이 감소하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도 극심한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난민캠프에서 배급으로 연명하는 한 엄마와 생후 2달된 아이. ⓒAP=Yonhap 

기후변화로 2050년경이 되면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되는 밀과 쌀 수확량이 각각 30%와 15% 감소한다.

남아시아의 경우 쌀 수확량은 17%, 밀 수확량은 49%, 옥수수 수확량은 약 6%가량 감소하게 된다.

 결국 쌀, 밀, 옥수수, 대두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게 되고 이것은 다시 육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보고서는 밀 가격은 최소 170%에서 최대 194%, 쌀 가격은 최소 113%에서 121%,

옥수수 가격은 최소 148%에서 최대 15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기후변화는 육류소비를 약화시키고 곡물소비는 더더욱 감소시키게 된다.

따라서 칼로시 섭취가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때보다 떨어지게 되어 실질적으로

개발도상국 국민은 2000년 수준보다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게 된다.

보고서는 이처럼 2050년까지 섭취 가능한 칼로리 양이 감소해 기후변화가 없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린이 영양실조가 2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50년경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5세 이하 어린이의 수가 기후변화로 250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중 40%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다.

또한 어린이의 행복과 건강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칼로리를

보충할 만한 농산물 생산성 혁신을 위해 71억~73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식량위기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남아시아의 경우 매년 15억 달러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아울러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세계인구 증가로 곡물가격이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히고,

다만 기후변화로 곡물가격 상승속도가 빨라지게 되어 폭등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스한국 Memory] 조명희 기자

http://memory.newshankuk.com/theme/content.asp?articleno=m20091022193737w5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