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주관으로 매년 1월 첫주에 옥스포드에서 '농업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영국 왕실과 수상, 농산업계, 국제정치가, 젊은 농업인, 환경보호가 등이 참석한다.
제64회 컨퍼런스에서 영국의 환경식품농촌부 장관이 한 식량안보에 대한 연설문이다.
식량위기에 대응한 '식품 2030' 전략에서 식량안보에 대한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 번역은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 이동현 연구사, '농업경영 마케팅 포커스' 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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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회 옥스퍼드 농업컨퍼런스 연설문 (Rt Hon Hilary Benn, 영국 환경․식품․농촌부장관) - 옥스포드 애뉴얼 컨퍼런스, 2010년 1월 5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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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식량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2007년 9월 이후 시작된 오일가격 상승은 곡물 생산비를 상승시켰고, 국제 농산물가격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방글라데시에서는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 줄어드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시작해야 하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 현실은 이처럼 자명합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60년전, 세계 2차대전이 종식되던 때 애틀리(Attlee) 정부는 영국 최초의 식품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정책목적은 영국 식량안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다시 오늘 저는 ‘식품 2030’이라는 새로운 식품전략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에게 다시 식품생산 문제가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식품은 우리의 환경을 구성합니다. 우리는 음식료품에 연간 1,730억 파운드를 지출하고 있고, 음식료산업은 350만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식품 2030’은 국가전략이지만, 우리가 글로벌시장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영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 전략에서는 2030년과 그 이후에도 식량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 ‘식품 2030’의 식량안보를 위한 세 가지 과제 -
식량안보는 큰 도전이지만 농업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 세가지 일이 필요합니다. 첫째, 우리는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해야 합니다. 둘째, 농산물 생산을 지속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가 먹는 농산물이 안전하도록 확신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최소한의 폐기물을 통해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건강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1) 식량안보를 위한 과제
식량안보는 큰 도전이지만 농업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일이 필요합니다. 첫째, 우리는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해야 합니다. 둘째, 농산물 생산을 지속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가 먹는 농산물이 안전하도록 확신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첫째,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건강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공급사슬을 유연하고 경쟁력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과학과 기술의 진보로 가능합니다. 넷째, 좋은 것은 지키고 아닌 것은 바꾸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다섯째, 탑다운(Top down) 방식이 아닌 생산․가공분야와의 협력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애틀리 플랜(Attlee's plan) 이후, 영국은 거의 모든 농산물의 공급과 소비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엄청난 성과입니다. 그리고 농업인, 식품 생산업자, 소매업자들은 당연히 이러한 사실에 대해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그러나 과거의 방식으로 생산하고, 소비했던 방식은 이제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지구상에는 10억 인구가 굶주리고 있는 반면, 동일한 수의 선진국민들이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30억의 인구는 하루에 1.3파운드 미만으로 생활해야 하는데, 영국인들은 하루에 식품에 3천 3백만 파운드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수많은 농산물의 생산을 석유와 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량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게 하거나, 필요한 만큼의 식량을 확보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지속가능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러면 이런 방식이 정당한 것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이 문제를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뒷짐지고 있어도 될까요? 분명히 아닙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우리의 경제, 환경, 사회에 대한 미래를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야 하는 역사적인 순간에 서 있음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고,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2) 접근법 No.1 :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는 공급사슬
지금, 제가 왜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일까요?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농업인 스스로는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급사슬은 둥글고, 소비자는 공급사슬의 시작이면서 끝이므로 소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10년전, 영국의 전체 달걀 중 16퍼센트만이 방목을 통해 생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두 배가 넘는 40퍼센트에 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의 Waitrose, M&S and Co-op는 방목으로 키운 달걀과 유기축산 달걀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전체 자급률이 80%가 되었다는 것은 농업인들이 소비자 수요에 대응을 잘했다는 의미입니다.
1994년에는 공정무역 제품이 3개에 불과했습니다. 15년 후인 지금에는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판매되는 공정무역 제품이 4,500개가 넘습니다. 공정무역은 개도국의 생산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직접적인 반응입니다.
3) 접근법 No.2 :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한 식품 라벨링
‘식품 2030’은 소비자의 선택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품을 선택하게 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국가적인 식품전략도 우리가 식품을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식품을 섭취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기초하여 결정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20만 가구가 서명한 네개의 삶의 변화와 관련한 캠페인(Change 4 Life campaign)과 식품라벨링 개선을 통해 식품전략의 진보를 이루었습니다.
식품제조업자들은 포화지방, 소금, 설탕성분을 줄임으로써 시장 반응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품을 제조하는 사람들이 소비자의 보호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개인으로서, 부모로서, 가족으로서 우리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하고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더 나은, 더 정확한 영양학적 라벨링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식품이 어디서 생산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쇠고기는 이미 원산지 라벨링이 완료되었습니다. 양고기도 라벨링이 잘 되어있고, 돼지고기 분야에는 돼지고기 태스크 포스(Pig Meat taskforce)를 통해 라벨링 코드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진 상황입니다. 저는 모든 소매업자들이 이에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럽차원에서도 새로운 EU 라벨링법(new EU Labelling Regulation)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축이 영국에서 태어나고, 길러지고, 가공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영국산(British)이라는 표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입 원료를 통해 영국에서 제조되는 경우에는 이를 표기해야 합니다.
4) 접근법 No.3 : 경제성 및 지속가능성 극복을 위한 자원절약
또한 우리는 식품 생산과 소비에서 발생하는 음식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식품 2030‘에서는 우리가 이를 어떻게 잘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명시하고 있습니다. 작년 ’공정한 나눔(Fare Share)‘에서는 2만 9천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정도의 남은 음식을 600개 지역자선단체에 분배하여, 수천톤의 탄소배출량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08년 우유 로드맵(2008 Milk Road Map)에서는 생산단계에서 물을 절약하고, 우유병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영국의 딸기산업은 연간 2억 파운드의 시장규모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환경․식품․농촌부(Defra)가 자금을 지원한 East Malling의 새로운 관개시스템을 통해 딸기 생산에서 물의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까? 물은 적게 사용하면서 생산량은 그대로 유지하여 딸기 맛도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가 경제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농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례가 되는 것입니다.
4) 접근법 No.4 :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농식품 R&D
여러분은 연구개발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할 것입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작년 10월, 환경․식품․농촌부(Defra)와 생물과학연구위원회(BBSRC)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기술전략보드(Technology Strategy Board)’가 공표되었습니다. 기술전략보드(TSB)를 통해 농식품분야 연구에 향후 5년간 5천만 파운드의 자금이 투입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일을 하는 이유는 20년 혹은 30년 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기후변화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토양, 우리의 물, 우리의 지구, 우리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연구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 ‘농장환경캠페인’을 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토지 및 동식물 보호에 관해 일하는 분들도 함께 모여 “우리는 미래를 위해 책임져야합니다. 우리는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지지합니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캠페인의 정신은 ‘식품 2030’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의지, 결단력, 농업인․농산업체․정부의 열정과 야생, 농촌, 소비자관련기구로 하여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협력이 필요합니다.
향후 40년 후에 90억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농업의 생산성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고, 번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5) 접근법 No.5 : 지속 가능성을 위한 보조금 및 분위기 조성
코펜하겐 논의는 우리가 성취하려는 목표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농산물 생산․소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유럽 총배출량의 1/3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식품 부문에서도 배출량을 줄여야 합니다.
코펜하겐 정상회의에서 제가 발표했던 것처럼, 다음달부터 영국 농업인이 생산과정에서 에너지를 절감할 때, 무이자 대출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곡물건조기, 열 감지 스크린, 우유 쿨링 시스템 등에 대해 지원하며, 4년동안 3천~2만 파운드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영국에서 2020년까지 3백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농업분야도 자발적으로 참여(Voluntary Action Plan)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것입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 최상의 농가와 최상의 과학을 이용할 것입니다. 비료 시비에 필요한 질소수준을 가늠하기 위하여 토양 검정을 할 것이며, 통합방제시스템(IPM)을 이용할 것이며, 탄소를 줄이기 위해 조림을 할 것입니다.
6) 접근법 No.6 : 미래농업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투자
미래 농업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투자도 중요합니다. 농업은 미래의 선도적인 산업이 될 것이며, EU 공통농업정책(CAP)을 통해 생산성 높은 농가를 위한 지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한 공공의 인식과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직업인으로서의 농업인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작년 ‘새로운 프로페셔널리즘을 향하여(Towards a New Professionalism)’라는 새로운 농업역량플랜(Agri Skill plan)을 개최했습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Fresh Start(신규농․귀농프로그램), 14-19 diploma(14~19세의 영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의무교육과 포스트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 RDPE(영국을 위한 농촌진흥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예산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식품 2030’은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들에 대한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향후 20년을 계획할 수 있고, 이 사회를 더욱 푸르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20년은 지난 과거처럼 어떤 때는 좋고 어떤 때는 힘들 것입니다. 영국 식품을 생산하는 생산자로서 여러분 임무는 여러분 앞의 기회를 잡는 것과 농업에 대한 창의성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가 할 일은 여러분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사회일원으로서 우리의 임무는 실제 가치가 있도록 식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미래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우리 미래는 결정됩니다. 이것은 영국농가에게 큰 기회이며, 우리는 그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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