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13

“쌀·밀 안팔아!” 최대 수출국들 곳간 잠근다 (한겨레)

“쌀·밀 안팔아!” 최대 수출국들 곳간 잠근다 지구촌 식량위기 농업을 다시 본다 류이근 기자 카자흐, 밀에 관세부과 ‘수출억제’ 시작 타이·인도 등도 가세 ‘카르텔’ 조짐마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시작된 ‘나비의 날갯짓’은 하룻만에 지구 반대편에 거센 태풍으로 몰아쳤다. 지난 2월25일 흐메트 잔 예시모프 카자흐 농림부장관은 “3월 1일부터 카자흐산 수출 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루 뒤, 세계 곡물 거래의 중심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5월 인도분 밀 1부셸(27.2㎏)의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8%포인트(90센트) 오른 12.145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3~4위의 밀 수출국인 카자흐의 관세 수출 ‘억제’는 공급 부족에..

[한겨레] 지구촌 식량위기 농업을 다시 본다

“번 돈 먹는데 다 써…아이도 학교 관뒀어요” [한겨레 창간 20돌] 지구촌 식량위기 농업을 다시 본다 2008. 5. 15. 김기성 기자 홍용덕 기자 » 파키스탄 남쪽 최대 도시 카라치의 대표적 빈민촌 굴샤네자울에 사는 나지마(오른쪽)가 지난 4일 딸 유스라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식량난을 토로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973년 옛 소련의 흉작으로 비롯된 제1차 곡물 파동에 이어 2008년 또다시 곡물값 폭등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 이제 값싼 식량 시대는 끝났다. 이는 세계 25억에 이르는 빈곤계층에 재앙적 결과를 의미한다. 지난 20여년 농업을 생산자인 농부가 아닌 거대한 국제 곡물상 등에 맡겨온 세계화가 이제 세계 식량위기라는 시험대 앞에 섰다. ‘풍요..

식량폭동 : “5시간 줄서도 빈손” 분노 (한겨레)

“5시간 줄서도 빈손” 분노…창고마다 총 든 군인 파키스탄 3500만명 영양결핍…가격폭등 탓 폭발직전 필리핀, 쌀 보조금 급증 재정악화…전세계 확산 우려 류이근 기자 김기성 기자 » 파키스탄 카라치 시민들이 지난 5일 정부 운영 생필품 가게 앞에서 줄지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카라치/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5시간을 기다렸는데 밀가루 한 줌 안 주면 굶어 죽으란 말이냐!” 지난 5일 오후 파키스탄 남쪽 최대 도시 카라치 페리어시장. 부르카로 온몸을 뒤집어쓴 60대 노파가 ‘유틸리티 스토어’(정부 운영 생필품 가게) 앞에서 고함을 치고 있었다. 함께 있던 이브라힘(45)은 “질이 제일 나쁜 밀가루도 3개월 사이 3배가 올랐는데 이것도 못 사냐”고 목청을 돋웠다. 섭씨 42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