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 899

봄이 되니 파릇파릇 생기를 되찾는 텃밭

엄동설한을 견뎌내며 매운맛을 키워오던 마늘 앙파 등 텃밭 작물들이 이제 강추위가 물러가고 날이 풀리니 초록의 기운을 회복하고 있네요. 1월 중순 제주 한달살이 떠나기 전보다 돌아와 보니 강추위에 시달려, 오히려 잎이 마르고 앙상해져 안스러웠는데 다시 생기를 되찾았네요. 추위가 덜한 주말을 이용해 감, 배, 대추 등 과일나무 가지치기도 하고, 옥수수와 완두콩을 심을 땅 폐비닐 걷어내고 삽으로 다시 땅을 팠네요. 땅 골라서 비료 뿌리고 비닐 씌워 3월 10일 완두콩(50공)을 먼저 심고, 3월 12일 적기에 비가 오고 온도가 떨어져 며칠 뒤 옥수수도 심었네요. 텃밭에서 식물을 가꾸다 보면 가끔씩은 힘들 때도 있지만,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며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배웁니다.

날풀리니 보리밭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연말연시 매서운 한파가 한발 물러나니 눈 녹고 보리밭이 파래지네요. 점심시간 산책코스를 조금 확장해 식량과학원 맥류포장과 농업과학원 유기농과 토양환경 시험포장까지 가보니 봄기운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전쟁과 식량위기가 심심찮게 거론되는데 식량안보는 잘 지켜야겠지요. 이미 퇴직은 했지만 농업연구기관인 청에서 아직 조그만 일이 있으니, 이전9년 이제 본격적인 연구시설이 갖춰지고 있는 주변은 둘러보네요. 특별히 매여있지 않은 프리랜서 연구위원이니 후배들에게 눈총받지는 않도록 유의하면서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농업연구시설을 활용하지요.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일단 엄동설한은 지난 것 같으니,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활동 반경을 조금씩 넓혀 가야겠네요.

거의 1년만에 우리집에 온 손주들 재롱

사정상 강원도로 이사갔던 큰애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랫만에 왔네요. 손녀는 11살, 손자는 7살이 되어 부쩍 자랐는데 개구장이가 되었네요. 손녀는 작년 여름방학에 의젓하게 혼자서 기차 타고 한번 다녀갔지요. 겨울이라 집에서만 뒹굴다 갔는데 올라가는 길에 좋은 곳도 들렀네요. 이번에 충분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는데 이런 것이 가족인가 싶네요. 가까이 살고 자주 만나야 하는데 직장말년에 전주로 이주하는 바람에 멀리 떨어져 사니 가끔씩이라도 만나 애틋하게 정을 주고받고 있네요. '안성팜랜드'라고 멋진 곳이 생겼다는데 다음에는 같이 가봐야겠네요. 온천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도 했다네요, 직장 말년에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정책에 순응해 무모하게 혁신도시로 이주해,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것이 많네요.

엄동설한에 매운맛을 키우는 텃밭작물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연말에 엄습한 북풍한설이 해를 넘기는데, 대설과 강추위 속에서도 텃밭에서 자라는 월동작물은 꿋꿋이 살아있네요. 대표적인 양념채소인 마늘과 양파, 쪽파와 대파가 눈 속에 버티고 있네요. 조금 늦게 심은 시금치도 싹이 나 파란 자태를 뽐내면서 봄을 기다리네요. 주말에 주변산책하며 텃밭에 가보니 하얀 눈으로 완전히 덥혔다가 서서히 녹으면서 푸릇푸릇 형태를 보이며 "나 이렇게 살아 있어요" 표시를 하네요. 밭두렁에 있는 감나무, 대추나무, 포도나무 등은 봄이 되면 전정 해야겠고, 김장하고 남은 무와 배추는 단단히 덮어뒀으니 신선한 맛을 보여주겠지요. 지난 연말부터 동장군이 몰려와 영하의 북풍한설이 몰아치고 있는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지에서 겨울을 나는 작물들은 잘버티고 있네요.

잘 크던 손주가 아프대서 세종 다녀오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럽지역에 전쟁이 터지던 날 세번째 손주가 태어나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우여곡절도 몇 차례 겪었지요. 어지러운 세상에 나와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탈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이제 300일 쯤 되어 잡고 일어서기도 하고 걸음마 연습을 시작했네요. 이제 코로나가 감기 수준이 되었다고 하지만 한시도 방심할 수 없지요. 특히 어린 아이들이 열이나고 감기 증상이 있으면 깜짝 놀라게 되지요. 손주가 열이 많이 난다 해서 비상이 걸려 아내가 며칠 다시 제가 며칠, 도우미로 가서 안스러웠는데 다행히 열이 떨어져 한시름 덜고 왔네요. 어려운 시절에 태어났지만 이제까지 잘 커준 것처럼, 앞으로도 건강하고 튼튼하고 지혜롭게 잘 자라다오.

김장채소 거두고 월동작물만 남은 텃밭

주말농장이 아니라 주중농원이던 텃밭에서 김장용 무 배추 거두고 나니, 이제는 마늘, 양파, 쪽파, 시금치 등 월동작물과 약간의 배추만 남았네요. 12월 시작과 동시에 갑자기 영하 6℃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몰려 왔는데, 다행히 직전에 무, 배추 등 김장채소 거둬들여 김장을 끝낸 다음이네요. 올해는 유난히 가을가뭄이 심했는데도 무, 배추가 작년보다는 실하네요. 그간에도 몇포기 뽑아먹었지만 배추 일부 남기고 35포기 정도 김장하고, 무는 땅 파고 묻기도 뭐하고 얼어버리면 안되니 3개만 남기고 뽑았네요. 무 잎은 잘라서 오이 지지대에 걸어 두었으니 시래기 재료가 되겠지요? 텃밭을 하다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는데, 이제는 동면에 들어가 내년 3월쯤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겠지요.

김장채소 쑥쑥 자라고 감잡은 가을텃밭

어느새 11월 중반으로 접어드니 무 배추 등 텃밭 김장채소도 잘 자랐고, 마늘 양파 등 월동채소도 가끔 물 줬더니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네요. 감나무에 감은 그리 많이 달리지 않았지만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무성하던 잎도 떨어지고 빨간색이 되어 마지막 잎새를 기다리고 있네요. 9월 중순 심은 마늘은 가을비가 부족했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자리를 다 채웠고 10월 말에 심은 양파도 이제는 완전히 활착을 했네요. 쪽파와 대파도 가끔씩 뽑아 양념으로 들어가고 이제는 동장군 오기 전에 감 따고 김장채소 거둬들이면 가을걷이 끝, 내년 봄을 기약하게 됩니다. 동장군 몰려오기 전에 무 배추 등 김장채소 거둬들여 김장하고, 겨울 동안은 월동작물 자라는 것 보면서 내년 봄을 기다립니다.

원예특작과학원 소재 열대·아열대 온실

우리나라 농업과학기술 연구개발과 보급, 교육 및 협력사업을 총괄하는 농촌진흥청에는 식량과학원, 원예특작과학원 등 4개 연구기관이 있지요. 본청에 농업과학관이 있고 각 기관에 홍보실이 있어 일반에 개방하지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2년 동안 개방을 못했는데 다시 문을 열었네요. 농업과학관과 농업과학원 농촌다움관 및 곤충박물관은 일전에 소개했고, 이번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홍보관과 열대온실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원예원은 '농업의 꽃, 농업인의 열매, 국민의 행복'을 위해 채소 과수 화훼, 인삼, 버섯 등 원예·특용작물에 대한 품종육성과 생산기술을 개발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세계일류 원예특작 R&D 기관을 비전으로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평일에는 홍보관을 개방합니다. * 주소 : 전북 완주군 ..

무 배추 등 김장채소가 쑥쑥 자라는 텃밭

비가 잘 내리지 않지만 텃밭의 무 배추 등 김장채소가 잘 자라고 있네요. 비올 때 심어 초기생육이 좋으니 물을 안줘도 저절로 잘 커주고 있네요. 요즘은 김장도 잘 안하지만, 겨울까지 두고 하나씩 순차로 뽑아 먹지요. 올여름 고냉지 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이 넘어갔다니 보기만 해도 좋네요. 수박 참외 등 과채류가 있던 자리는 순차적으로 땅을 파고 비료 뿌려서 마늘 3두둑 심고 양파 심을 자리(2두둑)도 미리미리 준비를 다 해뒀네요. 여름에 잡초가 많았던 텃밭이 이제 때가되니 산뜻하게 정비가 되었네요. 맑은 가을하늘과 더불어 아침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일할맛이 나지요. 여름에 무성했던 텃밭이 가을이 되니 야금야금 갈아엎어지고, 서서히 겨울준비를 하면서 또 다음해 작물계획을 준비합니다.

전주여행학교와 함께 농촌진흥청 투어

우리나라 농업과학기술 연구·보급의 산실인 농촌진흥청의 농업과학관을 전주여행학교 프로그램 1기 회원들과 함께 주마간산 격으로 돌아봤네요. 매주 금요일 오후 전주 구석구석 알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혁신투어, 8년 전 이전기관인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과 농업과학원을 둘러봤네요. 먼저 농업과학원 '농촌다움관'에서 농촌다움 자원과 농촌관광, 치유농업 등에 대해 정리된 홍보물을 해설과 함께 관람하고 곤충박물관으로 이동, 다음에 본청 농업과학관에서 우리 농업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요약, 전주시민들이 잘 모르던 '농업과학기술의 산실' 더 많이 알고싶어하네요. 구석구석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 보는 전주여행학교, 볼거리가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찾아보고 가꿔나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