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식량안보 대응

“수입밀 물렀거라” 제2 녹색혁명

곳간지기1 2008. 10. 8. 15:17

 

세계적인 식량위기 상황에서 국내 식량 자급율은 2007년 현재 27.2%에 불과하다.

그나마  쌀을 제외하면 5%에 불과하고 제2의 식량인 밀 자급율은 0.2%밖에 안된다.

국민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kg에서 꾸준히 줄어 '07년 76.9kg로 감소하였다.

밀 소비량은 같은 기간 26.1kg에서 33.7kg으로 늘어 보리쌀을 제치고 제2식량이 되었다.

그간 국내외 가격차가 4~5배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재배가 거의 사라졌는데,

최근 국제 곡물가격의 급상승으로 밀 원맥의 국내외 가격차가 1.5배 수준으로 축소되고,

웰빙 추세 등으로 국산 수요 및 선호도가 증가하여 국내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농촌진흥청(작물과학원)은 인기가 없는 가운데서도 우리밀 품종개발에

꾸준히 노력하여 숙기(익는 시기)가 단축되고 가공적성도 좋은 신품종을 개발하였다.

제면용 특성이 뛰어난 '금강밀'과 제빵용 특성이 좋은 '조경밀' 등 우리밀 품종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종자증식과 집단 재배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산 밀 품질향상을 위한 시범단지를 광주 광산, 경남 합천 등에 400ha를 조성하고,

사료작물, 녹비작물 등 겨울철 유휴농지 활용을 통한 '제2녹색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참고] 수입밀 물렀거라” 국산 밀 활기 찾아

 식품업체 가공사업 확대, 종자개량 성공으로 탄력

한겨레 2008.10. 8(수). 31면 윤영미 기자
» “수입밀 물렀거라” 국산 밀 활기 찾아
  수입밀에 밀려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우리밀’이 요즘 백조로 변신한 듯하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너도나도 우리밀 가공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씨제이제일제당은 국산 밀을 100% 사용한 ‘우리밀 밀가루’, ‘우리밀 국수’ 등 신제품 5종을 선보이며 우리밀 가공사업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엔 씨제이푸드빌의 제빵 프랜차이즈 ‘뚜레쥬르’가 우리밀 빵 5종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에스피시(SPC)그룹, 한국동아제분, 사조해표, 대상 등이 우리밀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식품업계의 신규 사업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밀은 소비자 선호도는 높았지만 우리밀을 사용한 면은 쫄깃함이 덜하고 빵도 부드러운 식감이 부족해 식품업체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강화한 금강밀(면용), 조경밀(빵용) 등의 종자 개량에 성공함에 따라 식품업체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최근의 국제 곡물가격 급등도 국내 식품업계가 우리밀에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1984년 정부 수매 중단으로 종자조차 자취를 감추었던 우리밀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7000t, 올해 9000t으로 생산량이 늘고 있다. 연간 밀 소비량 200만t 가운데 자급률이 0.5%에 지나지 않지만, 정부는 우리밀 생산을 확대해 2012년에는 자급률 5%, 2017년 자급률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신문기사 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14563.html 

  

 농촌진흥청 본관 앞에 전시용으로 심어 벌써 싹이 자란 우리밀 신품종 '금강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