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식량안보 대응

도시민 4명중 3명 '식량자급률 높여야'

곳간지기1 2008. 11. 12. 22:54

도시민 4명중 3명 '식량자급률 높여야'
 - 농촌경제硏,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 올 고곡물가 직격탄 관심·중요성 인식
 - 생산비 증가 재배 포기·작목 축소 늘어
 - 한우 소비 위축 안전성 홍보 강화 절실
[무등일보] 입력시간 : 2008. 11.12.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기후 변화 등으로 식량 대란에 대한 국내·외의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고유가·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면세유는 물론 비료값·사료값 등 농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당수 농가들이 재배를 포기하거나 작목을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관련 기사 3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9월 5일∼26일까지 전국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508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95% 신뢰수준에서 오차 한계는 ±2.5%포인트), 농업인 666명에게는 우편조사를 통해 '농업·농촌에 대한 2008년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도시민의 4명중 3명(71.7%)이 '현재의 식량 자급률을 훨씬 더 높여야 한다'고 응답, 지난 2006년 59.5%에 비해 12.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 된다'는 답변은 25.4%, '외국에서 값싼 식량을 수입할 수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2.9%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밀과 옥수수·콩류 등 식용·사료용 주요 작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초, '애그플레이션(agflation)'으로 대표되는 고곡물가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식량 자급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최근 농자재값 폭등과 맞물려 비료값·사료값 등의 상승으로 농가 69.8%가 1년전에 비해 생산비가 30∼50% 가량 증가했으며, 100%와 100% 이상 높아졌다는 농가도 26.7%에 달한 것으로 조사돼 대부부의 농가에서 생산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생산비 증가로 재배 작목을 축소했다는 농가가 35.4%로 조사됐으며, 작목전환 농가는 20.3%, 재배 포기 농가 11.1%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함께 도시민 10명중 3명이 '쇠고기 협상 파동 이후 한우 소비가 줄었다'고 응답한 가운데, 한우 소비를 줄인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6.2%가 '수입육과 한우를 정확히 구분할 수 없어서'라고 답했으며, '수입, 한우 상관없이 쇠고기 먹기가 꺼려져'(35.6%), '수입육 불신으로 한우 가격이 올라서'(18.0%), '한우도 광우병과 같은 위험 요인이 걱정돼서'(9.1%)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한미 쇠고기 협상 파동' 이후 한우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한우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관련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국제곡물가격 급등과 식량자급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식량 자급도를 훨씬 높여야 한다는 도시민의 의견이 2년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자인 도시민은 안전한 식품 공급과 휴식공간으로서의 농업·농촌이 유지되고 지켜지기를 바라고, 농업인은 개방 피해 및 고령 농업인 대책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무등일보] 유지호기자  기사원문   http://www.ho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