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부여 백제문화유적을 답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틈이 생겼다.
올라가는 길에 볼만한 곳이 없을까 일행 중 충청도 양반에게 자문을 구했다.
공주에 있는 마곡사를 추천해 줬다. 등산장비를 갖추고 갔으면 더 좋겠지만,
김구 선생의 은거지도 있고 지나는 길에 들러 산책하며 돌아보기도 좋았다.
10여년 전에 여기 한번 다녀간 적이 있는데 오랫만에 가니 너무 새로웠다.
백범 김구 선생이 일경에 쫒겨다니다 여기에 들어와 입산 수행을 했더란다.
김구 선생이 삭발했던 바위터도 있고 백범 명상길 솔바람길도 조성되어 있다.
계곡 따라 올라 마곡사 둘러보고 내친김에 태화산 등반까지 했으면 더 좋겠다.
서산대사의 '답설야중거', 콩고에서 첫걸음을 걸으며 좌우명으로 삼았었는데,
마곡사에 와서 백범 선생이 이 시를 즐겨 썼다는 사실을 알고 감회가 새롭다.
공주의 태화산 마곡사에 있는 범종각
새로 단장한누각의 처마에 풍경이 이채롭다.
백범 김구 선생이 입산수도를 하려고 마곡사에 들어와 은거하며,
즐겨 쓰셨다는 서산대사의 '눈길을 걸을 때' 한시가 걸려 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김구 선생의 직계 후손인 국가보훈처장 김양이 기증했다고 함.
마곡사 솔바람길(백범 명상길) 안내판
백범 김구 선생이 승려가 되기 위해 삭발했던 바위
전날 비가 와서인지 공사중인지 물이 온통 흙탕이라 조금 거시기(?)했다.
계곡에 작은 폭포가 생겼다.
고즈넉한 마곡사 대웅전
'생전예수재'와 '맛있게 공부하는집' 문구가 눈에 확 뜨인다.
"사랑으로 분노를 이기고 선으로 악을 이겨라.
베품으로 인색함을 이기고 진실로 거짓을 이겨라."
성경에 나오는 구절과 거의 일치하네요.
마곡사 주차장 식당가에서 파전과 도토리묵 한접시 맛보고...
나오다 보니 농가에서 직접 재배해 가지고 나온 각종 곡물이...
마곡사 입구에 '장승마을'도 있던데 다음에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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