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이집트 식량수입국에 타격
(서울=연합뉴스) '세계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아르헨티나가 1961년 이래 최악의 가뭄에 시달려 곡물생산이 급감함에 따라 중국과 이집트 등 식량수입 국가들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4일 높은 수출 관세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종자와 비료, 농약 가격 폭등, 생필품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농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고 소개했다.
아르헨티나는 밀가루와 콩기름 세계 1위, 옥수수 세계 2위, 밀 세계 4위 수출국이다. 산 페드로 인근에서 콩 농장을 경영하는 세르지오 파파리니는 "이번 주말까지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 올해의 콩 수확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반세기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 때문에 밀과 옥수수 농사는 이미 포기한 상태다.
아르헨티나 농가의 수확 포기는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중국에서 이집트까지 식량수입국가들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콩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가량 감소한 3천7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농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옥수수 수확은 지난해보다 45% 줄어 1천200만t 생산이 예상되고 밀 수확은 49% 내려간 830만t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은 3분의 1가량 줄어들어 올해는 14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며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36억 달러의 세수 감소에 시달릴 전망이다.
산 페드로 지역에서 농업생산 감소에 따라 6천명가량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농민들에게 각종 세금 납부기한을 1년 연기해 주는 조치를 취했다.
인근 파라과이에서 곡물생산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로 콩 수확이 43%가량 감소했다. 남미지역 생산저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밀과 콩, 옥수수 가격이 지난 2개월 사이에 20%가량 상승했다는 것. 그나마 국제 곡물시장에서 가격이 예상보다 뛰어오르지 않은 이유는 세계적인 경기침체현상 때문에 곡물수요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거래상과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과 화베이(華北)지방, 황허(黃河).화이허(淮河) 일대를 중심으로 90일 이상 겨울 가뭄에 지속하면서 전국 밀재배 면적의 약 30%인 1억 4천500만 무(畝.1무는 약 200평)가 가뭄피해권에 들어 있고 올겨울 밀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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