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 정보/농업 이야기

농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강항원)

곳간지기1 2008. 10. 8. 14:50

 농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내일신문 2008-10-07]

 

                   강항원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 식물환경과장) 

  예로부터 농업은 국민의 먹을거리를 담당하는 식량창고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시절에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주요 산업이었다. 그러나 먹을거리가 풍부한 현대사회에서 농업의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최근 농업을 둘러싼 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밖으론 세계무역기구(WTO)의 여러 가지 개방협상에 따라 농업도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고, 안으론 농촌인구의 감소 및 노령화 그리고 농가소득의 정체 등으로 농업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확산되고 있다. 농업은 과연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농업을 전개해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 됐다.
농업은 여러 가지 가치를 갖고 있는 복합산업이다. 국민의 먹을거리를 담당하는 것 이외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농업의 주요한 역할은 국민들이 쾌적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여러 공익적인 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 흡수
  농업이 지닌 이런 공익적 기능은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나라의 환경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논농사는 지하수를 증가시켜 수자원을 함양하는데 이는 댐의 연간 감가상각비를 고려할 때 3258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토양유실 방지와 수질정화 효과로 맑은 물을 보호하고, 동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해 생태계를 유지해준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 농업이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유럽에서는 탄소가 거래되는 시장이 개설되어 있고, 이러한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 소재 기후변화 및 에너지 시장 민간분석기관인 포인트 카본(Point Carbon)사는 올해 세계 탄소시장의 거래규모가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42억 이산화탄소 환산톤(현재 기준 약 630억 유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작물은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생산되므로 지구온난화현상을 일으키는 주요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흡수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농경지에 보리를 재배하면 헥타아르(ha)당 13.4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자운영을 재배하면 5.9톤을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미래의 꿈을 주는 생명산업
  이뿐 아니다. 농업은 바이오 산업의 접목으로 미래과학을 선도하는 생명·지식산업이다. 21세기의 농업은 1·2·3차 산업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농식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6차 산업이며, 생물자원과 바이오 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미래의 꿈을 주는 생명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농업이 환경과 경제가 융합된 선도기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내일신문] 원문보기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nnum=428212&sid=E&ti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