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우리 쌀 이야기

다국적 경쟁시장인 홍콩의 쌀 유통실태 조사

곳간지기1 2014. 9. 30. 07:30

국제금융 도시이자 관광지역인 홍콩의 쌀 유통실태를 조사하였다.

몇해 전부터 우리 쌀이 조금씩 수출되기 시작하여 홍콩에도 상륙했다.

수출물량은 100톤에도 못미치지만 단가가 높아 금액으로는 4위권이다.

고급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쌀' 등이 수출되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초기에 한국식품점 위주로 들어갔는데 점차 현지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홍콩은 쌀이 주식인데 생산이 되지않아 외국쌀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Wellcome, ParknShop 등 체인점에서는 태국과 베트남 장립종이 대세다.

우리 쌀은 최고품질 쌀로 일본, 미국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재미있다.

교민시장 위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고급마트에도 상당수 진출 중이다.

시티수퍼와 백화점 등 고급쇼핑몰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어 희망적이다.

 

 

홍콩에 한국 교민이 1만명 가량 된다는데, 구룡반도 침사추이 지역에

신세계마트, 한국식품 등 한국식품점과 식당들이 집단으로 몰려있다.

 

먼저 한국식품 전문점을 샅샅이 뒤져 우리 수출쌀 유통실태를 살폈다.

 

국내 최고급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쌀'과 '씻어나온 오뚜기쌀'도 보이고,

'대왕님표 여주쌀'과 '두보식품 미이랑' 등 잡곡류도 조금씩 유통되고 있다.

 

홍콩의 가장 대중적인 체인점인 wellcome과 ParknShop이 자주 보인다.

좁은 홍콩 시장에 양자 모두 280여개소가 된다니 가히 독과점적이다. 

 

아쉽게도 서민형 체인점에서는 태국, 베트남산의 장립종 쌀이 대부분이다.

연간 수입량 33만톤 중 85% 가량이 두 나라에서 들어오는 인디카 쌀이다.

 

약 15% 정도로 추정되는 중단립종 자포니카 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호주, 일본, 대만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도 뛰어들었다.

 

고급형 수퍼마켓(대형 쇼핑몰)인 City Super 4개소를 살펴봤다.

일본계 상가라 일본 쌀이 가장 많고 미국쌀과 대만쌀도 보인다.

 

City Super와 APITA, AEON 등 고급쌀 시장에는 우리쌀이 있다.

가격대는 일본>한국>미국>이탈리아>호주>중국 등의 순이다.

 

구룡반도 침사추이 'K11 마켓플레이스'에서도 한국쌀이 팔린다. 

 

홍콩섬의 고급쇼핑몰에도 일본, 미국, 대만 쌀과 함께 한국쌀이 팔리고 있다.

 

일본계 자본으로 지은 백화점이라 일본상품이 더 다양하다.

우리 쌀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기를 기대하면서...  

 

일본 쌀보다는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품질로 승부하면 가능성이 보인다.

미국쌀과 대만쌀은 가격이 낮은데 품질 면에서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가장 비싼 우오누마 고시히카리가 여기까지(kg당 12,000원 수준)

 

홍콩섬 태고성(太古城)에 있는 일본계 APITA 백화점(쇼핑몰)

 

이탈리아 음식인 리조또용으로 특화되어 있는 이탈리아 쌀도,

김밥, 비빔밥 등 한식과 매치된 특수용도 쌀 개발이 필요하다.

 

홍콩섬 중심지인 국제금융빌딩(IFC Mall)에 있는 City Super 쌀 코너

 

다국적의 홍콩 시장에서 장립종의 인디카 쌀 시장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품질로 일본을, 가격으로 미국과 대만과 경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홍콩과 1일 생활권인 마카오시장도 비슷한 조건이므로 가능성을 열어야겠다.

New Yaohan 백화점인데 일본식품 특별 판촉전을 요란하게 펼치고 있다.

 

일본 식품절 기념으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도 본받아야겠다.

 

아직까지는 불리한 가격경쟁력으로 적은 양으로 수출길을 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관세화되고 나면 소비량의 10% 정도에 달하는 TRQ 물량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소비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으면 보다 적극적인 수출시장 개척이 시급한 과제다.

초기단계에서 시장개척하며 쌓은 노하우를 살려 협력관계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