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건강의 상징이던 내가 아픈 이야기를 쓰려니 쑥스러운데,
그래도 작년에 아내가 담석증 수술을 받게되어 얻었던 경험을
기록해 공유했던 것처럼 상세히 정리해 참고가 되게 해보련다.
수술 하고 나면 쓰기 싫어질것 같아 미리 경과를 정리해 본다.
쓸데없는 것을 공개했다고 투박당할 각오 하고 쓰는 글이다.
모르는 사이 담석증의 예후가
요즘 날씨도 더운데 국제세미나 발표와 강의자료 준비 등 너무 바빴다.
정보화대회 특강 요청도 있었고, 동아시아 작물과학 세미나(7. 27-28)
발표도 있고, 그 다음 주에는 쌀 수출에 관한 강의자료 준비도 해야 하고...
한꺼번에 쏟아지는 일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된 모양이다.
시일에 쫒기는 일일 뿐 어렵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몸이 따라가지 못했다.
우연한 복통으로 병원을 다니다 보니 원인이 '담석증'으로 판명되었다.
지난 봄 대천에 워크숍 갔다가 저녁식사 후 복통을 일으켜 밤새 고생하고,
며칠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퉁퉁 부어 몰골이 흉악해진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다행히 증상이 사라져 그냥 '식중독'으로 치부하고 넘어갔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것이 중병(?)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던 것 같다.
복통이 있어 동네 병원에 갔더니
이번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갑자기 속이 안좋아 당직실에
잠시 누워있어 봐도 복부의 통증만 심해질 뿐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화장실에 가서 목에 손가락을 넣어 억지로 토하고 나니 좀 괜찮아졌다.
다음날 동네 병원에 갔더니 몇 가지 검사만 하고 소화제를 처방했다.
작년에 아내도 배와 어깨 통증이 심해 응급실로 두번이나 실고 갔다.
5월 정기 건강검진 받을 때 초음파진단에서 담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검진결과를 찾아 다음날 다시 가니 간기능 관련검사를 했다.
초음파로 담석을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하니 간기능장애를 나타낸다는
AST(sGOT), ALT(sGPT) 수치가 20, 21에서 터무니없이 536, 700으로
높게 나타나고, A형, C형 급성 간염검사도 했는데 그것은 아니란다.
소화가 안돼 속이 더부룩하지만 낮에는 그런대로 견딜만한데 밤만 되면
명치 부근 통증에다 가려움 증상까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밤을 보냈다.
결국 정보화대회 특강을 포기하고, 종합병원으로 가서 CT촬영까지 했다.
하루 쉬고 결과가 나왔는데, 역시 담석이 담관염으로 문제를 일으켰단다.
평소에 가끔 있었던 어깨 통증도 여기에 기인했던 것인가 의심된다.
후환을 없애려면 수술을 해야 한다니
음식 조심하고 소화제로 다스리니 조금 나아져 별일 아니길 바랐는데,
"수술 꼭 해야 하나요? 왠만하면 시간이 걸려도 약물치료로 안될까요?"
CT촬영 결과를 보면서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외과에서 수술하라면
50% 정도 안해도 되지만(?), 내과에서 수술하라면 100% 해야" 한단다.
단호한 대답에 수술 않고 그냥 견뎌보면 안될까 하던 기대가 일순간에..
담낭(쓸개)에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쌓이면 소화액인 담즙을 만드는 간에도
생기고 총담관, 담관, 췌장까지 흘러들어가 담도를 막고 가끔씩 염증이 생겨
복통 등 제반 문제를 일으키고, 소화불량과 극심한 통증, 최악의 경우에는
담도암으로까지 될 수 있으니 불행의 씨앗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설명에 따르면 '사리'도 결국 담석이 아닌가(?) 한단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담석증에 대한 문헌을 찾아보니 개념이 뚜렷이
정립되어 있고, 치료방법도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 담석이 아주 작으면
약물치료나 내시경 또는 초음파 충격절석술로 담석만 제거하면 되는데,
담낭에서 생성되는 담석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 담석증에 대해서는 작년글 참조 http://blog.daum.net/psp727/7713660
한솥밥 먹으니 담석이 생기는 것도 닮는가?
작년 아내의 담낭 수술로 이런저런 상식을 얻게 되었는데, 1년여 세월이
지난후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되다니 이것도 '천생연분'인가 했더니 펄쩍 뛴다.
수술 받는 것이 뭐가 좋은 일이라고 그런데까지 귀한 말을 갖다 붙이느냐고..
타고난 체질인 것인지 식습관에 의한 것인지 장기간에 걸쳐서 생긴 것이니,
곰곰히 생각해보면 같은 식단을 대하니 개연성이 높은 것만은 사실이다.
오늘 오후에 입원해서 월요일에 내시경 검사와 동시 담석제거 시술을 하고,
그 다음 단계로 담낭제거 수술을 한다는데, 화요일(27일) 오후에 국제세미나
발표일정이 잡혀 있는데 내마음대로 어쩔 수 없는 변고가 생겼으니 어찌할까.
내가 염려한다고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때 일은 닥치면 염려하자.
평소에 소화불량이나 복부통증, 견비통 등이 나타나면 주의해 볼 일이다.
평소에 주말등산도 하고 탁구와 테니스 등 운동도 열심히 하는 편인데도,
나에게 이런 병증이 온걸 보면 식습관도 주의 깊은 고려가 필요할듯 하다.
갑자기 소화가 잘 안되거나 이상한 통증이 생기거나 하면 한번 의심해 보고,
나도 잘은 못했지만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는 사실 명심하시길..
돈을 잃거나 명예를 포기하는 것보다 건강은 모든 것이니 각자 챙겨야겠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내가 없는 것을 절대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데,
잠시 일상을 접고 담석 치료 받으러 입원하는데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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