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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아마추어 해금 연주자로 국립극장에

곳간지기1 2016. 2. 29. 16:26

 

우리집 막내가 고등학교 때 해금이라는 악기로 국악과 입시준비를 하다 고3 중반 손목에 이상이 생겨 꿈을 접고 일반대학으로 진로를 바꿔 어렵게 대학생이 되었지요. 잘 적응하며 다니나 했더니 2학년을 마치자 휴학하고 다시 연습해서 편입으로 국악과를 가겠다고 하기에, 좁은문인데 그냥 취미로 하고 하던 공부 계속하기를 바랐건만 본인의 뜻이 완강해 그래보자고 했지요.

 

휴학하고 전주로 이사와서 매주 서울로 렛슨받으러 다니며 열심히 노력하고, 전주와 완주, 부안, 홍성 등 지역에서 열리는 전국 국악경연대회도 여러차례 출전해 대상과 최우수상을 몇차례 수상하며 꿈을 키워 왔는데, 대학에서 국악과 결원이 안생기니 편입학으로 뽑는 인원이 워낙 적어 몇군데 지원했지만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목원대학교 편입시험에 합격해 일단 뜻을 이뤘네요.

 

꿈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아마추어 국악관현악단을 뽑아 연주회를 한다고 하더니 드디어 어제 국립극장 무대에 섰는데, 신문과 텔레비전(MBC)에 뉴스로 나왔네요. 한발 늦었지만 전공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이니, 아마추어지만 큰 무대에 서보는 경험도 좋은 기회가 되겠지요. 언론의 관심도 받았으니 국악 연주자로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 연주회 상황은 신문에 보도된 기사로 가름합니다.

 

MBC-TV 뉴스, 2016. 2. 29(월). 아침 7시

http://imnews.imbc.com/replay/2016/nwtoday/article/3890334_19847.html

 

[뉴시스 기사] '아마추어 국악관현악단' 일취월장… 객석 어깨춤 절로~ 박수갈채

       
이재훈 기자 = 가야금과 거문고가 중심을 잡고, 해금이 애절한 선율을 더했다. 중후한 아쟁도 질 수 없다. 그러자 대금과 피리가 현 사이사이를 호젓하게 채운다. 얼쑤, 타악기는 들고남의 자리를 어찌 그리 아는지. 2월 28일 오후 4시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서 1시간 가량 연주한 '아마추어 국악관현악단' 52명은 이름과 달리 프로 연주자 못지 않은 어엿한 실력을 자랑했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이 국악 저변 확대에 나서고자 올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프로젝트. 국악을 배우는 국악 향유자들에게 오케스트라 합주 기회를 제공, 적극적인 국악 향유층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인들로 구성된 서양음악계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다수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국악관현악단 구성은 이번이 첫 시도다.

지난해 12월 72명의 지원자들이 지원서와 연주 영상을 제출, 이를 아마추어 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김종욱과 강습을 맡은 단원들이 심사해 52명을 선발했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타악기 등 총 7개 파트다. 단원들은 한눈에 봐도 남녀노소 구별이 없다. 1950년생부터 1997년생까지 학생, 주부, 직장인 등 연령대와 직업이 다양하다. 이들은 바쁜 일상에도 시간을 쪼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약 2달간 의기투합했다. 

유연하게 연주를 이끈 지휘자 김종욱이 연주가 끝난 뒤 일으켜 세웠을 때,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지자 쑥스러워했지만, 연주가 시작되면 진지했다. 포문을 연 박범훈 작곡 '축연무'의 흥겨움은 연주자, 관객 모두 공연에 금세 빠져들게 했다. 

성남시 시립국악단의 이석주가 태평소를 협연한 최경만 구성 '호적풍류', 화끈한 에너지의 동락연희단이 힘을 보탠 박범훈 작곡의 사물놀이를 위한 '신모둠' 중 3악장 '놀이'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시너지가 절묘했다. 프로들의 탄탄한 연주, 그에 못지 않은 풋풋한 해석이 더해지며 무대에 신선함을 채웠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곡을 해금 앙상블곡으로 재해석한 '찬란한 슬픔', 영화 '오즈의 마법사' 수록곡 '오버 더 레인보', 영화 '첨밀밀' 중 '월량대표아적심', 영화 '황비홍' 중 '남아당자강' 등 익숙한 영화음악을 국악관현악으로 편성한 곡들을 들려줄 때 관객들의 고개와 어깨도 덩실거림을 주체하지 못했다.

악단의 최고 연장자이자 관악 파트 악장을 맡은 김영조(65) 씨는 "젊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국악관현악을 함께 합주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며 "개인적으로 악장 직책을 수행하며 피날레(악보 편집프로그램)와 같은 프로그램까지 배우며 국악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전통을 현대화해서 현재 관객들과 접점을 찾아가는 국립극장의 모토와 맞아떨어진 셈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프로 단원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됐다. 아쟁 강습을 맡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여미순 단원은 "전공자들에게는 혹독하게 지도하면 그들이 상처를 받을 것을 걱정하게 되는데, 아마추어들은 혹독하게 지도할수록 더욱 의지를 불태우며 강습에 임하는 모습에 나도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