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상/하늘목장 칼럼

바쁘게 사는 당신에게 한마디

곳간지기1 2009. 8. 31. 16:05

주말에도 출근하고 어느새 8월이 다 가고 이제 가을의 문턱인 9월을 맞게 된다.

매주 월요일 아침 주간업무 회의, 오후에는 어젠다 연구과제 추진상항 보고회,

금주에는 현장 평가회, 농촌여성신문 전문가칼럼 원고작성, 쌀 관련 책자 검토,

연구사업 추진에 가끔씩 언론에 인터뷰도 하고 틈틈이 블로그 관리도 해야하고,

토요일에는 잠시 시간내 텃밭 가꾸기, 등산, 탁구, 테니스 등 운동도 해야 하고,

주일 교회에서는 찬양대와 이런저런 활동에 잠시도 틈이 없다. 참으로 바쁘다.

바쁘게 살며 중요한 것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칼럼이다. 

 

"바쁘게 사는 당신에게 한마디"


현대인들의 삶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바쁘다.

바쁨의 목적은..

젊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고, 한 가지라도 더 성취하기 위해서이다.

그 결과, 많은 것을 얻고, 성취하게 되었고, 야망도 이루게 되었다.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보장받게 되었다.

그러나 야망과 성취를 위해, 정신없이 살아오는 동안에..

인간에게 있어서, 더 중요한 내면의 세계를 잃게 되었다.


부부라는 이름은 있지만 부부애는 없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공동체는 존재하지만, 가족간의 부분한 정은 없고..

교회는 다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는 엉망이 된 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부지기수로 많다.

내면의 세계가, 망가진 자아를 보면서도..

끝없이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영혼의 푸르름과..

하나님을 잃어버린 자신에 대하여, 위로를 해보지만, 내면의 갈증과 허기는.. 피할 수가 없다.

우리가 다 소유했어도,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 되듯이..

다 성취하고 이루었어도, 하나님을 잃었다면 다 잃은 것이며..

다 잃어버리고 실패했어도, 하나님을 얻었다면.. 다 얻은 것이며 진정 성공한 사람인 것이다.


평상시에.. 단 5분도 기도 안하던 사람들이, 연말이 되면 교회로 교회로 몰려온다.

그 이유는.. ‘수능고사 합격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그래도.. 안하는 기도보다야 낫겠지만, 과연.. 그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실까?

그 기도회 후.. 대학 시험에 실패했다면, 그때는 어쩔 것인가?

현대인들의 위기는.. 하나님이 본질도 아니며, 목적도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그저 야망과 성취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는 수단일 뿐이다.


얼마 전, 목회자들의 모임에 참석했었다.

당연히.. 대화의 주제는, 부흥과 성전건축이었다.

대단하고 놀라운 간증들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3년 만에 1,000명으로 부흥되었고, 개척 5년 만에.. 천평의 대지에,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었고..

이런 저런..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이용해.. 교회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하나님, 그분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성도들의 내면세계와, 복음에 대한.. 대화도 없었다.

시대적인 아픔을, 공감하는 내용도 없었다.

나는 불현듯.. 목사들의 모임이 아니라, 중소기업 사장들의.. 기업 설명회처럼 느껴졌다.

목회가 기업화 되고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마치, 자녀들이.. 신앙에 파산을 이루던지..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신론자가 되든지 간에, 무조건 기도가 도깨비 방망이가 되어..

자식이 원하는 명문대학에 들어가면.. 그것이 성공이며,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마치, 교인들이야 어찌 되든 간에 교세만 늘고, 예배당을 건축한다고..

그것이 목회성공이라고 자평하는 목회자들과,

그것을 바라보고 능력 있는 목회자라고 인정해 주는 교인들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아니다.

컴퓨터는.. 좋은 소프트웨어도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이다.

그렇듯, 부요와 성공, 성취와 안정된 삶도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신앙의 하드웨어인.. 하나님, 그분을 원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쁘게 살고, 성공을 위해 뛰고 달리는 사이에,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무엇을 위해, 그리도 바쁘신가?

무엇을 위해, 악착같이 아등바등 대며 사는가?

무엇을 위해, 그리도 안절부절인가?

해 아래 새것이 없고, 영원한 것도 없다.

다 지나가는.. 찰라적인 허상일 뿐이다.

영원한 것, 정말 중요한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며, 하나님.. 그분을 원하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