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식량안보 대응

브릭스 10년내 세계 식량시장 장악

곳간지기1 2010. 6. 22. 08:50

세계 식량위기가 점잠해진듯 하다가도 가끔씩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다.

지난주 조선일보에 세계 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를 요약한 기사가 하나 떴다. 신흥경제국인 브릭스 4개국이 식량생산에

박차를 가해 농업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소식은 다행스러운데...

그들이 곡물시장을 장악하게 되어 또 다른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향후 10년간 세계 식량시장 장악"

FAO·OECD, "농업 붐 조성… 생산량 OECD 3배 이상 앞설 것"

신흥경제국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향후 10년 동안 압도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식량생산까지 좌우할 것이며, 이 기간 세계 식량가격 급등으로 인해 각국의 식량안보 문제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유엔(UN)이 경고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FAO)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15일 '2010~2019년 세계 농업생산 보고서'를 발표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브릭스가 농업 붐을 조성, 농업생산량 부문에서 OECD 회원국을 3배 이상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국가가 세계 농업 생산품의 주된 공급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브릭스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다양한 식량개발도 진행될 것이며, 특히 축산업 분야의 확대·발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모든 식량생산 부문에서 브릭스와 개도국이 OECD 국가를 앞지르면서 소비와 무역까지 주도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FAO는 2019년 세계 평균 농업생산성 증가율을 22%로 예상했다. 하지만 브릭스 국가의 성장률은 평균치를 상당히 웃도는 27%, OECD 회원국은 평균보다 낮은 1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릭스 국가 중 브라질은 현재보다 농업생산성 증가율이 최대 40% 이상, 중국 29%, 인도 21%, 러시아는 26%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세계적인 곡창지대를 보유한 우크라이나는 2010년부터 수년 내 농업 전진기지로 부상할 것이며, 2019년 브릭스 수준인 29%의 농업생산성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신흥 식량생산 기지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가 도시화와 선진화를 거치며 가계 수입이 증가하면 다양한 형태의 식생활 변화를 동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육류와 유제품 소비도 급증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 버터 등 유제품의 가격 인상률이 향후 10년 동안 평균 16%에서 45%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엔은 2007~2008년 세계 식량가격 급등으로 발생한 기아(饑餓)와 폭동 등의 위기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지만, 식량안보 문제가 각국의 주된 정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학자들은 세계 식량생산과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는 유가(油價)와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誌)는 유엔보고서를 인용, "농산물 가격이 2년 전 폭등한 뒤 하락세였다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난 10년 동안 평균 가격선으로 하락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엔과 OECD가 공동 발간한 이 보고서는 세계 농산물 시장을 가늠하는 핵심지표로 활용된다.
정병선 기자/  조선일보 2010. 6. 1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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