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등산& 트래킹

비오는날 가온누리산악회와 삼성산에

곳간지기1 2009. 5. 16. 19:11

오늘은 '사랑밭 편지'의 가온누리산악회 정기산행에 가이드를 대신 맡았다.

이해국 등반대장님이 해병전우회 전국모임이 있어 포항에 내려가는 바람에,

삼성산 등반코스를 속속들이 잘 아는 집사님과 삼성산행을 여러차례 했던 터라

지명대타 소임을 부탁받았는데, 하필이면 비가 내려 산행계획에 차질이 있었다.

 

어제부터 비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한달만에 하는 산행계획을 포기할 수 없어

계획한대로 진행했는데, 9시 30분 관악역에 등산동호회 열성회원 14명이 모였다.

 빗방울이 점점 커지는데도 산행계획을 포기하고 돌아가자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우산과 비옷으로 무장하고 삼성초등학교 30여m 오른쪽 등산로 입구로 진입하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도 우산을 들고 올라가는 등산객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제2전망대 지나 바윗길 능선 타고 삼막사를 거쳐 국기봉까지 올라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니 무리하게 산행을 강행하는 것보다 가는데까지 가다 바위가 많아지는

제2 전망대 아래에서 길을 멈추고 기수를 돌려 안양예술공원 쪽으로 내려왔다.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아 전원이 무사했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다음을 기약한다.

 

옛날의 딸기밭과 고성방가로 유명했던 안양유원지는 이제 멋진 예술공원으로

변신했는데 거기에 있는 '친정집'에서 점심을 들고 관악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공폭포 옆에 있는 미술관(이름이 '알바로 시자 홀'이다)에서 안양예술인협회

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들어가 시화와 서예, 조각작품을 감상하고 왔다.

 

* 가온누리 산악회 홈페이지  http://www.m-mountain.or.kr

 

비가 내리는데도 가온누리 산악회 회원들과 예정대로 우산을 들고 삼성산 국기봉을 오르다,

바윗길이 거칠어지는 제2전망대 부근에서 그곳을 안타깝게 바라만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도 관악역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에 따라 비옷과 우산을 들고 모인 산악회원들

 

다행히 빗방울이 그리 크지 않고 바람도 심하지 않아 산행 초입에는 별문제가 없었어요. 

 

비가 오니 시원해서 산에 오르기는 좋은데, 바윗길이 점점 많아지니 혹시나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옅은 구름 사이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산 국기봉(해발 478m)

 

능선을 올라가니 산은 점점 멋있어지는데, 김미화 회장님이 혹시라도 사고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제2전망대까지는 0.9km 남았고, 안양예술공원으로 내려가려면 1.6km 지점이네요.

 

비바람에도 태극기 휘날리는 국기봉을 가려면 첫째 관문인 제2전망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멈출 수 없다.

  

일단은 뒤돌아서서 목표지점이었던 국기봉은 포기하고 제2전망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커트 남기고...

 

옆으로 비켜서 좀더 올라가 보려다, 여성회장님과  몇몇 회원들이 무리하지 말고

다음에 다시 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아쉬운 발걸음을 여기서 멈추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되돌아오는 길에 보니 제1전망대도 점심인지 간식인지를 먹는 산객들이 차지했네요.

 

비록 한손에 우산을 들었어도 높이까지 오르지 않았으니 바윗길을 내려오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제2쉼터에 있는 삼성산 산행지도, 관악역 삼성초교 오른쪽 초록길을 따라 오르다 제2전망대 부근에서 하산

  

안양예술공원 주차장 부근 범종각,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우중산행의 아쉬운 마무리, 비맞은 단풍나무 빛깔이 곱네요.

 

다른 일행을 따라갔다 마지막으로 내려온 기념으로...

 

2시간에 조금 못미치는 산행을 하고 안양예술공원 '친청집'에서 돼지바베큐와 칼국수로 마무리

 

시작기점이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삼성초등학교

 

지난 5월 2일(토) 서둔 등산선교팀과 가온누리 산악회 조인트 번개산행시 거리에서 인원점검

  

임애숙, 정수학 집사님 그때 사진 이제 올립니다.

 

 

그날은 야유회로 왕새우, 오리고기, 삼겹살 구이로 점심이 풍성했어요. 준비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아름다운 들꽃인데 혹시 이게 애기똥풀 아닌가요? 아시는 분 확인 부탁합니다.

* 안양예술공원 소개는 여기 참조  http://blog.daum.net/psp727/7713681

 

 

빗방울 떨어지는 삼성산에서 하하하! (굴렁쇠)

 

가온누리 산악회 홈페이지에 굴렁쇠님이 맛깔나게 올린 산행기 일부를 소개합니다.

 

비가 주는 즐거움을 누릴 테야

기상청의 예보대로 산행일 아침(16일)에 비가 내린다. 비옷과 우산을 챙기는데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비구름이 천천히 이동해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해도 오히려 비가 주는 즐거움에 빠져들 것만 같다.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왜? 가뭄으로 얼마나 애타했는지를 잘 아는 까닭만은 아니다. 그것 외에 지난 주 지리산 바래봉 철쭉 산행에서 더위에 지쳐 고생한 것이 한몫을 했다. 또한 일상 속에서 어떤 일로 인해 불평하지 말자는 삶의 철학 같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울면서 태어나 불평하며 살다가 실망하며 죽을 수는 없잖은가. 오늘 연녹색 옷을 입은 산에서 비가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질 거야. 그래서 날씨 탓을 하지 않고 약속 장소를 향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가이드는 대장님 대신 두 사람이

일행이 관악역에 모두 모였다. 오늘 삼성산 가이드는 이해국 대장님과 같은 교회를 섬기는 로뎀 등산선교회 소속의 박평식·유효종 님이다. 대장님이 지방에 가시게 되어 큰 임무를 대신 맡게 되었다. 우리 몇몇 회원과는 번개산행에서 만나 그렇게 낯설지가 않다. 이 두 분을 따라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받쳐 들고 산행을 시작했다. 현지(?) 가이드가 두 명이니 든든한 산행이다.

삼성초등학교를 지나 샛길로 들어서자 산행의 맛이 벌써 느껴진다. 나는 오랜만에 만난 김선미 님과 짝이 되어 산을 올랐다. 내 뒤로 김광일 회계님과 이번에 사랑밭 새벽편지에 새로 들어온 황연주 님, 깃발맨 김정호 님이 오고 있다. 깃발맨이 후미를 맡아주어 듬직하고, 앞의 선두는 후미가 오는가를 확인하면서 중간 중간에 쉬었다 가는 배려를 한다. 아카시아와 하얀 찔레꽃이 길에서 사람을 반긴다. 서울 탄천 주위에는 아카시아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산에도 피었다. 산에는 낙엽이 쌓여 폭신폭신, 흙길을 밟는 감촉이 좋다. 비가 온다하여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어 자세를 취했다. 웃으며 김치~!

모인 사람은 김미화 회장님을 비롯해 조기호 선생님, 김광일 회계님, 김정호 님, 김형민 님, 박평식 님, 이병현 님, 유효종 님, 임경환 님, 김선미 님, 황숙희 님, 황연주 님, 나 굴렁쇠, 총 13명이다. 내가 가끔 쓰는 말 중 하나인 한 타스가 넘었다. 행사 많은 5월, 그것도 비 오는 날에 이 정도 모였으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아, 반가운 얼굴 황숙희 님, 그동안 잘 지내시다가 이렇게 나오셨다. 2006년 12월 산행에서 하얀 털모자를 쓰고 북한산에 처음 참석해 추억을 같이 만들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 때처럼 이번에도 멋진 모자를 쓰고 계시다.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서 더 자주 만날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북한산에 함께 왔던 박은자 님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진다.

 

무조건 뒤따라가면 안 돼~

올라갈수록 바윗길이라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이다. 그래도 간혹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는 맛이 괜찮다. 산꼭대기에서 피어나는 산안개를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작년에 본 북한산 숨은 벽과 호명호수가 생각난다. 이것을 보려고 비오는 날에 산을 오르길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방울토마토로 영양보충을 하면서 비를 머금어 더 싱싱한 소나무를 바라보았다. 노란색 소나무 꽃이 그렇게 예쁠 수 없다. 이 꽃이 빗물에 떨어져 곳곳마다 산길 웅덩이의 가장자리가 연한 연둣빛이 되었다.

황숙희 님이 순식간에 앞서 사라졌다. 간간이 산길을 올라오는 사람이 있어 우리 일행과 섞인 것, 흰색 일회용 비옷이 똑같아 뒷모습을 보고 무조건 갔다가 그렇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인원 점검을 수시로 하면서 올라갔다. 저만치서 제2전망대의 커다란 바위가 위용을 자랑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오이를 먹으며 목을 축이는 사람들이 보인다. 여기서도 찰칵, 빗길에 선뜻 바위 위를 오르려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우회하여 옆길로 더 올라갔다. 혹시 염불암으로 갈 수 있을까 해서다. 그러나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하산을 결정했다. 돌아서는 발길에 아쉬움은 없다. 삼막사와 국기봉은 언제 다시 오를 수 있지만 안전사고라도 나면 그야말로 큰일이기 때문이다.

 

빗방울 전주곡 들으며 하산!

내려오는 길 오른쪽에 자리한 제1전망대 정자에는 먹는 파티가 벌어졌다. 사람 대여섯 명이 비를 피해 앉아서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맛있는 점심이 예약되어 우리 일행은 부러워하지 않고 열심히 하산을 한다. 길 중앙으로 고인 물은 아래로 신나게 흐르고, 빗방울 소리는 마음을 두드린다. 야외에서 직접 듣는 빗방울 전주곡에 마음이 유쾌하다. 쇼팽의 아름다운 선율과 방의 창문 두드리며 내는 소리와는 사뭇 다르다. 맑고 청아한 빗방울들의 노래에 한바탕 하하하.

사랑밭의 새내기 직원인 황연주 님이 나의 관심을 아까 산행 초입부터 끌었다. 어떻게 발뒤꿈치 부분에 배지를 달 생각을 했을까. 글씨가 작게 보이기는 해도 홍보 효과는 제대로다. 뒤에서 누군가가 보고서 무슨 배지냐고 물을 수도 있겠고, 처음 산행에 온 사람이라면 일행임을 알고 안심할 수 있을 것이었다. 나는 왜 맨발의 최춘선 할아버지가 떠오르지. 비가 오는 날에는 비옷을 입고 바지 뒤쪽 끝에 우리의 배지를 달자. 사람 눈에 띄도록.ㅎㅎ

이번에는 안양예술공원으로 내려간다. 산을 빠르게 내려오다 좌측의 꽃을 못 봤는데 김선미 님이 알려주어 다시 올라가서 보았다. 작고 예쁜 초롱꽃(?)이 하얗게 방울방울 달렸다. 명상의 숲 팻말과 삼성산 삼림욕장 안내도가 보인다. 조금 더 힘을 내서 내려오니 범종각이 있는 큰 도로다. 바로 밑이 안양예술공원 주차장, 마지막 일행이 도착하여 산행을 잘 마쳤다. 잠시 길을 잃고서도 목적지에 무사히 내려온 황숙희 님과 황연주 님에게 박수를 짝짝짝~

 

친정집 음식은 왜 이렇게 맛있나? (이하 생략) http://www.m-mountai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