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의 추억(5) : "요르단 페트라와 느보산 모세기념교회"
박평식 (전성교회 장로, 농업경제학 박사)
요르단 국경을 넘어가니 이스라엘과 현저한 생활수준 격차가 보인다. 모압족의 수도였던 길하레셋은 아르논 남쪽 28km, 사해 동쪽 18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카락성이다. 해발 933m 고원지대에 위치하여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으며, 12세기 십자군 전쟁 당시에 쌓았던 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사해 쪽으로 보이는 곳이 심판을 받았던 ‘소돔과 고모라'로 추정되는 곳이다. 곡물저장고로 보이는 지하창고가 있고, 성 안에서 밖을 살피던 창문도 있다.
마다바에서 ‘왕의 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페트라(셀라)가 있다. 페트라는 사해 동남쪽 8km 지점에 있는 작은 분지로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였다. 붉은 색이 아름답게 얼룩져 있는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 협곡을 따라 1.6km 정도 걸어가면,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기가 막힌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별천지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석을 파서 만든 신전과 원형극장, 수로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말이나 마차를 타고 갈 수도 있으며, ‘인디아나 존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요르단은 사막지역이 많아 유리병에다 형형색색의 돌가루로 층을 이룬 장식품, 돌 모자이크, 손으로 직접 짠 양탄자, 사해 소금비누(한글 광고문구도 있음), 성서인물 목각인형, 유리 세공품 등이 유명하다. 머그컵 등 기념품에도 사막을 상징하는 낙타 그림이 많다. 사막에 풍부한 것이 돌과 모래이다 보니 예술품도 그렇게 발달했는데, 그리 비싸지도 않아 기념품으로 가져오기 좋다.
‘마다바 인 호텔’ 앞에 성 조지 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 바닥에 돌 모자이크로 된 당시 예루살렘을 비롯한 주위 성읍들의 지도가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이 지도는 당시의 지리와 성서유적의 발굴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 앞까지 왔지만 바라보기만 하고 숨을 거둔 느보산이 있다.
느보산은 요단강 하구에서 동쪽으로 약 20km 거리에 있다. 느보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모세의 성산’기념비가 있고, 정상에는 모세 기념교회가 있다. 앞마당의 가나안과 사해가 바라보이는 곳에 모세의 지팡이를 놋뱀이 휘감고 있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기념교회 안에는 모세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있고, 바닥에 당시의 생활상이 모자이크로 새겨져 있다. 모세는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지만, 결국 가나안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신명기 32장).
이집트 카이로에서 모세의 출애굽 여정을 따라 홍해를 건너, 수르광야, 르비딤, 시내산을 등정하고, 타바 국경검문소를 통과해 이스라엘로 입경하여 소돔과 고모라의 소금산, 사해(염해), 쿰란 유적지, 맛사다 헤롯궁전, 예루살렘 성, 통곡의 벽, 골고다 언덕, 가이샤라, 갈멜산, 나사렛, 가나, 갈릴리, 가버나움을 거쳐, 요르단의 마다바, 페트라, 느보산에서 가나안땅을 바라보며 1차 성지순례를 마무리했다.
현지에 가서 직접 눈으로 살펴보기 전에는 구약성경의 지리를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성지순례를 하며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면 성경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농업은 생명창고’블로그(http://blog.daum.net/psp727) 참고하시기 바라며, 다음에 성지순례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에는 신약시대 바울의 선교여행 발자취를 따라 터키 등 소아시아 지역을 함께 간다. * 전북기독신문 2019. 5. 2(목)
모세의 무덤이 있는 느보산 모세의 지팡이
요르단 페트라의 거대한 바위신전
'국내·해외 여행 > 성지순례+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약시대 성지순례를 겸한 터키여행의 추억 (0) | 2019.07.30 |
---|---|
성지순례 추억(4) 나사렛과 가버나움의 예수님 사역지 (0) | 2019.05.01 |
성지순례 추억(3) 갈멜산의 엘리야와 갈릴리 해변 (0) | 2019.04.22 |
성지순례 추억(2) 예루살렘성과 골고다언덕 십자가 체험 (0) | 2019.04.18 |
성지순례 추억(1) 홍해를 건너 시내산 가는 길 (0) | 2019.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