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꽃샘추위가 찾아와 아침에는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산행하기에 날씨는 그만이었다.
어제 내린 봄비가 건조했던 대지의 먼지를 잠재워 주었고, 오늘은 화사한 햇볕으로 시계가 좋았다.
산본의 수리산을 뒷쪽으로만 다니다 오늘은 드디어 산본고등학교 정문 등산로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가파른 오르막길로 수리산 오른쪽의 모서리를 돌아(순환고속도로 수리터널 위) 관모봉(426m)을 먼저
정복하고(심한 표현이 되었네요?), 수리산의 네 봉우리 중 가장 높은 태을봉(해발 489m)에 올랐다.
어제보다 기온이 10도 정도 내려가 강추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인지, 결혼식이 많아서인지,
오늘은 우리 등산팀이 평소보다 적은 6명만 나와서 자동차 2대로 아주 오붓하고 조촐하게 다녀왔다.
양지바른 쪽으로 올라가니 별로 춥지도 않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땀도 흘리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독수리 형상을 하고 있다는 수리산 태을봉에서 내려다 보니 군포, 안양, 수원, 안산, 서울도 보이고,
그 너머로 왼쪽부터 관악산, 삼성산, 모락산,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도 보이고 전망이 참 좋았다.
안산쪽에서 수암봉(398m)은 지난 달에 올랐고, 다음에는 슬기봉(432m) 쪽으로 한번 더 가야겠다.
산본 쪽에서 수리산을 바라볼 때 가장 오른쪽(안양쪽) 봉우리인 관모봉(해발 426m) 뒷모습
산본고등학교 정문 왼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수리산 산림욕장 안내도
간밤에 기온이 내려가 약수터에서 내려오는 물이 얼어 붙었어요.
여기에서 바로 올라가면 가파르게 태을봉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표지판에는 표시가 없고, 관모봉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약간 내리막길을 가다가 다시 올라야 함.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에 돌무더기가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했으면 땀좀 흘릴것 같네요.
아무리 힘들어도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보면 정상은 거기서 늘 기다리고 있는 법이지요.
한 시간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산행을 시작했던 산본고등학교와 군포 산본 신도시가 내려다 보이네요.
첫번째 봉우리인 관모봉을 오르기 100여m 전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태을봉(평평해서 헬기장이 있어요)
수리약수터에서 1km쯤 올라오니 관모봉이 바로 지척이네요.
푸른 하늘에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관모봉 정상에 많은 사람이 먼저 올라와 있네요.
관모봉 정상(해발 426.2m)에서 출석체크 겸 기념촬영, 오늘 못오신 회원들 후회하실듯...
군포시에서 세웠는지 관모봉에서 군포 산본 쪽으로 보는 전망을 표시해 두었네요.
관모봉에서 뒷쪽을 바라보면 안양 시내와 관악산, 삼성산, 모락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관모봉에서 다시 정상인 태을봉(해발 489.2m)까지는 700여m로 15-20분이 소요됩니다.
수리산이 전체적으로 독수리 형상을 닮아 '독'자를 빼고 '수리산'이 되었다는데, 옛날 이름은 태을산이었다고 하네요.
수리산 태을봉의 유래를 군포시에서 세워두었네요...태을은 '우주의 본체'를 의미한다니 아주 중요한 지점을 밟고 왔어요.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내리는 형상을 '태을'이라고 한다는데, 일출무렵에 올라와야 독수리 형상을 볼 수 있다네요.
태을봉에도 군포 시내를 조망하는 전망안내판이 있는데, 안양이나 다른 방향도 같이 표시했으면 더 좋았을걸.
태을봉에서 바라본 슬기봉(해발 431.6m), 전에 수암봉 쪽에서 올랐는데 다음에 다시 한번 가야겠다.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에서 산본 쪽으로 바로 내려오는 길인데, 상당히 가파르고 바위가 많았던 춘천 삼악산과 의정부 수락산같은 분위기도 잠깐 있었다.
수리산 등산지도 첨부하니 수리산 등반하실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홀로 뚜벅이산행, BlackRose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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