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감자의 해'라고 한다. 어제 8월 1일 오후 평창 횡계에 있는 대관령원예협동조합 회의실에서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와 한국감자연구회 공동주최로 "감자의 재발견 : 지구의 보물, 인류의 희망" 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식량으로서의 감자 심포지엄에서 "국제적인 식량위기와 우리의 대응방안"에 대한 주제강연을 하고, 감자 관련 3과제 발표 후 종합토론까지 하느라 강원감자큰잔치 축제현장은 돌아보지 못하고 와서 아쉽다.
주요 과제는 "숨겨진 보물로서의 감자 재조명"(고령지농업연구소 김현준 박사), "식량난 극복을 위한 감자 대북지원 실태 및 전망"(월드비전 박창민 본부장), "미래 주요 Bio-Energy 원으로서의 감자"(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재흥 박사) 등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름휴가 피크시즌이 되어 영동고속도로에 피서차량이 밀려 오전에 가는데 무려 6시간, 저녁먹고 돌아오는데 4시간이 걸려 10시간을 길에서 보내고 왔다. -----------------------------------------------------------
‘세계 감자의 해 …’ 심포지엄 열려 [농민신문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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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식량위기와 우리의 대응방안]
머리말: 애그플레이션과 식량위기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애그플레이션’을 넘어 ‘식량전쟁’ 위기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세계적인 곡물수급 불균형으로 2006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밀, 콩, 옥수수, 쌀 등 주요 곡물 가격은 2~3배로 뛰어 사상 최고수준이 되었다. 곡물 재고율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아이티․이집트․필리핀 등 많은 개발도상 국가에서 식량난으로 소요사태가 일어나고, 사회적 불안에 직면한 국가가 최소한 33개국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세계은행 총재).
우리나라는 다행히 녹색혁명을 통해 주곡인 쌀만큼은 자급하고 있어 최근의 곡물대란에서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식량 자급도(’07)는 25.9%이지만, 밀(0.2%), 옥수수(0.7%) 등 주요 곡물은 해외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세계 5위의 곡물 수입국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으로 공급은 불안정하고, 중국․인도 등 신흥국가의 식량 및 사료곡물 수요증가와 고유가에 따른 바이오 에너지용 곡물수요는 증가하고, 카길, ADM 등 메이저의 곡물시장 영향력 확대 등 앞으로도 국제 식량전망은 밝지 않다.
밀, 콩, 옥수수, 쌀 등 세계 곡물가격이 급상승하면서 각국의 물가상승 압박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영어로 농업(agriculture)과 물가상승(inflation)이 합성된 신조어로,‘국제곡물가격 상승이 식품가격 전반을 상승시켜 결국 농산물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초기에는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현상 정도로 이해하다가, 이제는 곡물 수출국들의 수출제한으로 이어져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식량위기’로 치닫고 있다.
결과적으로 애그플레이션에 따른 세계 식량위기는 유가급등, 금융위기와 함께 세계 3대 위기(Global crisis)의 하나가 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 조셉 쉬란 사무총장은 식량위기를 ‘소리 없는 쓰나미’라고 하였고, 미국 CBS 방송은 식량부족에 따른 시위와 폭동이 일어나는 현상을 '신 기아시대'가 도래했다고 표현했다. IMF 총재(도미니크 칸)는 곡물가격 폭등이 계속되면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르며, 과거 경제성장의 성과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한국일보 ’08.4.14).
맺는말 : 위기를 기회로
지난해부터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하여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곡물재고율은 사상최저로 떨어져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본격화되었다. 식량위기는 유가상승과 금융위기와 더불어 세계 3대 위기가 되고 있다. 세계적인 곡물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곡물가 고공행진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1972-73년에 제1차 세계 식량파동을 겪었고, 밀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농업은 생산기반이 한번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주곡인 쌀을 자급하고 있어 생활물가의 안정 등으로 위기를 면하고 있지만,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의 자급도는 극히 저조하여 세계 5위의 식량수입국이기 때문에 ‘식량안보’ 차원에서 식량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곡물가격 폭등과 수출국의 수출제한 등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식량주권’을 외국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식량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자급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식량자급률 목표를 설정하고(2015년 주식용 54%), 사료 구매자금 특별지원, 밀 자급률 향상, 청보리 등 조사료 생산 확대, 수입곡물 안정 확보를 위한 세제개선, 해외농업개발 협력단 구성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곡물시장의 수급동향을 계속 주시하면서 국내 식량 생산기반의 유지․확충과 수입선 다각화, 선물시장 활용도 제고, 해외 곡물생산기지 확보 등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세심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국제 곡물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상 징후를 조기에 경보하는 조기경보시스템(EWS; Early Warning System)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바이오연료용 옥수수 가격, 사료곡물 가격, 국제유가 등이 상호연동으로 동반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여 관련 산업에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및 국내 관련 산업들의 수급과 가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조기경보시스템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자급하고 있는 쌀은 고품질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식량부족 상황에 대비하여 초다수성 품종개발도 병행하고, 가공식품 개발로 밀, 콩 등 수입곡물 수요를 최대한 대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량자급을 위해서는 농가가 경지와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경지기반 정비, 우량농지 보전, 판로확보와 생산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뒷받침 되어야만 재배유인이 가능할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마틴 울프는 최근(’08.4.29) ‘식량위기는 농업개혁의 기회’라는 칼럼에서 '취약계층인 빈곤층의 굶주림을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식량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연구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국내자원으로 부족한 부분은 해외 식량기지 개발도 병행하고, 국내자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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