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돌산에서 배타고 25분쯤 가면 난대림이 잘 보존된 금오도가 있다.
자라를 닮은 섬이라고 금오도(金鰲島)인데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금오도의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된 트레킹 코스가 유명한 '비렁길'이다.
절벽의 순우리말 벼랑의 남해안 사투리인 '비렁'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주민들이 땔감과 해산물 채취를 위해 다녔던 해안길이었다고 한다.
함구미 마을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돌며 장지마을까지 형성된 18.5km의
비렁길은 걸어서 6~7시간쯤 소요되는데, 제3~5코스는 올봄에 개통하였다.
길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무리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다른 올레길과는 달리 걸으면서 남해안의 확트인 바다와 울창한 숲, 그리고
해안절벽의 비경을 함께 만끽하는 매력에 탐방객들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1~2코스 돌아 매봉산(382M)을 등반하거나 자건거 하이킹을 즐기기도 한다.
함구미 선착장에서 미역널방, 송광사 절터, 신선대를 거쳐 두포까지 1코스는
2시간(5km), 두포에서 굴등전망대-직포까지 2코스 1시간(3.5km)이 소요된다.
직포에서 장지까지 3~5코스는 최근 개통했다는데 다음에 거기도 가봐야겠다.
금오도 비렁길 가는 길은 여수시 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3회(100분 소요),
돌산읍 신기항에서 1일 7회 왕복운항하는 여객선(한림해운)이 있다.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금오도 비렁길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돌산읍 신기항에서 남면 여천항까지 하루 7차례 왕복운항하는 한림해운 금오페리호,
요금은 사람은 편도 1인당 5,000원, 승용차는 1대당 13,000원이다.
함구미 포구에서 시작되는 비렁길은 주민들이 걸어다녔던 길이다.
금오도 여천항에서 내려 비렁길 제1코스가 시작되는 함구미까지는
면내 버스로는 1인당 2,000원, 택시로 대당 15,000원 정도 한다.
주민들이 밭을 일구고 해산물을 채취하며 살던 집이다.
아름다운 섬을 잘 가꾸고 보존해야겠다.
풍을 예방한다는 방풍나물이 지천이다. 4~5월 봄나물로 인기이며,
전국의 70% 가량을 공급 이 섬의 주요 농업소득원이 되고 있단다.
비렁길 제1코스(함구미-직포 5km, 2시간 소요) 초입에 있는 미역널방,
옛날 주민들이 바다에서 미역을 채취해 지게로 져날라 말렸다는 널방
넓다란 반석 위에 보호대와 조형물을 설치했다.
아름다운 섬 금오도 비렁길 미역널방의 유래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를 보며 걷는 것이 비렁길 트레킹의 묘미다.
자연이 살아있어 비릿한 갯내음도 나지 않고 곳곳이 아주 깨끗하다.
넓은 바다를 보며 확 트인 수달피비렁 전망대
작은 섬에 넓은 밭이 있다. 송광사 절터가 있었던 자리다.
남해안의 푸른 바다를 벗삼아 걷는 길
남해바다는 어디서 봐도 멋지다.
밭매러 오신 할머니가 그늘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들고 있다.
절터를 돌아가면 민가도 없는데 휴게소가 하나 있어 요기를 할 수 있다.
비렁길 맛만 보고 함구미 선착장으로 다시 내려가는 지름길이 있다.
비렁길 지나는 길가에 있는 초분, 시신을 안치했다가 재매장하는 남해안 장례풍속이 남아있다.
비자나무와 콩난
간간이 나타나는 푸른 바다는 싱그럽다.
쪽빛 바다가 바로 이런 것일까?
잔잔한 파도가 비렁에 부서진다.
잠깐씩 햇빛으로 나와도 지루하지 않은 길이다.
천천히 2시간쯤 걷다보니 어느새 제1코스의 종점인 두포마을 자연포구가 나온다.
두포에서 직포까지 2코스(3.5km, 1시간 소요)를 계속 가거나,
아니면 버스나 택시를 타고 여천선착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제3~5코스(직포-학동-심포-장지, 10km)도 좋다는데 다음 기회에
다시 갈 여운을 남겨두고... '금오도 비렁길' 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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