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성탄절을 맞아 가정에 큰 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모처럼만에 가난하고 더운 나라에서 땀흘리며 맞이했던 성탄절을 생각해 봅니다.
3년전 아프리카 중심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에 KOPIA 센터를 개설하러 갔었지요.
일하면서 틈틈이 선교사님을 따라 선교현장을 둘러본 이야기를 다시 돌아봅니다.
이 글은 지난 봄 교회 회보에 싣기 위해 정리해 두었던 글인데 이제야 올립니다.
"척박한 아프리카 콩고 땅에 복음의 물결을!"
콩고민주공화국은 아프리카 중심에 있는 국가로 국토면적이 우리나라(남한)의 24배에 달하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이후 내전과 사회혼란, 부정부패로 식량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세계 최빈국으로 살아가고 있다.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DR콩고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지기 힘들었다.
과거 한국전쟁으로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대한민국은 세계 여러 나라의 원조를 받아야만 했던 빈국이었다. 그리고 60여년이 지난 지금, 세계가 놀라는 경제성장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한국과 한국인들이 현재 DR콩고 곳곳에서 그들을 돕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희망을 갖게 된 콩고인들의 이야기가 ‘아리랑TV(로랑의 희망가, 2013.1.30)’에 다큐멘터리로 소개되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례1] 선교사의 도움으로 교회와 진료소를 세운 로랑(Laurent)의 꿈
로랑은 DR콩고 동부지역 ‘카사이 오리엔탈’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로랑의 어릴 적 꿈은 의사였지만 고등학교를 다니던 1998년 벌어진 대규모 내전의 영향이 고향까지 이르자 학업을 중단하고 두 달을 걸어 수도 킨샤사로 피난을 왔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로랑에게 고마운 존재가 나타났는데, 바로 한국인 선교사 선종철 목사였다.
선교사의 도움으로 로랑은 킨샤사대학에서 보건의료와 아동보건을 공부하고 라무르교회 진료소에서 환자들을 돌보았다.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니 고향마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로랑의 고향은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극빈지역인데다 AIDS 감염률이 높지만 220km를 가야 병원을 볼 수 있는 열악한 환경이다. 그런데 선교사의 도움으로 고향마을에 진료소를 세우는 로랑의 꿈이 드디어 실현되었다.
[사례2] KOPIA 센터에서 싹트는 가난한 농부 아키마의 꿈
한국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는 세계 여러 개발도상국의 먹거리를 해결하고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에 맞는 맞춤형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사업이다. 농업선교사로 파송된다는 각오로 우리 부부가 2010년 11월 미지의 땅으로 향했다. 연구시설은 물론 주거와 치안도 불안정한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님과 좋은 분들을 예비하셔서 연구기반을 닦아놓고 안전하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게 인도하셨다.
DR콩고 KOPIA센터 시범농장 근처에서 채소 농사를 짓고 있는 54살의 농부 아키마는 아들 5명, 딸 2명을 책임지는 가장이다. 그러나 채소 농사로는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아키마는 KOPIA 센터로부터 농업기술을 전수받는 것이 간절한 희망이다. 가난한 농부에게 한국의 농업기술은 새로운 꿈이 되고 있다.
□ 민주콩고 선교의 발자취
아프리카 콩고에 한국인 선교사가 들어가 사역을 시작한지 20여년이 조금 넘는다. 1990년 처음으로 개척한 곽군용 선교사는 현지교회와 루붐바시에 기독교대학을 설립했고, 1991년에 파송된 김경식 선교사는 현재 대학과 교육선교 방송국까지 세웠고, 2000년 3월 파송된 선종철 선교사는 교회개척과 진료소를 통한 의료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 이후 서양선, 이도항, 한경훈 선교사가 파송되어 교회 개척과 기독교대학 사역 등을 펼치고 있다.
[사례3] 라무르교회 선교현장
선종철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 중 라무르교회는 킨샤사공항 근처 빈민지역에 있다. 교회 안에 진료소를 설치하여 의료사역을 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선교센터 내에 초등학교를 설립해 교육선교를 시작했다. 현지인 목회자 양성을 위해 DR콩고와 케냐 신학교에 10명의 신학생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참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월 첫주 연합으로 예배드리는 현장에 가보니 아침 8시부터 2시간 반쯤 드렸다. 한국 선교사가 불어로 설교하고, 현지인 교역자가 링갈라어로 통역한다.
아프리카인들의 특성에 맞게 찬양과 율동이 살아있는 현장이었고, 언어는 잘 안통해도 찬양곡조는 익숙한 것들이 많고 악보가 없이도 외워서 우리말 찬양을 가끔 섞어 하기도 했다. 예배 도중 멀리 한국에서 식량사정이 어려운 이 나라 농업문제를 지원하기 위해서 온 KOPIA센터 소장이 크리스찬 박사님이라고 소개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해 주었다. KOPIA 사업도 소개하고 그들을 축복했다.
[사례4] 한국에서 가끔씩 오는 단기선교 현장
마침 2011년 1월 수원지역 대학생선교회(CCC) 학생 17명이 방학을 이용 DR콩고로 단기선교를 왔다(2012, 2013년에도 단기선교가 이어졌음). CCC 회관에서 숙식하며 킨샤사대학과 몇몇 대학을 순회하며 선교활동을 했다. 선교현장인 라무르교회를 방문해 선교사에게 DR콩고 선교현황을 듣고 각자의 선교비전을 나누며 인근 마을에서 노방전도 활동을 했다. 학생시절 어려운 선교현장을 둘러보고 비전을 가다듬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농촌선교 현장 : 타는 목마름으로
DR콩고에서 농업이 가장 풍성한 지역은 킨샤사 북동쪽에 위치한 반둔두 주다. 반둔두에서도 농업의 중심지는 키크위트(Kikwit)인데 버스로 13시간이 걸린다. 도로사정이 열악한데 농업이 다양한 반둔두 주의 초입까지나마 차를 가지고 가볼 기회가 생겼다. 부캉가론조(Bukanga-Lonzo)라는 지역인데 지역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에 초청강사로 가는 선교사님을 따라나섰다.
킨샤사를 벗어나면 구릉지로 넓은 초원이 나오는데 무궁무진한 땅이 부럽다. 저렇게 많은 토지자원이 있는데도 식량자급을 못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단순히 농업기술의 문제인가, 아니면 시스템이 문제인가 연구해 볼 과제이다. 그 문제를 도와주겠다고 갔으니, 앞으로도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아무튼 농촌지역 실태도 살펴보고 선교활동 간접체험도 하고 좋은 기회였다.
농촌지역의 집들은 물론이고 교회의 모습이 초라하다. 나무와 풀을 엮어서 만든 교회 내부에서 하늘이 보이고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 교실과 운동장, 도로와 마을이 경계가 없어 자유롭게 구경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앙세미나(부흥회)에서 불편한 자리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씩 경청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온몸으로 찬양하는 모습과 들짐승과 과일, 각종 농산물로 드리는 헌물도 정성스러웠다.
□ 콩고 선교비전과 기도제목
아프리카 오지에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애쓰시는 선교사님들의 노고를 생각한다. 라무르교회를 세우고 다시 더 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는 현장도 가보았다. 킨샤사 공항에서 북쪽으로 30분쯤 가면 전원주택지로 새로 개발되는 신도시가 나온다. 여기에 5ha(15,000평)의 땅을 장기임대로 불하받아 선교교회를 세웠고, 앞으로 학교와 병원까지 설립해 종합선교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1885년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먼저 학교와 병원을 설립했던 것을 기억한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배재학당과 정동교회, 언더우드 선교사는 연희전문학교와 새문안교회, 그밖에 이화학당과 세브란스병원 등 수많은 학교와 병원을 통해 선교사업을 시작했다. 빈곤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DR콩고 땅에 선교센터를 통해 복음이 확산되기를 기원한다. 전세금을 희사한 후원자의 기금으로 일단 교회는 신축했는데,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지으려면 앞으로도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 콩고 선교를 위한 선교사님의 기도제목 ]
1) 변함없는 선교에 대한 열정과 풍성한 말씀을 허락하소서.
2) DR콩고 땅에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들이 많이 세워지게 하소서.
3) 선교센터 내에 현대식 시설을 갖춘 병원과 학교가 속히 세워지게 하소서.
4) 라무르교회가 아프리카 선교센터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하소서.
5) 선교에 소명과 열정을 갖는 많은 동역자들을 세워주소서.
□ 맺는 말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한국은 공교롭게도 선교사 파송 숫자와 국민소득이 일치한다고 한다. 선교사 1만명에 1만$, 2만명에 2만$... 이제 3만$ 시대로 도약하려면 3만명을 파송? 우리는 개발도상국 식량자급을 지원한다는 국가적인 명분으로 갔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선교현장을 둘러보며 느낀 바가 많았다. 사막에 샘물이 흐르고 황무지가 옥토로 변하듯 큰 비전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참고] 블로그 ‘농업은 생명창고’ / 콩고이야기 http://blog.daum.net/psp727
"아프리카 선교센터" 선종철 선교사님 사이트 http://club.cyworld.com/congosun
DR콩고에서 함께 땀흘리며 고생했던 KOPIA 1기 인턴들이 반가운 소식을 들고 찾아왔다.
대학원 졸업하는 친구(종민), 새로운 직장에 취업하는 친구(현웅 동부팜, 상진 선진포크),
어려운 여건에서 함께 땀흘리며 고생했던 이야기를 추억으로 나누며 자주 만나기로 했다.
훌륭하게 사회정착하는 모습 대견하고, 2013년 12월 14일 페이스북에 올렸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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