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림을 통해 해석(解釋)의 은혜를 구하라"
일년에.. 서너 차례, 기도원엘 올라가곤 한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수많은 인파에 놀라고(의아하고), 점점 매너리즘에 빠져가는, 기도원의 영성에 놀란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연초에, 그리고 일년에 한번뿐인 휴가 중에.. 또 문제만 있으면, 기도원을 선택할까?
아예.. 기도원에서, 일년 내내 지내는 분들도 있는 듯하다.
그만큼.. 저들의 삶의 중심에, 하나님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말인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물론.. 대견하기도 하고, 은혜를 사모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그러다가..
설교 전에, 목사님께서 봉헌된, 감사헌금 봉투에 적힌 소원들을 읽어 주실 때..
나는.. 많은 상념에 잠기곤 한다.
그리고 수많은 인파가, 들로 산으로 바다로 가지 않고..
불편하고, 찌든 냄새나는 기도원으로 올라오는 이유를, 대충 짐작하게 된다.
감사헌금 봉투에 적힌 내용의 99.9%는, 복 달라는 이야기다.
성공을 위함이며, 형통을 위함이다.(복채도 아니고...)
구체적으로는..
사업의 확장, 자녀들의 대학진학, 자녀들의 결혼, 남편의 진급(승진)..
부채해결, 질병치유 ....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병장수' '만사형통'이 전부이다.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거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를.. 별로 본적인 없는 것 같다.
이것이 어쩌면.. 한국교회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어, 깊은 우려가 된다.
물론, 은밀히 숨어.. 빛도 없이 바르게 믿는, 보석같은 성도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 수가, 점점 희석되어 가고 있음 같아.. 우려될 뿐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기도원(교회)의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목회자들의 메세지가, 복에 관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그런 메세지를 듣고,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났고, 고난 속에 살다가.. 주님의 부름을 받는 존재(욥기)이다.
어느 누구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문제는... 고난의 유무가 아니라, 고난의 해석이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가난하고, 병들고, 사업에 실패하고, 직장을 잃고, 결혼이 막히고..
자녀(남편, 아내)들이 속 썩여서가, 아니다.
이런 저런 고난에 대하여.. 해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누구신가?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어떻게 말씀하시는가?
사건을 통해, 질병을 통해, 실패를 통해, 가난을 통해, 고난을 통해, 말씀하신다.
그래서.. 고난은 하나님의 확성기이다.
그런데.. 고난과 문제만 있으면, 쪼르륵 기도원으로 올라가, 신세한탄이나 하며..
해결과, 기적과, 형통과, 복을 달라 협박(?)하니.. 하나님도 난처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먼저 해석해 주시기 원하시는데..
하나님은, 먼저 우리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원하시는데..
하나님은, 먼저 우리와 소통하기 원하시는데..
우리는, 그저 해결이 우선이다.
아니다.
해결은.. 또 다른 문제를, 창출할 뿐이다.
그 문제가, 왜 나에게 필요(허락되었는지)한지를, 들어야 한다.
깨달아야 한다.
SOUND가 아닌,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힘이 난다.
누가복음 11장에 보면, 우리가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선을 주시고, 떡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주신다 했다.
여기서 말하는 성령은, 카운셀러(해석)이시다.
왜, 그런가?
보혜사 성령은.. 해석하는 분(깨닫게 하시는 분)이시기에 그렇다.
그러므로, 성령을 구하라.
하나님을, 원하라.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라.
나의 가난에 대하여..
나의 질병에 대하여..
나의 고난에 대하여..
나의 실패에 대하여..
주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지를, 들어야 한다.
하나님의 위대한 종 바울도, 육체의 질병을 고쳐달라고.. 세번이나 간절히 구했다.
그러나 해결된 것이 아니라, 해석이 임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바울은 더 이상 기도하지 않았고, 그 가시로 인해 힘들어하지도 않았다.
이것이, 해석의 동력이다.
해결의 기쁨은 순간적이지만, 해석의 은혜는 평생을 간다.
꿈에서라도..
단, 한번만이라도..
사랑하는 딸(아들)아, 많이 힘들지.. 다~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다.
조금만 더, 참으렴..
그러면.. 10년을, 천년을, 참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과 뒤틀려진, 주파수를 맞추라.
하나님은 말씀하시기를 원하시는데, 왜 우리는.. 해결만을 원하는가?
(물론.. 믿음은, 해결을 전제로 한다)
그러므로 오늘도, 극한 고난 중에 우리의 할일은.. "엎드림"이다.
그리고 더 많이, 깨닫고 해석하는 것이다.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창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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