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로열티 받는 작물은? | ||
○ 우리나라는 2002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가입 이후 해외로 빠져나가는 로열티 지급액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딸기는 2009년에 품종보호권이 설정되기 때문에 2010년부터 로열티 지급이 예상돼 재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06년 로열티 지급액은 장미가 76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난 27억원, 국화 10억4,000만원, 카네이션 5억5,000만원, 거베라 3억8,000만원, 포인세티아 7,000만원 등이다.
○ 따라서 로열티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소비자가 선호하는 우량 품종 개발과 보급 확대가 절실하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장미·딸기·국화 연구사업단을 만들어 개발된 화훼 등의 신품종에 대해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 반대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로열티를 받는 작물도 있다. 우리나라의 청예사료용 호밀 재배면적은 약 2만㏊에 달하지만, 숙기가 늦어 국내 종자생산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호밀 재배농가에 공급할 종자를 해마다 4천톤 내외 수입을 하여야 하는데, 이는 금액으로 연평균 200만$에 달하고 있다. 해마다 수입하는 종자는 주로 미국 품종으로 출수기가 늦어 우리나라 작부체계에 적당한 조숙 호밀 품종 개발이 시급한 형편이었다.
○ 경기도 팔당에서는 50년대 이전부터 재래종 호밀을 재배하여 왔다. 선각자들은 이 지역의 재래종 호밀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팔당호밀을 비롯한, 전국에서 수집한 재래종 호밀을 ‘84년 혼합 수분하여 우수 계통을 유지시켰다. 드디어 ‘96년 조숙이면서 초기 생장성이 높은 다수성 호밀 “올호밀”을 개발하여 장려품종으로 결정한다. “올호밀”은 도입품종보다 출수기가 1주일이나 빠르고 건물수량도 많으며, 종자 생산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도입품종에 비하여 월등한 특성을 갖는 품종이다. “올호밀” 종자는 당연히 국내에서 생산하여야 하지만 미흡한 국내 농업여건 때문에 종자 생산가격이 1,500원/㎏ 이상으로, 약 700원에 불과한 도입종자 가격 차이를 보상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따라 생산자 확보가 어렵다. 그렇다면 종자 수출국으로 하여금 국내 육성품종 종자생산 체계로 유도하여 우리종자를 도입하는 것이다.
○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국립 식량과학원 전신)은 호밀 조숙 품종 개발에 관심을 보여 온 캐나다의 PCL(Peak Commodities Ltd.)사와 2001년 7월 11일 [“국산 호밀 품종”의 생산 및 판매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 협약에 의해 우리가 육성한 “올호밀” 품종 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캐나다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로열티 대금은 호밀 종자 톤당 5불로서 어엿이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유전자원에 의해 우리가 개발한 우리품종으로 로열티를 받게 된 것이다.
○ 그동안 소외된 연구분야임에도 연구원의 한결같은 연구의욕으로 전량 수입되는 호밀종자를 국내육성 품종으로 대체가 가능하여졌고, 나아가 외화획득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 이는 우리 농업에 한결같은 애정과 우리 유전자원을 아낀 결과로 모든 연구원들이 본받아야 할 귀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로열티 작물 호밀 신품종 개발에 참여한 작물과학원 허화영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의 끈기에 찬사를 보낸다.♠
(e-mail : pjh@rda.go.kr, tel : 031-290-6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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