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중앙 아시아

[우즈벡14] 실크로드 거리에서 본 풍경들

곳간지기1 2009. 8. 13. 11:46

 

옛날 중국에서 티베트 고원지대를 거쳐 중앙아시아의 텐산산맥을 넘어 낙타에 비단을 싣고 유럽으로 가던 길이 실크로드(Silk road)이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넘나들던 무역상들이 지나던 거리는 해양시대가 되니 이제 교통이 불편한 오지가 되고 말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 갔을 때 옛날의 실크로드 흔적이 남아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박물관이나 고대도시 '부하라'에 가볼 기회는 없었지만, 거리를 다니며 또는 전통식당이나 기념품 가게에서 실크로드 문화가 남아있는지 기웃거려 본다.

 

중앙아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고, 우리 동포인 고려인이 많아 친근하고 우리 민족과 정서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음식도 그렇고 손재주가 좋아 도자기나 목공예 등 수공품들이 우리와 비슷한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동서양 교통의 요충지이며, 독자적으로 침범하지는 않고, 외세의 침범을 많이 받아서인지 동서양의 문화가 뒤섞여 있다. 사람들은 순박하고 좋은데, 다만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 사회주의에 오랫동안 물든 것이 문제로 보인다.

 

 호텔 기념품 가게에 전시판매되고 있는 전통자기 제품들... 이슬람 사원, 인형, 손지갑 등 다양하다.

 

거리에서 트람바라고 하는 궤도전차를 한번 타봤더니, 호기심 많은 손님을 알아보는지

도중에 고장이 나서 멈춰버렸다. 운전기사가 직접 차 위로 올라가서 수리를 하고 있다.

 

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살구나무 위에 올라가 가지를 흔들어 떨어뜨려 자기 말에게 먹이려는 어린이가... 

  

 사마르칸트 거리를 산책하다 기념품 가게에서 본 멋진 문양의 도자기 접시들

 

실크로드 중심지인 사마르칸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본 비단 스카프, 시골길 가로수로 뽕나무가 많다.  

 

사마르칸트 레지스탄트 거리를 지나며... 가족들이 운영하는 전통음식점

 

도자기 제품들이 아주 화려하고 문양이 다양하네요. 

 

다양한 표정의 할아버지 인형이 많네요. 사진만 찍고 하나도 못사온 것이 아쉽다.

 

사마르칸트 이슬람 사원 앞에서 사원 모형을 정교하게 손으로 새기고 있는 장인의 모습 

 

심혈을 기울여 조각을 하니 이런 작품들이 나오네요.

 

그루지아 전통음식점에 저녁식사 하러가서 보니 전통복장을 한 직원들이 환대를, 여기서는 유로가 통용된다. 

 

 벽에 장식되에 있는 그루지아 전통악기와 장식품

 

악기를 장식품으로 보존하고 있는데, 그쪽에 고추가 많이 나서 마른고추를 같이 매달아뒀네요.  

 

시장에 가면 건과류가 많은데... 살구, 건포도, 아몬드, 앞줄에 있는 것은 멜론 말린 것 - 무지하게 달다. 

 

 "안 사도 좋으니 이것 한번 맛보고 가세요"

 

날씨가 덥고 비가 안오니 노지에서 재배한 수박과 메론이 달고 가격이 아주 싸요.

 

세계 곳곳에 쌀 조사하러 많이 다녔는데, 여기에서도 우리와 같은 자포니카쌀(중단립종)이 재배되고 있다.

쌀 품질은 조금 떨어지는데도, 가격이 1kg에 3,000원 내지 4,000원으로 우리보다 상당히 비싼 편이다.  

 

동부, 녹두 등 잡곡류도 판매되고 있다. 

 

건과류는 이 나라의 가장 중요한 상품 중의 하나이고, 우리가 사올만한 선물거리다. 

 

날씨가 건조하니 농산물 저장 가공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자연건조한 과일들이 시장에 즐비하다.

선물용으로 포장한 세트, 말린 살구와 건포도, 멜론, 호도...등등 건과류가 달고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