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중앙 아시아

[우즈벡3] 우즈벡 농산물시장의 꽃과 과일 구경

곳간지기1 2009. 6. 23. 04:41

 

기관방문과 농장을 다니느라 시장조사를 못했는데, 어제 호텔 가까운 곳에 시장(올로이 바자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침 일찍 먹고 산책 삼아 갔더니,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있었지만 손님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이것저것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회주의 시스템에서 시장경제로 가는 도중으로 아직 시장이 가격을 형성하고 생산방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런저런 상품들을 살펴보는 것은 재미있었다.

 

인구 250만이라는 타쉬켄트 시내에(거주제한이 있기 때문에 주민등록에 안잡히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비공식적으로 400만 정도가 될거라고 한다) 농산물 시장이 여러곳 있는데,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의 구분은 없는 듯하고, 요즘 시기에 생산되어 출하되는 과일, 채소, 꽃, 건과류 등이 다양하게 소매로 팔리고 있었다. 아침이라 그다지 활기찬 모습은 아니었지만 구경하고 사진 찍기에는 괜찮았다.

 

농산물 시장에는 요즘 한창인 체리와 살구, 수박, 메론 등 과일류와 가지, 토마토, 마늘, 양파 등 채소류, 그리고 과일 말린 것, 절화와 분화 등 꽃류... 많은 상품이 있었다. 여기는 극기온이 더 높고 낮지만 위도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 등 작목이 우리와 비슷한 것이 많다. 시설원예가 많이 발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농산물의 종류는 더 다양하지 않지만, 있을 만한 종류는 다 있는 것 같다.

 

오늘 면화 가공공장을 보러 시 외곽으로 나가다 보니 더 큰 농산물 시장이 보였다. 고려인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구일륙 시장이다. 이 시장에는 김치뿐만 아니라 우리 음식과 비슷한 물건들이 훨씬 많다는데, 오늘은 시간관계상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구일륙은 현재 이 지역의 지명인데, 1937년 극동 연해주에서 우리 교민들이 열차에 실려온 날이 9월 16일이었다는 설도 있고, 양시장이었다는 설도 있다. 악몽의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다짐이었다니 그럴듯하게 들린다.  

  

 호텔 근처에 있는 올로이 바자르에 가서 시장구경을 하다 꽃가게에 들러... 

 

 시장에서 꽃을 파는 아주머니가 꽃을 바라보며 은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모처럼만에 보는 제라륨과 분화를 파는 할머니는 어깨가 아프신듯...

  

 화단이나 정원에 옮겨심을 꽃모종들이 가득합니다.

 

 손님은 없고 화분 뒤에서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대화가 진지해보이네요.

 

 꽃 색깔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종류는 많네요.

 

 꽃가게 다음으로 과일류와 건과류 계속됩니다.

 

 살구, 대추, 건포도 등 건과류가 다양합니다.

 

 

 

 여름에 비가 오지 않고 태양이 뜨거워 노지과일이 당도가 높은데, 수박과 메론이 하나에 2-3천원 정도입니다.

 

채소류는 우리와 비슷한 것이 많은데 향신료가 좀 있네요.

 

 쌀과 녹두 등 잡곡도 있는데, 쌀이 kg당 3-4천원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토마토, 가지, 피망도 있는데, 피망은 색깔이 연하네요.

 

 옛날에 많이 보던 저울을 쓰는 모습니 정겹네요.

 

 우리가 잘 먹지 않는 이런저런 향신료가 많이 팔리고 있네요.

 

 건조 한약재도 여러 종류가 있네요.

 

 올로이 바자르, 데드만 호텔 근처의 지하철역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