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중앙 아시아

[우즈벡6] 산골마을에서 체리와 양고기를 실컷

곳간지기1 2009. 7. 2. 00:58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주 파르켄트(Parkent District) 지역청을 방문하여 켕가쉬(Kenggashi) 지역청장과 한국과 우즈벡의 농업기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해발 1,300m쯤 되는 산지포도 과수원에 안내를 받아서 갔다. 뒤로는 2,500m 정도 된다는 산이 있고, 산간 구릉지에 포도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포도는 송이가 아직 크지 않았지만, 마침 제철을 맞은 체리나무에서 주렁주렁 달린 체리를 마음껏 따먹을 수 있는 행운을 만났다.

 

파르켄트 지역은 산림이 많은 곳으로 9개 마을에 130,0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고, 인구의 90%가 우즈베키스탄인(10%가 타지크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르켄트 지역은 여름평균기온이 35도이고, 겨울평균기온은 10~15도라고 하며, 포도, 체리, 사과 등 과일류 중심의 영농으로 산지와 평지재배로 나뉜다. 과실류는 1,000∼5,000톤 정도를 러시아로 수출한다고 한다. 채소, 곡류(밀 등 8,000ha), 과실류(3,500ha)가 주요 품목이고, 올해는 6월 18일(목)부터 밀 수확을 시작하였다(계획생산량은 25,000톤으로 그중 10,000톤이 국가수매). 지역내 1,129개의 파르메르(개인농장)와 1,150개의 데칸(소작농?)이 있다.

 

여름 내내 비가오지 않는 이곳의 구릉지에 이렇게 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에 우선 놀랍고, 포도농장 주변에 심은 아름드리 체리나무에서 직접 따먹은 잘 익은 달콤한 체리맛은 더 일품이었다. 경사지에 일정한 관수시설도 없는데, 과일이 맛있게 달리고 있으니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과수원 뒤로 보이는 산에는 나무도 자라지 않는 민둥산인데, 이렇게 줄맟춰 포도밭을 조성하고 있으니 사람의 힘이 참 대단하다.

 

여기는 강수량이 워낙 부족한 지역이라 물이 대단히 소중한 자원이다. 산지에서 조금만 더 높이 올라가면 3천~7천m에 달하는 텐산(天山)산맥이 있어 만년설이 있고, 겨울에 내린 눈이 녹아내려 강을 이룬다. 산골마을 깊숙한 곳의 물 발원지에 사당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풍년과 수확철의 무사고를 기원하는 의식이 있었다.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점심에 초대되어 간단한 전통의식에 참여하고 양고기와 제철과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탐스럽게 익은 체리가 수확을 기다리며 주렁주렁 달려있다.

 

 타쉬켄트 시내에서 동쪽 산지쪽으로 1시간반쯤 떨어진 곳에 파르켄트(Parkent) 지역청이 있다.

 

 지역청 창문으로 내려다본 소재지 마을, 여름에 비가 전혀 안오니 산지가 민둥산이다.

 

 미남인 지역청에게 농업현황을 청취하고 한국-우즈벡 농업기술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한 후 직원들과 기념촬영

 

 지역청 방문 후 산지를 개간해 넓게 조성한 산지포도원 농장(파르메르)으로...

 

 농장에 있는 체리나무에서 빨갛게 익은 체리를 마음껏 따먹다.

 

 커다란 나무에 달린 체리 정말 탐스럽고 달콤한 맛이 기가 막혔다.

 

 20여 가구의 소작농(데칸)을 거느린 개인농장(파르메르) 농장주와 함께...

 

 산골마을 외딴 농장에 뜻밖의 방문객들이 들이닥쳐 이것저것 묻고 사진을 찍어대자 어리둥절한 농가주부, 김태희 맞지요?

 

 체리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이들이 체스를 즐기고 있네요.

 

 농장 운영실태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차와 체리를 대접받고 있다.

 

 체리나무 아래에서 방문객과 농장 안내한 지역청 직원들이 기념촬영(농장주가 잠시 자리를 비움)

 

 지역청장이 점심과 풍년의식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산골마을의 모처로 들어가며 개울을 건너...

 

 큰산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내려 숲을 이룬 물 발원지에 전통사원같은 시설이...

 

 물이 나오는 근원지 바로 아래에서 자연수를 받아 정결의식을 거행하려 한다.

 

 사당에서는 여인들이 무슨 기원을 열심히 올리고 있고, 남자들은 또 다른 의식을...

 

 물의 근원지에서 풍년을 감사하며 수확작업의 무사고를 기원하는 의식을 따라서 하라고 한다. 

 

 의식을 마치자 가장 상석인 이 정자에서 양고기와 빵, 과일, 차 등으로 점심을 융숭히 대접하였다.

 

 현지에서 키워서 바로 잡은 양고기를 오지를 방문한 귀한 손님들에게 대접한다며 큰 접시에 담아 나왔다.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간이판매점이 있는데 사지는 않고 구경만...

 

 돌아오는 길에 도로변에서 밀밭과 토마토밭을 살펴보기 위해 잠시 정차한 동안,

동네 아이들이 낯선 외국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 찍어대자 자기들도 찍어달라고 디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