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국내 여행지

자연을 체험하는 쌍둥이네 흙집

곳간지기1 2010. 9. 28. 07:18

 

생활의 여유를 찾아 여행과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추석에 고향 갔던 길에 나도 은퇴 후에 농촌으로 돌아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더 구체화하기 위해 고향집 주변의 경관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고향마을 근처에 전에 보지 못했던 흙집 팬션이 하나 들어서 있었다.

 

추석날 성묘를 마친 후 오후에 그 집앞을 기웃거렸더니 간판도 없고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어 그냥 돌아설까 하다가 마침 주인장이

나와서 어떻게 오셨냐고 묻기에 은퇴후 고향에 와서 살려고 생각하다

난데 없는 흙집이 있어 구경하러 왔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주인장은 웹디자이너로 컴퓨터학원을 운영하다 10여년 전 발품을 팔며

여기저기 답사를 하다 돌산읍 금봉리 산기슭 계단논 2,000여평을 사서

식구들끼리 손수 흙으로 집을 짓고 살면서 지금까지 가꾸어왔다고 한다.

흙집 이모저모를 둘러보니 자연과 함께 하는 웰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에 어선을 이용한 '쌍둥이네 흙집' 간판

길이나 집앞에 간판이 없어 지나치기 쉽다.

 

국도변에서 30여미터 들어간 산아래 고즈넉한 흙집이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장식이 뭔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흙집 팬션 중앙에 있는 공동취사장, 흙집 특성상 주방시설은 공동으로 했단다.

흙집 공간도 좁고 여행자들끼리 이야기 나눔터가 되어 너무 좋다고 한다.

 

돌산황토로 지은 흙집 내부, TV는 없지만 인터넷은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해질것 같다.

 

창문을 통해서 또는 마루에 앉아 전원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인장의 전통복장도 맞춤이라는데 알고보니 중학교 후배다. 

  

돌로 된 굴뚝에 피어난 야생화와 화분을 이용한 등갓,

처마 밑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청소도구도 쓰임새가...

 

맨드라미 사이로 계단논의 벼가 익어가고 있다.

벼논은 겨울이면 연날리는 장소로 이용된단다.

 

뒷산 아래 있는 흙집에서 자연을 만끽한다.

억지로 따라나선 우리 아이들도 신이 났다.

 

목재와 흙으로 자연친화적으로 지은 주인장집

 

2층 조그만 옥탑방으로 올라가는 목재 계단

여기서 해뜨고 지는 것을 다 볼 수 있겠다.

 

야외 화장실도 내부는 양식이지만 외부는 자연친화적이다.

 

장독대도 한껏 멋을 부렸다. 서쪽바다 석양이 환상이란다.

여기에서 익는 간장, 된장 맛이 왠지 더 좋을듯 하다.

 

야외 정원 식탁과 대통으로 만든 전등

 

주인장 식구가 사는 흙집의 담쟁이 덩굴

쌍둥이가 있어 '쌍둥이네 흘집'이란다.

 

흙집을 보노라면 전통이 살아움직이는듯 하다.

 

수세미도 재래종으로 탐스럽게 달려 있다.

 

목조주택에서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되겠지요?

'아무데나 버리는 놈'은 몽둥이찜질을 당할지어다.

 

지게와 수레, 인근의 바다에서 쓰던 어구도 모아서 전통장식물이 되었다.

화분에서 자라는 맨드라미와 봉선화도 멋스럽다.

 

자연으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의 부래옥잠에서 예쁜 꽃이 피었다.

지저분한 물만 정화해주는 것이 아니고 깨끗한 물은 더 좋아한다.

 

쌍둥이네 흙집에서는 토종닭도 목조주택에서 친환경적으로 산다.

인간과 자연, 동물과 식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공간이다.

 

오가다 들르는 숙박업소가 아니라, 자연과 쉼을 원하는 여행자만 받는단다.

쌍둥이네 흙집은 홈페이지/전화를 통한 사전예약자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 '쌍둥이네 흙집' 홈페이지 http://www.6449797.com  전화 061-644-9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