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상/하늘목장 칼럼

잔머리 굴리지 말고 무릎으로 해결하라

곳간지기1 2008. 10. 21. 10:43

"잔머리 굴리지 말고, 무릎으로 해결하라"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한 종류는.. 문제를 만나거나 일이 생길 때, 잔머리를 굴려.. 스스로 헤쳐 나가는 자력적인 인간이고..

또 한 종류의 사람은.. 문제를 만나거나 일이 생기면, 무릎으로 해결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사람이다.


타락한 인간의 속성 중에는.. 스스로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이 뿌리가 되어.. 문제를 만났을 때,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문제를 주심의 목적은.. 문제 해결이나, 기적에 있지 않다.

우리에게.. 문제를 주심의 목적은, 관계회복이다.

관계회복의 방법으로.. 기도라는 소스를,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를 만나면.. 기도하면 되고, 기도하면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고, 관계가 회복되면..

문제는.. 타력(하나님의 능력)으로, 저절로 해결 받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에게 문제를 주심은, 기도하라는 신호인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문제가 없으면.. 하나님을 찾지도, 기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의 일생은.. 문제투성이다.

문제없는 사람 없고, 문제없는 날 또한 없다.

이 말은.. 문제를 통해, 날마다 하나님 앞에 무릎으로 나아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라는, 하나님의 뜻이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모르거나, 오해하여, 문제를 만나게 되면..

잔머리를 굴려..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에서 벗어나려 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다급한 문제나 불가능한 문제나, 위기를 만나게 되면..

두 가지, 마음을 품게 된다.

하나는, 빨리 그 문제에게 벗어나려는 충동이다.

또 하나는.. 내 앞에 있는 문제를, 자력으로(잔머리)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문제가 너무 크면, 하나님이 안 보인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잊어버린다.

그래서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 조차, 문제 앞에만 서면.. 잔머리의 대왕이 되는 것이다.

잔머리를 굴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인간의 DNA속에 있는.. 죄성이 그 뿌리다.


인간은 끝없이.. 하나님의 간섭을 거부하려 한다.

뿐만 아니라, 내가 하나님 자리에 앉아.. 내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려 한다.

이것은.. 문제를 주신 하나님의 뜻을, 잘못 통찰한 결과이다.


예를 들어.. 누가, 아프다고 해 보자.

우리는 즉시로, 머리를 굴린다.

'일단 약을 지어 먹여 보고, 안 나으면 병원엘 가고, 동네 병원에서도 안 나으면 ,큰 병원으로 가서 고치자'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풀지 못할, 문제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는 즉시로.. 밤을 새워가며 고민을 하고, 인간적인 방법(수평적 방법)을.. 연구한다.

그러면서.. 위장에 구멍이 생기고,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하고 번뇌를 하며, 도울 사람을 찾아 나선다.


우리에게.. 당장, 얼마의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을 떠 올리고, 돈을 빌릴만한 재력가를 생각한다.

아니면, 신용카드를 만지작거린다.

현금 서비스라도, 받을 작정을 한다.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어, 사정 이야기를 하고.. 돈을 부탁하기도 한다.

아니면, 빚을 내던지.. 사채를 쓰기도 한다.

수단과 방법에 능한 사람일수록, 지인이 많은 사람일수록, 잔머리의 회전이 빠르다.


이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의 주파수와 전혀 맞지 않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려 하고, 접근한다.

그러나 그렇게 문제를 풀었다 해도, 그것은 축복이 아니며..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문제를 주신 목적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문제를 주신 목적은, 해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회복에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성경에도, 잔머리의 대왕이 등장한다.

야곱이다.

아마도, 야곱의 잔머리를 따라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잔머리를 굴려..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고, 잔머리를 굴려 아내를 얻었고, 잔머리를 굴려 부를 축적한다.

그렇게 살기를, 21년을 살았다.

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하나님은.. 급기야, 야곱을 얍복강 나루터로 몰아 부치시고.. 형 에서의 마음을 강팍케 하사,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게 하신다.

그러자 야곱은.. 여전히, 살던 방식 그대로.. 잔머리를 굴린다.

종들을 보내.. 에서에게 선물을 주고, 아내와 가족들은 앞세우고, 자신은.. 여차 하면 도망하려, 맨 뒤에 서게 된다.

그러나, 어느 누구의 잔머리가.. 죽음의 문제 앞에서도 통할까?


그렇다.

잔머리에 능한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잔머리가 통하지 않는 순간을, 만나게 하신다.

잔머리의 대왕 야곱도, 죽음 앞에서는 별수 없었다.

결국.. 잔머리를 포기하고, 평생 처음으로 무릎으로 문제에 접근하게 된다.

사람은.. 두손 두발 다 드는 때가, 축복의 때이다.

야곱이 잔머리를 포기하고, 무릎을 꿇기까지.. 21년 걸렸다면, 우리는 어떨까?

결코, 쉽지 않다.

오랜 세월 동안 학습된 잔머리의 인생에서, 무릎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으로의 전환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반면에..성경에는, 무릎으로 문제를 풀었던.. 하나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한나이다.

한나에게는, 자녀가 없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한나는.. 자식을 얻고자, 잔머리를 굴리지 않았다.

다만.. 매일 밤에, 성소에 올라가.. 무릎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그 결과.. 사무엘이라는, 전무후무한 선지자 아들을, 얻게 되었다.


히스기야 왕은.. 죽을 병에 걸렸다.

그는 즉시로.. 잔머리를 포기하고, 낯을 벽으로 향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 결과.. 병고침 받고, 생명을 15년 연장 받게 된다.


모세는.. 인간의 잔머리로는, 건널 수 없는.. 홍해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모세는.. 그동안 훈련받은 대로, 홍해 앞에서 무릎을 꿇어.. 하나님이 일 하시게 한다.

그 결과.. 홍해가 육지같이 갈라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요셉은.. 애굽의 종으로 팔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요셉은.. 한번도, 잔머리를 굴리지 않는다.

오직 무릎으로.. 최악의 상황들을, 최선의 상황으로 바꾸게 된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죽음의 위기를 만난다.

그러나 저들은.. 잔머리를 쓰지 않고, 매일 3번씩 무릎을 꿇어.. 하나님이 하시게 한다.


바울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난과 문제와 위기들을, 수도 없이 만난다.

그러나 그때마다.. 바울은, 잔머리를 쓰지 않고.. 기도처를 찾아 무릎을 꿇는다.

그 결과..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으로, 보장받게 된다.


잔머리를 쓰면.. 당장은 쉽고 해결이 되는 것 같지만, 결국은 마귀에게 지는 것이며..하나님과, 멀어질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연약하다.

그래서 순간순간.. 잔머리를 쓰고 싶어 하는, 충동과 유혹을 느낀다.

머리가 좋을수록, 수단과 방법에 능할수록, 사람을 많이 알수록, 처세술이 강할수록, 그 충동은.. 더할 수 있다.

그럴 때도.. 우리의 할일은, 기도처를 찾는 일이며.. 죽으면 죽으리라, 망하면 망하리라, 하면서..무릎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베드로는.. 갈릴리 바다에서는, 잔머리의 대왕이다.

그러나, 밤이 맞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한마리의 고기도 못잡았다.

비로소.. 잔머리를 중단하고, 주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그 결과.. 그물이 찢어질 정도의 고기를 잡는다.


그렇다.

잔머리로는.. 작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작은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큰 문제, 큰 돈은, 잔머리로는.. 어찌할 수 없다.

해결했다 해도 해결이 아니며,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었다 해도, 그것은 내 돈이 아니다.

하나님이 불면.. 다 날아갈, 안개와 같은 것이다.

하나님은.. 잔머리에 능한, 빌립과 동역하지 않으시고..

어리숙하고, 순진한.. 안드레와 함께, 동역하시어.. 오병이어의 기적을 창출하셨다.

이 시대에.. 필요한 하나님의 사람은, 잔머리에 능한 빌립이 아니라, 안드레이다.


이솝 우화에..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등장한다.

토끼는, 잔머리를 굴린다.

그러나 거북이는.. 우직하게 걷고, 또 걸었을 뿐이다.

그런데, 최후의 승자는.. 거북이였다.


성도는 잔머리를 굴려.. 빠르게 성공하고, 부자되고, 부흥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거북이처럼.. 우직하게 트릭을 쓰지 않으며, 무릎으로. 하루하루를 바르게 살아내는 사람들이다.

빠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름이기 때문이다.


과속하면, 반드시 사고 난다.

그러나.. 정도로 가면, 안전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의 정도란.. 무릎으로 사는 것이다.


인생은.. 사막을 여행하는 순례자와 같다.

사막을 여행할 때.. 재빠른 맹수를, 타고 가지 않는다.

더디지만.. 무릎이 강한, 낙타를 타고 간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천로역정도, 오직 무릎으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