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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시대, 농업이 블루오션 [조은기]

곳간지기1 2009. 3. 19. 09:00

저탄소 시대, 농업이 블루오션

 

우리나라는 2012년 이후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온실가스 배출 의무감축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온실가스 배출 의무감축국이 되면 기후변화협약 및 교토의정서에 의해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국가 인벤토리 구축, 배출량 산정 및 국가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감축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배출특성 분석과 배출량 계산체계를 구축하여 정확한 배출량을 산정하고 배출요인별로 적절한 저감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검증, 보고체계가 잘 갖춰져 산정결과가 매우 정확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필요한 통계자료와 관련 연구 성과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에너지 생산 등 산업공정분야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개발이나 설비투자에 따른 경비부담이 발생한다. 하지만 농업은 추가적인 시설투자 없이 물 관리나 유기물 사용방법 개선, 질소비료 투입저감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에 국내·외 산업간 탄소배출권 거래가 도입될 경우, 농업은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06년 벼농사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량을 우리나라 통합배출계수와 IPCC 2006년 가이드라인의 최저배출계수를 적용하면 연간 309만 CO2-ton에서 1천245만 CO2-ton까지 배출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러한 논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은 기술개발과 영농실천에 따라 최대 936만 CO2-ton까지 줄일 수 있다. 이를 현행 탄소시장 가격인 톤당 22.6유로를 적용하면 연간 최대 3천173억원의 국가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농업부문 국가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 개발과 인벤토리 구축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친환경 녹색산업인 농업은 국가간, 국내 산업간 탄소배출권 거래와 같은 유망한 기회요인을 가지고 있다.

이에 농업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제시 및 구체적 이행체계 시행을 비롯해 IPCC 기준에 부합한 온실가스 배출계수 개발, 배출량 통계구축을 위한 인벤토리 체계 구축 등 철저하고 지속적인 농업연구가 병행된다면 농업은 기후변화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조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