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둘째가 '상해재경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지내는 것을 계기로,
추운 겨울이지만 모처럼만에 큰맘 먹고 중국으로 가족여행을 결행하게 되었다.
2002년 여름 북경과 연길, 2005년 겨울에 배타고 산동반도를 가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하나투어 단체관광을 이용해 '상해-소주-항주' 코스를 가게 되었다.
직장에 3일간 휴가를 내고 1월 13일(수) 이른 새벽 아이들을 깨워 공항버스 타고,
지난 가을 개통 후 처음 타보는 인천대교를 넘어 6시 2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장 만남의 장소(A카운터)에서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단체비자와 티켓을 받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듣고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는 것으로 중국여행은 시작되었다.
세계적인 자랑거리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몇년 전 이스라엘 성지순례 갈 때,
한밤중에 기착했던 상해 푸동공항에 내렸다. 여행사 기획상품을 선택해 항공편이나
호텔예약 부담 없이 이렇게 편하게 출국해 보기는 처음이다. 보고서 쓸 부담도 없고,
이런저런 격식 차릴 것도 없이 간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나서니 기분이 한결 가볍다.
연초부터 폭설과 혹한으로 추위에 어지간히 면역이 되었기 때문에, 좀더 위도가 낮은
상해-소주-항주 코스는 한겨울인데도 요즘의 추운 날씨가 그다지 부담되지는 않았다.
비록 3박 4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중국 최대의 국제도시 상해,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는
물의 도시 소주, 아름다운 서호가 있는 역사도시 항주 등 유명한 포인트를 섭렵했다.
상해임시정부와 옛거리(예원), 동방명주 타워, 상해 서커스 등 알짜배기를 압축해서 보고,
물의 도시 소주로 이동해 운하 뱃놀이(재래시장), 사자림, 호구산, 한산사 등을 구경하고,
역사도시 항주에서는 송성가무쇼, 서호 유람선, 오산 성황각과 성황묘 등을 둘러보았다.
강행군이었지만 좋은 여행팀과 가이드를 만나 멋진 여행을 마쳤기에 차례로 소개한다.
상해-소주-항주 코스 가족여행 중 어느 기념품점에 진열된 포스트카드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거대도시 상해, 물의 도시 소주, 역사도시 항주 등
우리집 둘째도 만날 겸 거대도시 상하이 주변 여행을 위해 상해푸동공항에 도착,
4년전 이스라엘-이집트-요르단 성지순례 가면서 밤중에 잠깐 기착한 적이 있다.
공항에서 현지가이드와 만나 준비된 버스에 탑승했는데 날씨가 좋아 '기적의 팀'이 되었다.
선생님 가족으로 구성된 여행팀도 좋았지만, 열정적인 연변총각 가이드(이민)도 그만이었다.
중국에 도착하자 마자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자리
상해임시정부 유적지는 프랑스 조계지였던 시내 마당로(馬當路)에 있는 3층 벽돌집인데,
임시정부 당시의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1988년 삼성그룹에서 이용권(80년)을 사서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 등 독립투사들의 활동상을 생생히 볼 수 있도록 보존하고 있다.
상해임시정부 유적지에서 우리집 둘째와 5개월여만에 반갑게 상봉하여...
아이들이 오랫만에 해후하여 이야기하느라 상해임시정부 관람은 대충(?)
2, 3층 전시관 내에는 입법, 사법, 행정부를 정식으로 구성했던 임시정부의 가구, 서적,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이 자료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은 좋은 역사공부가 된다.
1919년 상해에서 수립된 임시정부는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본의 감시를 피해 항주로 옮겨갈 때까지 7년 동안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전세계에 알렸던 곳이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루신공원에 있다.
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의 사진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태극기가 걸린 회의실,
2층 김구 선생의 집무실, 3층의 임시정부 활동자료 전시실을 보고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입장료와 기념품점 운영으로 유지보전 비용을 쓴다고 하며, 비디오 시청(8분)과 일제시대
당시 임정 요인들의 집무실과 활동상황을 엿볼 수 있다.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되고 있다.
거대도시 상하이 제일, 중국 최대의 번화가 난징루(南京路),
각양각색의 상점과 레스토랑, 백화점, 호텔 등이 위치한다.
연중 사람들로 붐비는 남경로를 왔다 갔다 하는 관광열차
자유시간을 얻어 아이들과 남경로를 동서로 산책하다.
오후가 되자 남경로에 인파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353 광장(플라자) 앞을 지나는 관광차
오픈카로 되어 있는 관광차를 타보기도 하고...
무슨 일을 보러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계속 늘어난다. 연중 만원이라고 한다.
한류의 현장, 백화점 벽에 미남배우 박해진의 사진이 잔뜩 걸려 있다.
물건은 안사도 플라자 안에도 들어가 보고... 붉은색 장식이 화려하다.
한블럭 뒷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집밖에 빨래 말리는 모습 등 옛날의 정취가 그대로...
양복점과 정육점도 예전에 많이 보던 모습으로...
건과류, 과자 등 여러가지 먹거리를 파는 수퍼마켓
과일가게를 지나다 보니 우리와 비슷하지만 잘 못보던 과일도 몇가지 보인다.
상해도시계획관, 도시경관을 위해 철저하게 계획되고 관리된다고 한다.
2010 세계박람회 개최지 상하이는 현대도시답게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황포강 주변에 집중배치되어 화려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빌딩숲
황포강에는 경관보호를 위해 다리는 네개만 두고 강을 건너는 지하차도가 7개라고 하며,
야간경관 관리를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황포강 유람은 다음에)
운하와 물, 비단의 도시 소주 맛보기
아름다운 호수 서호로 유명한 항주의 뇌봉산 뇌봉탑
* 다음 회부터 상해 옛거리(예원), 동방명주, 상해역사박물관, 황포강 유람선 야경,
소주 정원과 운하(전통생활), 항주 송성, 서호 유람선 등 차례로 연재할 예정이니.
중국 남동부 '상해-소주-항주' 여행에 관심 있는 분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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