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막내가 회장으로 있는 서둔교회 중등부 임원수련회를 고향인 여수 돌산으로 간다고 해서 기꺼이 도와주기로 했다. 담당 교역자와 학생 15명이 되어 봉고차 1대로 갈 수 없다기에, 이틀 휴가를 내고 내 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서 고생을 자처했지만, 고향 가본지도 오래 되었고, 회장을 둔 학부형 대표로서 명분도 있고 해서...
다행히 가는길 오는길 크게 밀리지 않았는데도 꼬박 6시간 정도씩 운전해야 가는 길이다. 7월 23일(목) 가는 길에 여수공항 근처에 있는 '애양원'에 들러 나병환자 역사관을 관람하고, 6.25 한국전쟁 때 아들을 죽인 공산당을 양자로 삼아 용서의 표상이 된 '사랑의 원자탄(영화 제목)'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기념비 참배도 하고 왔다.
돌산대교 공원에 올라가 잠깐 쉬면서 여수항과 돌산대교, 이충무공의 얼이 담긴 장군도와 진남관 등을 바라보면서 설명을 해주고, 이튿날은 종일 비가 내렸지만 잠시 틈을 내어 동생이 경영하는 해상가두리 양식장에 통통배를 태워 견학도 시켜주고, 방죽포 해수욕장에 가서 물놀이도 잠깐 하고... 아이들이 농어촌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애양원 관람사진과 하계 휴양지로서의 여수 돌산의 이모저모는 다음에 다시 소개하기로 한다. 아이들이 여름방학에 학원 다니는 것 잠시 빠지고 집에서 멀리 떠나 자연을 벗삼아 친구들과 어울려 직접 밥해먹으며 생활해 보는 것도 학창시절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오늘은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해서 수련회 관련사진만 우선 올린다.
서둔교회 중등부 수련회를 여수까지 가서 찍은 사진
중등부 임원수련회를 떠나면서 출발에 앞서 기도부터...
여수시 신풍동 여수공항 근처에 있는 애양원 교회 예배당에서
애양원 역사관에서 우리나라 나병환자들의 치료역사를 정리해둔 역사관을 관람
나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잘 모르지만 이런저런 사진첩을 펼쳐보며...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기념비 앞에 선 김윤기 전도사님
돌산대교 기념공원에서 감히 나폴리보다 아름다운 미항 여수항과 돌산대교를 내려다 보며...
이 친구들은 돌산대교를 걸어서 건너고 공원까지 걸어서 올라왔어요.
여수시 돌산읍 굴전리 바닷가에 김전도사님의 외가가 살던 빈 주택에 여장을 풀고...
수련장소에 도착하지 말자 비어있던 집 청소부터 하고 찬양과 여는 예배를...
아가페의 밤 때 사용했던 찬양집을 들고 전도사님의 기타 반주에 맞춰 열심히 찬양을...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왔으니 우선 저녁부터 지어먹어야지요...
일단 저녁을 먹고 나서 노트북으로 성지순례 사진설명을 해주고, 회장 주재로 상반기 사업평가의 시간
다음날 아침에도 없는 실력에 자체적으로 밥해먹는 것이 아주 큰 일이다.
서둘러 점심을 마치자 오후에 잠시 비가 개어, 해상 가두리양식장 견학에 나서다.
도시 아이들이 언제 이렇게 통통배 타고 바다에 가볼 기회가 있으랴?
배에 오르자 다들 기관실과 선장실이 있는 뒤쪽으로 몰려간다.
생전 처음 보는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 수상가옥도 있고 물고기가 무지 많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다 잠깐 개었는데 양식장에서 자라는 물고기들을 관찰하며 재미있게 돌아다니고 있다.
가두리 양식장과 무인도(웃 시루섬) 사이로 어선이 한척 지나가고 있다.
날씨가 잔뜩 찌푸려 물고기들이 스트레스 받을까 염려되는데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고 뛰어다닌다.
날씨가 흐려서 물고기 헤엄쳐 다니는 것이 맑은 날만 못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마냥 신기하다.
다시 비가 내리는데도 언제 여기 다시 와보랴...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전도사님부터 물에 집어넣고...
비옷 입고서 우선 물이 차가운지 시험삼아 조금씩 들어가 본다.
처음에 여학생들은 추운데 들어가볼까 말까 망설인다. 신발은 이미 다 벗었는데...
추운 것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일단 물에 들어가니 점점 더 빠져든다.
다시 저녁 짓는 것이 문제, 마당에서 고기 굽는 것은 내가 아버지 집으로 하루밤 자러 가느라 못찍었음.
설익은 밥과 라면부터 시작해 점점 나아지는데, 벌써 이틀밤이 지나 마지막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장마철인데도 2박3일 동안 천리길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오게 하신 것을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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