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상/교회·봉사활동

이슬람 국가에서 교회 간 이야기

곳간지기1 2009. 7. 4. 21:14

우즈베키스탄은 13세기에 몽골의 지배를 받고 14세기에 이슬람권에 통합된 이후 이슬람교가 국교로 되어 있다. 전체인구의 종교별 분포를 보면 이슬람교 88%(수니파 70%), 러시아 정교회 9%, 기타 3% 등이다. 헌법상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 있지만, 선교사들이 활동하기에도 아주 척박한 환경이다. 타쉬켄트 외곽에 허가받은 한인교회 하나가 있는데, 인원은 200여명 모이는데 교회 간판도 없고 주보도 없이 순서를 화면에 띄워 예배를 드렸다.

 

우즈벡 민족에게 이슬람 이외의 타종교를 선교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당국의 주목을 받지 않기 위해 교회를 시외곽으로 옮기고, 간판도 달지 않고 혹시라도 교민사업자들의 정보가 노출되면 언젠가 불이익을 당하게 될지도 몰라 우리 교민들끼리 조용조용(?)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거리에 차도르 쓰고 다니는 여성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이슬람이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니지만, 바로 이웃에 있는 카자흐스탄보다 더 통제되는 분위기였다.

 

이곳에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어려운 여건을 무릅쓰고 몇년째 일하고 있는 자매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사원에 가서 언젠가 이 견고한 성이 무너져 내리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농업과 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업가와 만나 한인교회에 두차례 가서 예배드렸는데, 앞에 설명한 것과 같이 형식상 조금 썰렁한 겉모습이기는 하지만,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열정과 점심을 함께 나누며 교제하는 모습에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타쉬켄트 한인교회, 시 외곽에 위치하고 건물에 십자가나 간판이 없다.

 

 주일 낮 11시 예배, 시작하고 30분 정도가 함께 찬양하는 시간이다.

 

 그날은 중고등부 학생회 수련회를 떠나기 전날이라 찬양대를 학생들이 맡았다.

 

 구성원들은 현지 고려인도 없고 한국교민들과 우리처럼 출장온 사람 뿐이다.

 

 예배후 구내식당에서 국밥으로 점심을 함께 들며 교제를 나누고 있다.

 

 현지에서 10여년째 사업하시는 교민회 사무국장님과 김사장님과 함께...

 

 예배를 마치고 다시 시내로 나오는 승합차에서 어린이들과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 붙어있는 교회달력

 

 두번째 참석한 6월 마지막 주일예배

 

 찬양대원이 25명쯤 되고 까운도 있고 국내에서와 별 다름이 없네요.

 

 수련회를 은혜롭게 마치고 온 중고등부 학생들이 어른예배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오늘은 점심메뉴가 비빔밥으로 지난주 국밥보다 더 풍성합니다.

 

 빵과 씨리얼, 계란, 과일 일색인 호텔식보다 비빔밥 이게 더 좋아요.

 

 식수인원이 매주 200명이 훌쩍 넘는다고 하네요.

 

 역시 어딜 가나 젊은이들이 있어야 활기가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시간에 견고한 성을 돌아보며 언제쯤 좋은 소식으로 변화의 봇물이 터질지 기대해 봅니다.

 

 때맞춘 기도를 위해 주요 이슬람 국가의 현재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가 벽에 붙어 있네요.

 

 주말 저녁인데도 어김없이 기도하는 이들이 많네요. 여성은 접근이 안되는 구역

 

 이 안에 이슬람 지도자의 묘가 있다고 하네요.

 

 견고한 성이 언제 열릴지 마음속으로 간절히 생각하며 사원을 둘러보다 저녁산책 나온 현지가족들을 만나...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하자 자기 집에 꼭 함께 가자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온 것이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