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품질 벼 품종 재배로 개방의 파고를 넘는다"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안종웅
WTO, FTA 등으로 국내농산물 시장개방의 가속화와 2007년부터 불어 닥친 세계 곡물가격의 폭등으로 촉발된 지구촌의 식량위기로 식량자급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 시점에 있다. 특히, 우리 땅에서 키우기에 알맞게 육성 개발된 우리 품종으로 주곡인 쌀을 자급한다면 어떠한 외풍도 거뜬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고품질 벼 품종이란?
쌀 외관품질, 밥맛, 재배안전성, 수량성을 두루 갖춘 품종을 말하는데, 쌀 외관이 맑고 균일하며, 현재 재배되고 있는 일품벼 수준 이상으로 밥맛이 좋으면서, 영양가와 도정률이 높고, 병해충 및 재해 안전성을 갖추고 완전미 수량이 500㎏/10a 이상인 품종을 일컫는다. 현재까지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최고품질 벼는 7 품종으로 2008년 현재 벼 재배면적의 8.9%를 점하고 있으며, 주요한 특성은 다음 표와 같다.
<최고품질 벼의 주요 특성>
품종명 (계통명) |
육성 연도 |
쌀수량 (kg/10a) |
적 응 지 역 |
주 요 특 성 |
하이아미 (수원511) |
2008 |
538 (101) |
중부평야지 |
중생종 쌀 외관 및 밥맛 양호 필수아미노산 고함유 |
진 수 미 (밀양218) |
2008 |
555 (100) |
영남내륙평야 1 모작지 |
중만생종 밥맛 양호, 복합내병성 |
칠 보 (영덕 44) |
2007 |
557 (108) |
중부평야, 남부중산간 영남내륙평야 1모작 |
중만생종 도정률 및 완전미율 양호, 단간내도복 줄무늬잎마름병 저항성 |
호 품 (익산480) |
2006 |
600 (108) |
충남북 이남 평야지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
중만생종 직립내도복성, 다수성, 복합내병성 담수직파 및 이앙재배 겸용 |
운 광 (운봉 30) |
2004 |
586 (108) |
중북부중간지 남부중산간지 |
조생종 내냉성, 내병성 백미 완전미율 높음 |
고 품 (수원479) |
2004 |
548 (103) |
중부평야지 남부중간지 중서부해안지 |
중생종 내도복, 복합내병성 밥맛 및 도정특성 양호 |
삼 광 (수원474) |
2003 |
569 (103) |
중부평야지 남부중간지 |
중만생종, 밥맛 양호 2모작․만식 적응성, 복합내병성 |
최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핵심기술은?
최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한 핵심기술로는 품종선택, 재배기술, 수확후 관리와 유통 및 홍보에 있다. 품종의 선택은 재배지역별 생태, 숙기, 재배안정성을 고려하여 지역 추천 품종 중에서 숙기가 각기 다른 2~3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한다. 신품종을 재배할 때는 적응지역, 병해충 저항성 등 품종의 고유한 특성에 유의하면서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대체하도록 한다.
품종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품종에 알맞은 재배기술을 적용해야만 최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다. 재배 논의 특성에 맞춰 객토, 완숙퇴비 시용, 녹비작물 재배 등 땅심 높이기를 실천하고, 건실하고 균일한 모를 키우는 것이 최고 품질 쌀 생산의 시작이다. 또한, 파종량 및 파종시기를 지키고, 제때에 알맞은 간격으로 심는다. 질소비료는 7~9㎏/10a 수준으로 하되, 앞그루로 맥류, 녹비작물을 재배 했을 때는 시비처방에 따라 줄여주어야 한다. 본답에서 물관리, 잡초와 병해충 방제, 그리고, 적기에 수확함으로써 품종의 고유 특성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관리한다.
최고품질 쌀 생산의 마지막 단계로는 수확된 생산물의 적정 건조온도를 지켜 싸라기 발생 등 품질저하를 예방하고, 품종별․수분별 구분하여 저온 저장함으로써 가공전 최고 품질을 유지하고, 완전미로 도정한 후 1개월 이내에 판매하는 등 수확후 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한, 생산이력관리시스템 구축, GAP 인증 획득, 포장대에 품질 표시 강화와 브랜드화 등 유통 및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우리 쌀에 대한 안전식품으로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인지도를 향상시킴으로써 최고품질 벼의 위상을 높인다.
쌀은 생명이요, 밥은 보약 !
최고품질 쌀 생산은 최고품질 벼 품종, 재배기술 및 수확후 관리가 삼위일체가 될 때 가능하다. 보릿고개를 몰아낸 기적의 볍씨 ‘통일벼’ 육성 보급 등 꾸준하고 치열한 벼 품종 개발 결과, 약 200품종이 개발되었으며, 품종 특성에 맞는 재배기술 발전으로 2008년도에는 재배면적은 소폭 감소하였으나 10a 당 생산량이 52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년 보다 9.9% 증가된 484만3천톤을 생산하여 국민의 먹거리를 보장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4년 쌀 재협상 이후 2014년까지는 관세화 유예조치를 연장 받았으나 MMA 물량으로 국내 소비량의 4%에서 8%까지 수입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국민의 영양공급량 중 29%를 쌀에서 얻으며, 2008년도 농림업 부문 생산액의 23.6%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킨 주곡인 쌀의 안정적 생산과 가공산업을 발전시킴으로써 자급기반의 유지만이 개방화 시대에 웰빙 안전식품인 우리 쌀로 우리 식탁을 지켜 나가야 한다.
우리 손으로 세계 최고품질의 쌀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려면 최고 쌀 생산에 대한 현장 농업인의 인식 변화와 실천의지, 주곡중심의 변함없는 정책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 농촌진흥청, [농업녹색기술], 2009.10월호.
'농업경영 정보 > 농업기술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전영농을 위한 벼농사 설계 (0) | 2010.01.08 |
---|---|
세계적인 경기米로 변해야 (곽창길) (0) | 2009.12.18 |
벼농사는 못자리가 절반의 성공 (0) | 2009.04.09 |
쌀의 화려한 변신, 기능성 관상용 벼 개발 (0) | 2009.03.19 |
최고품질의 쌀 신품종 13개 개발 (0) | 2009.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