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더위 속에 1년만에 고향을 다녀왔다.
귀성길 교통전쟁을 걱정했는데 만만치는 않았지만 잘다녀왔다.
토요일 아침에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 진입부터 경부고속도로
수원IC까지는 10분만에 잘가더니 거기서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오산을 통과 평택까지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1번 국도로 나갔는데,
서쪽으로 갈 때는 잘가나 했지만 남향으로 들어서니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천안을 통과해 휴게소에서 점심 먹고 23번 국도로 접어드니,
거기서는 잘나가 서논산IC에서 다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탔다.
자주 밀리던 논산-전주간 호남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고,
전주-순천간 고속도로까지 개통되어 거기서부터는 일사천리였다.
고향 집에서 3일을 보내고 연휴 마지막날 오전에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를 계속 타고왔는데 귀경 최단시간(6시간)을 기록했다.
추석귀향은 친척과 친구들도 만나고 고향산천도 둘러보고 좋다.
유명 관광지 향일암도 둘러보고 바다풍경을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성묘를 하기 전에 잠시 일손을 도와 밭에 배추도 200여 포기 심고,
조카의 아이들인 손주들의 재롱도 보고 보람있는 명절이었다.
고향마을 뒷동산에서 내륙호수같은 다도해를 바라보며...
은퇴 후에 여기에다 집짓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렸을 때 집에다 옷 벗어놓고 나가 하루종일 물장구치며 놀던
우리집 앞마당, 선착장에 동력선과 주차해둔 차들이 많아졌다.
모처럼만에 고향교회를 방문해 DR콩고에서 보고 겪은 선교현장
이야기를 나누며, 40여년 객지생활을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추석날 아침에는 우리 딸과 함께 밭에다 배추 모종을 심었다.
은퇴 후에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니 아이들은 시큰둥하다.
아버님이 며칠전 비료를 주다 허리를 다쳐 몸져 누워계셔 안타까왔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도와 배추 모종 200여 포기를 심고나니 뿌듯하다.
모종 심는 것은 잘못한다고 할머니께서 말리기는 했지만,
대학원에 다니는 우리집 둘째가 물도 주고 한몫 했다.
할아버지/할머니 묘소에 성묘를 하고나니 일단 할도리는 했다.
형수님을 도와 우리집사람이 함께 음식 준비하느라 수고했다.
결혼한 조카들의 아이들이 늘어나 손주가 다섯이다.
'할아버지'라고 부르니 아직은 어색하지만...
조카의 아이들이 다정하게 잘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결혼한 조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가 되었다.
조카딸의 막내와 장조카의 큰딸이 동갑인데 너무 다정하다.
몇시간 동안 같이 있는데도 한번도 다투지도 않고 잘논다.
여수시 돌산읍-남면-화정면을 잇는 해상관광도로,
돌산(신기) - 화태도를 잇는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일출이 유명한 남해안 제일의 관광명소 '향일암' 아래 해맞이 흙집 펜션,
친구가 지어 찻집으로 썼는데 리모델링을 해 해맞이펜션에 흡수되었다.
남해안의 절경 바위틈에 세운 향일암, 몇년전 불타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붕은 다 덮었다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늦어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향일암 주차장에서 보면 향일암 아래 '처녀바위'가 비스듬히 누워있다.
여러번 가도 몰랐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아침에 더 선명하단다.
1998년 12월 북한 간첩선이 여기 해안으로 몰래 들어오다 잡혀서
대간첩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통령부대표창 기념석이 있다.
향일암은 금오산 등산로도 좋고 펜션과 모텔, 민박, 횟집 등이
즐비한데, 연말쯤에 복원공사가 끝난다니 한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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