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중앙 아시아

[카자흐15] 대장금을 카자흐스탄에서 만나다

곳간지기1 2009. 1. 23. 08:56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농업투자환경을 조사하러 갔다가 고려인과 우리 교민이 비교적 많이 사는 알마티에서 한국식당을 제법 여러군데 둘러보았다. 한류스타의 선두주자인 탤런트 이영애 씨가 주인공인 '대장금', 그리고 '청기와', '미소' 등 친근한 식당이름이 많았다. 메뉴는 김치찌게, 된장찌게를 필두로 갈비, 불고기, 삼겹살, 비빔밥, 냉면... 라면까지 우리 음식이 골고루 있었다.

 

아스타나에서 2주를 지내고 알마티에서는 5일간 우리 교민이 운영하는 조그만 호텔(알마티안 비즈니스)에 묵었는데, 아침식사가 간단한 한식으로 제공되고 민박집처럼 푸근한 분위기였다. 근처에 한국식당 '대장금'과 한국식품을 살 수 있는 'K-Mart'가 있었다. 일반 물가도 비싸지만 한국식당의 음식 가격은 김치, 된장 찌게류가 1,200텡게이니, 한끼에 15,000원 정도로 꽤 비싼 편이다.  

 

정부기관이 몰려있는 수도 아스타나는 춥기도 하지만 우리 교민이나 관광자원이 별로 없어 한국식당이 거의 없었는데, 그래도 알마티는 경제와 교육의 중심지라 아시아나항공 직항로도 있고 대기업 상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처음 가본 곳이지만 그다지 낯설지가 않았다. 지금까지 정리해서 올린 정보가 혹시라도 이곳으로 출장이나 여행 가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알마티의 한국식당 '대장금'에 한류스타의 선두주자 이영애 씨의 얼굴사진이 식당벽을 장식하고 있다. 초상권에 대한 수수료는 제대로 내고 쓰는건지, TV 드라마에서 그냥 캡쳐해 쓰는건지...  

 

 묵었던 호텔 근처에 있었던 한국식당, 화려한 한복과 궁중음식으로 유명했던 '대장금'의 위력이 여기에도...  

 

 한국식당 대장금의 메뉴판 : 김치찌게, 된장찌게, 순두부찌게, 육개장, 비빔밥, 해장국, 미역국...라면, 가격표의 1텡게=12원 정도

  

 알마티안 비즈니스호텔 근처에 있는 K-마트에 진라면, 수타면, 육개장, 사골곰탕 등 한국제품이 즐비했어요.

 

 알마티안 비즈니스 호텔(대표 이승우) : 알마티시 Karasay Batyra Street 152, Nurmakova, 전화 +7-727-269-90-86

 

 한국대사관 알마티 분점(영사관)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한인회장(강인희 사장)과 환담을 나누다.

 

 알마티 시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공원의 송신탑, 남산타워처럼 전망대에서 시내를 한눈에 보려고 기대를 가지고 올라가 봤더니...전망대는 없고 미니동물원과 케이블카 내리는 곳에서 시내조망만... 

 

 인공호수인 캅차가이 저수지로 가는 길에 잠깐 들러 한국인의 사업정착 사례를 직접 들었던 온천장  

 

  공수부대 출신이라는 한국인 여사장님의 구수한 인정과 깔끔한 점심메뉴, 특히 미역국이 일품이었어요.  

 

 온천물이 나오는 곳에 농지 9ha를 사서 조그만 온천장을 짓고, 수련시설도 만들고 텃밭을 가꿔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텃밭의 노지에다 재배한 배추와 갓 등이 날씨가 추워지니 오그러붙었지만 그래도 노지에서 푸른 채소를 볼 수 있었다. 

 

 장차 더 크면 황구ㅇㅇ탕의 재료가 될지도 모르는 멍멍이가 텃밭을 뛰어다니고 있네요. 

 

 반드시 눈이 내리지 않아도 서리가 내리거나 안개만 끼어도 금새 얼어붙어 겨울 내내 흰꽃을 피웁니다. 

 

 마당의 저수지에는 온천물이 흘러들어 얼지도 않고 오리도 겨울 내내 여기에서 월동을 합니다.  

 

 온천이라는데 도로표지판이나 간판도 없고 입소문으로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고 하네요. 

 

 수리시설을 보기 위해 황무지인 스텝지역을 지나 둘레가 500여 km나 된다는 캅차가이 저수지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수지의 상류에는 물이 더 많이 차올라도 될 정도로 산지같은 지형들이 있습니다. 

 

 인공저수지라는데 이건 뭐 왠만한 바다보다도 훨씬 넓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네요. 

 

 국토에 카스피해, 아랄해와 같은 내해는 있지만 바다가 없으니, 인공저수지 수변에도 휴양지 같은 것을 만들고 있어요.  

 

 주변에 공장이나 대도시 등 오염원이 없으니 물은 참 깨끗합니다. 바닥에 가지런히 정리된 모래밭이 투명하게 보입니다.  

 

 챠링캐년 : 알마티 동쪽 200km 지점에(차량으로 약 4시간 소요) 있다는 카자흐스탄의 그랜드캐년이다(사진). 강과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사암지대인 챠링캐년은 깊이가 최고 300m 정도로 미국의 그랜드캐년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이지만, 계곡을 따라 흐르는 챠링강을 따라 154km에 걸쳐 형성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 가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계곡이 수려하고 수량이 풍부하여 레프팅에도 제격이라고 하니...출장 말고 여름에 여행으로 간다면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란다.      

 

 카자흐스탄인은 원래 유목민이었으며, 13세기 징기스칸이 세계를 호령할 때 몽골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넓은 초원에 유목민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알마티의 국립박물관에 보존되던 유물을 많이 옮겨 놓은 아스타나의 대통령기념관에도 유목민 텐트와 관련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이 사진은 연출인지 실제인지 모르겠지만 설산을 배경으로 푸른초장의 유목민 텐트 앞에서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