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중앙 아시아

[카자흐13] 눈덮인 황량한 벌판을 사라고 하네요

곳간지기1 2009. 1. 16. 22:07

 

알마티는 그래도 아스타나보다는 훨씬 따뜻하기 때문에 외곽으로 나가면 농작물도 있고 지내기가 훨씬 나았다. 마지막 일주일을 보내는 동안 독립기념일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KOTRA와 대사관 분관, 교민회, 투자회사 등은 평일에 몰아서 다니고, 시 외곽에 있는 들판을 많이 누비고 다녔다.

 

옥수수를 대규모로 재배하여 가공판매 수출까지 하는 농업회사 "KAZEXIM" 그룹에 갔더니 젊은 사장이 회사 운영상황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더니, 최근 회사가 업종을 변경하여 잡지와 패션사업에 집중하느라고 농지를 처분하려고 내놓았다고 한다. 회사 설명과 옥수수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더니, 현장을 보여주겠다며 직원 2명이 앞장 서서 들판으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마침 전날 눈이 내렸는데 외곽으로 나가니 가도가도 끝이 없는 들판이 나오는데, 눈으로 덮여 있으니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한 시간쯤 달려 넓은 밭이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밭으로 들어가 설명을 하는데, 밭의 크기가 무려 870ha(1ha는 약 3,000평)라고 한다. 우리나라 농가의 호당평균 경지면적이 임차지를 포함해 1.4ha 정도인데, 여름에 옥수수를 재배했다는 밭 한 필지가 이렇게 크다니... 

 

우리는 농업투자 환경과 여건을 조사하러 간 것이지 투자하러 간 것은 아닌데, 이 사람들은 우리가 농장을 직접 사서 농사를 지으려는 목적으로 '투자실사단'으로 온 것으로 알고... 그것을 전제로 이 땅은 수리시설도 완비되어 있고, 생산성도 높아 투자가치가 크다는 것을 아주 성심껏 누누이 강조하였다.     

 

알마티 인근 한 시간 정도 거리에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밭(한 필지가 무려 870ha나 된다고 함)이 눈으로 살짝 덮여 있다. 농업회사 사장의 지시를 받은 젊은 직원 두 사람이 직접 안내를 하고 있다. 

 

 애써 안내를 하고 설명을 하는데 외면할 수도 없고 수량이며, 토성이며, 수리시설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눈을 걷어 내고 땅을 직접 파헤쳐 보기도 하고...

 

 돌맹이도 하나도 없고 흙은 참 부드럽고 좋아 보였어요. 

 

 경지의 구조와 토성, 면적 등에 대한 기본정보를 땅에다 그림을 그려가며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네요. 

 

  우리 일행에게 투자여건을 보여주기 위해 안내하려고 타고 온 차로 시동을 다시 걸고 다음 장소로 또 이동합니다.   

 

  전날 눈이 내렸는데도 녹아서 흙이 젖지 않고, 흙은 역시 부드럽습니다.

 

  좀 오래되어 보이지만 인근에 있는 강에서 수로를 통해 관수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비록 녹이 슬어 있어도 물의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 공급장치를 좀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더 깊은 곳으로 다가갑니다. 

 

 밭이 하도 커서 저 안에까지 가면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성의껏 살펴봐야지요.

 

 여기에도 땅 밑으로 관수시설이 되어 있어요. 이 정도면 콩이나 옥수수 등 밭농사 짓기는 좋겠네요.

 

 이 길로 계속 들어가면 뭐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길을 건너가니 조그만 강이 나타납니다.  

 

  이 자연강이 넓은 밭에 물을 공급해 주는 원천이 되고 있네요.

  

 눈밭에서 밭과 수로와 강까지 샅샅이 살펴보니, 어느새 낯선 사람들이 나타나 경계를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수리국 관리들인데 수리시설에 사진을 찍고 하니 나중에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봐 못들어오게 막습니다.  

 

  열심히 물어보고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기만 하지 투자의향이 별로 없어보이자 그냥 돌아오는 길입니다. 도로변의 시골마을이 눈 속에 잠겨 있네요...

 

  그날은 점심도 굶고 눈 쌓인 벌판만 누비고 다니다, 저녁에는 터키식당에 가서 '케밥'이라는 전통식을 맛보다. 양고기 요리.  

 

 밀가루 빵에다 계란말이 같은 것을 얹었어요. 

 

 시내에 있는 백화점의 기념품 코너에서 러시아 전통인형 '마테료우시카'를 세트로 구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