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은 8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산이라는 뜻인데 홍천과 서산에 있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팔봉산은 흔히 두번 놀라게 하는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홍천 팔봉산은 높이가 그다지 높지 않은데도(327M) 산세가 아름다워 놀라고,
일단 산에 오르면 암릉이 줄지어 산행이 만만치 않아 두번 놀란다는 것이다.
팔봉산은 여덟 명의 힘센 장사와 삼부인신 등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팔봉산은 서면 팔봉리에 있고 홍천강이 산의 3면을 둘러싸고 있어 절경이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강촌IC를 빠져나가 대명콘도 방향으로 10여분 전진하면,
팔봉산 유원지가 있고 여덟개의 바위봉이 팔짱낀 8형제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홍천강 맑은 물과 팔봉산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데 홍천9경 중 제1경이다.
모처럼만에 아직 많이 남아있는 연가를 내고 세명이 주중산행을 했다.
팔봉산 매표소에서 입장료(1인당 1,500원)를 내고 철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제1봉부터 오르는 길이고, 강변에서 제2봉과 3봉 사이 안부로 오를 수도 있다.
우리는 제1봉부터 제8봉까지 기암절벽과 홍천강의 경치를 감상하며 완주했다.
초입부터 경사가 심해 힘들기도 하지만 적절하게 설치된 계단과 로프를 잡고
쉬엄쉬엄 암벽을 오르다 보면 20여분만에 제1봉(275M)에 도달할 수 있다.
제1봉에서 진행방향을 따라 로프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위험한 요소들도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정상을 차례대로 밟을 수가 있다.
제2봉 정상(327M)에 삼부인당이 있는데 여기에서 매년 봄 가을 마을 주민과
무속인들이 모여 마을의 안녕과 소원을 비는 전통 굿놀이로 유명하다고 한다.
팔봉산 당굿은 400여년 전통을 가졌다고 하는데 보통 3마당으로 이루어진다.
제2봉에서 내려갔다 철계단을 타고 30M 이상 되는 수직암벽을 타고 오르면,
제3봉(325M)에 도달하는데, 조심스레 암벽을 타고 오르니 등줄기에 땀이 난다.
다시 내려갔다 철계단을 조금 오르면 해산굴을 통과해 제4봉에 다다르게 된다.
해산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좁은굴로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산부인과 바위'라고도 한다.
우회등산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해산굴이 팔봉으로 가기 위한 유일한 통로였다.
이 굴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데 몸집이 큰 사람은 자력으로 통과하기가 어렵다.
배낭을 벗어 밀어올려놓고 등짝을 벽에 붙이고 발로 밀어올려 간신히 통과한다.
혼자 힘으로 통과하면 '자연분만', 도움을 받아 통과하면 유도분만이라 한단다.
해산굴을 여러번 통과하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장수굴이라고도 한다.
산림청 100대 명산 홍천 팔봉산 등산로 입구
팔봉산 매표소에서 제1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제1봉 2봉 갈림길)
쉬운 길보다는 제1봉으로 오르는 진행방향(로프길) 선택
제1봉으로 오르는 길에 확트인 전망과 홍천강이 내려다 보인다.
여름철 물놀이와 래프팅에 좋은 홍천강 맑은물줄기
대만 야류해변에서 보았던 클레오파트라 바위처럼 사람형상이 보인다.
가파른 길로 20여분 기어오르니 제1봉 정상(275M)
제1봉 찍고 다시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제2봉 오르는 길과 제3봉 우회로 선택의 기로
제2봉에서 다시 제1봉을 바라보니...
팔봉산 최고봉인 제2봉 정상에 삼부인당 당집이 있다.
"팔봉산 삼부인 전설" : 매년 3월과 9월 보름에 당제
삼부인신(3婦人神)이 누구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팔봉리 마을에서 이웃 혼인을 하여 살다가 사후에 신봉이
되었다는 설과 하늘의 신, 땅의 신, 물의 신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3부인신은 시어머니 이씨, 딸 김씨, 며느리 홍씨 신이며, 이씨 부인은 마음이 인자하였고,
김씨 부인은 더욱 인자하였는데, 홍씨 부인은 너그럽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당굿 할 때 이씨가 내리면 풍년이 들고 김씨가 내리면 대풍이며, 홍씨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내심 김씨 부인신이 내려주기를 빌었다고 한다.
삼부인신을 모시며 가내의 태평과 농경사회의 순풍을 기원한 것은 샤머니즘의 일부라 할 수 있다.
팔봉산 제2봉 정상 표지석(해발 327M), 제2봉과 8봉에만 홍천군이라고 써졌다.
제2봉과 높이가 비슷한 제3봉(325M)
제2봉에서 다시 내려와야 제3봉을 오를 수 있다.
제1-2봉과 제3봉으로 가는 갈림길, 여기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다시 제3봉을 향하여...
바위틈 사이로 보이는 홍천강 물줄기는 환상이다.
카메라는 메고 제3봉을 향해 계단을 오르는 말아톤님
여름에 오면 홍천강에서 물놀이와 래프팅을...
바위길 조심조심...
팔봉산 제3봉(해발 325M)
제3봉에서 보는 팔봉산 바위들 멋지지요?
제3봉을 내려와 제4봉으로 오르는 길과 교차로
제4봉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뒤돌아서 인증샷...
드디어 팔봉산의 백미 해산굴 입구에 서다.
해산굴의 유래는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는 의미
해산굴을 통과할 자신이 없으면 절벽 아래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해산굴 입구에 깡마른 나무가 한그루 있다.
아프리카에서 날씬해져 온 내가 먼저 가뿐하게 통과하여 내려다 보니,
이 좁은 길을 어떻게 통과하지? 그래도 통과하면 10년은 젊어진다니...
기어서는 안되고 등짝을 벽에 대고 발로 밀어올리며 안간힘을 쓴다.
해산굴을 통과하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따라온다.
"이 방향으로는 절대로 못올라 온답니다. 뒤로 돌아서세요."
이렇게 돌아서야 발 디딜 곳과 손잡을 곳이 생긴답니다.
해산의 고통과 기쁨을 맛보며 10년 젊어진 기념으로 인증샷
팔봉산 제4봉 표지석(해발 320M)
가뿐한 발걸음으로 다시 내리막길
팔봉산은 한눈에 보이는데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기암절벽에서 구비구비 홍천강을 내려다보며...저 너머 대명콘도 스키장이
홍천군 서면 팔봉리 마을과 들판이 보인다.
홍천 팔봉산 제1봉부터 8봉까지 종주의 절반을 마쳤다.
경치가 너무 좋아 사진 40장씩 1-2부로 나눠 소개한다.
제4봉에서 내려와 제5봉부터 제8봉까지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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