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함박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된 가운데 수리산에 갔다.
당초에는 관악산으로 가려고 했는데 바위가 많아 코스가 위험할듯 하여,
등산팀에 초보자도 있으니 안전을 우선하자는 의견에 따라 목표를 바꿨다.
수원역에서 모여 전철 1호선으로 금정역에 가서 사당으로 가려던 계획을
급히 수정하여 4호선 안산 방향으로 두 정거장 수리산역에서 시작했다.
수리산역을 나와 철쭉동산에서 시작하여 슬기봉까지는 4km 정도 되었다.
간밤에 눈이 내려 소복히 쌓인 가운데 아침부터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셨다.
오랫만에 뽀드드득 소리를 즐기며 눈길을 걷다보니 임도오거리가 나온다.
솔잎 사이로 슬기봉 통신대가 얼핏얼핏 보이고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다.
슬기봉 너머는 칼바람이 불어와 태을봉까지 가는 것은 포기하고 내려왔다.
2년 전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수리산 4봉우리를 종주했었는데,
이번에 눈이 내려 관악산 가려던 계획을 수리산으로 변경했다.
전철4호선 수리산역을 나오니 철축동산이 우리를 반겼다.
철쭉나무에 눈꽃을 피운 가운데 여기에서 수리산행 시작
날씨는 차갑지만 뽀드득 뽀드득 눈밟히는 소리가 정겹다.
눈길을 걸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기념사진도 남기고...
한 고개 넘으니 약간 내리막길도 나오는데 등산객이 많다.
소나무 틈사이로 목표지점인 슬기봉이 눈앞에 다가온다.
날이 새자 화창한 햇볕이 내려쬐어 눈꽃은 탐스럽지 못하지만...
슬기봉 능선에서 안산 방면을 바라보니 겨울산 등성이가 드러난다.
슬기봉에 통신대가 있어 산객들은 그 옆으로 통과한다.
수암봉 쪽에서 슬기봉 거쳐 정상인 태을봉으로 가는 관문
힘차게 비상하는 독수리의 날개짓을 연상케 하는 태을봉(정상)
슬기봉 자락에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슬기봉에서 군포산본 신도시와 수원 광교산 방면을 바라보니...
슬기봉(거룡봉이라고도 한다) 정상 표지석
태을봉까지 2km 정도 더 가려다 바윗길을 무서워하는 회원이 있어
아쉽지만 여기서 찬바람을 피해 따뜻한 남사면으로 하산키로 한다.
따뜻한 남쪽 방면은 눈이 녹아 아이젠을 벗고 내려왔다.
감귤이랑 고구마랑 준비해온 간식을 나눠먹고...
로뎀등산팀 회장이신 말아톤님, 새 사진 찍기에 바쁘다.
모이만 한입 물고서 잽싸게 나무 위로 날아가 눈치를 살핀다.
군포 수리산 산림욕장 - 슬기봉, 태을봉, 관모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다양하다.
슬기봉에서 태을봉까지 가는 칼바위 능선을 생략했지만 눈산행은 즐거웠다.
블로거 '고재영 빵집'에 연락해 빵집까지 걸어가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등산팀 10명이서 감자탕 3개를 시켰더니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국내·해외 여행 > 등산& 트래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수산 정상에서의 설경과 하산길 (0) | 2012.01.04 |
---|---|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금수산 눈꽃산행 (0) | 2012.01.01 |
미인의 눈썹같은 아미산과 다불산(당진) (0) | 2011.12.22 |
홍천 팔봉산 제5봉에서 8봉의 비경 (0) | 2011.12.16 |
팔봉산 해산굴 통과로 10년 젊어지다 (0) | 2011.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