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여행 4

조용한 아침의 나라 화가 박수근미술관

한국의 밀레라는 별칭의 박수근은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알려져 있다. '박수근'은 궁핍한 시대의 평범한 풍경을 솔직하게 표현한 서양화가다. 농사짓거나 아이를 돌보거나, 난전의 여인, 남자는 늙거나 늘어져 있다. 일제시대 가난한 이웃들의 생활을 소재로 그려 주목받지는 못했단다. 강원도 양구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는 화가 박수근(1914~1965) 일까? 화가로서의 삶에 충실했던 그의 작품들이 사후에 평가를 받고 고향에 거대한 성채같은 돌담건축과 어울려 박수근미술관과 어린이미술관이 사명산 아래 박수근공원으로 조성되어 양구의 명품으로 빛나고 있다. 양구에서 며칠 머무는 동안 대표적인 명소를 몇군데 찾았는데, 다른 계절에 다시 가면 더 좋은 곳을 더 많이 찾아봐야겠네요.

조선백자 문화의 산실 양구백자박물관

양구는 자연생태계도 좋지만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많다. 조선백자의 원조라고 할만큼 초기의 백자가마터가 많이 남아있고, 파로호 주변 방산면의 양구백자박물관에도 도자기 소장품이 많다. 양구백자 작품들도 꼼꼼히 살펴보고 도자기빗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려 있고 맑은 물이 굽이쳐 전국으로 소통되는 양구에는 백자를 만드는 양질의 백토와 도석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2006년 개관한 양구백자박물관은 지역의 백자 제작 역사를 보존하고, 다양한 전시 & 체험 프로그램으로 현대의 백자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산골짜기에서 자연도 즐기지만 문화생활도 하면서 지내야겠지요. 처음으로 도전하는 낯선 땅에서의 농촌생활이 멋진 추억이 되길...

푸른숲 맑은물 청정양구 비봉산 일출봉

산과 강, 호수가 어우러진 청정양구 푸른숲 맑은물이 자연스럽네요. 애들집이 양구군청 옆 비봉산 아래 냉천골에 있어 뒷산에 올랐네요. 이삿짐 정리하는 며칠간 머물며 아침마다 비봉산 일출봉에 갔네요. 소나무 숲길이 좋고 산림욕장 명패가 붙어있어 등산로가 참 좋네요. 약간 가파르기는 하지만 집앞 냉천골에서 일출봉(458m)까지 1.3km, 쉬엄쉬엄 30~40분이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네요. 일출봉 정상에 정자와 헬기장이 있고 양구읍내와 파로호 한반도섬, 사명산, 백암산, 백석산, 가칠봉 등 1,200m 급 산들이 즐비하네요.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아이들의 양구살이를 시작하게 되어, 노파심으로 보러갔는데 일단 자연환경이 좋아 살기좋겠네요.

한반도 정중앙 양구의 파로호 한반도섬

강원도 양구는 한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곳으로 관련 볼거리가 많네요. 국토정중앙천문대도 있고 파로호에 한반도섬도 있어 소한민국이네요.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있어 '을지전망대'와 DMZ 자생식물원도 있는데, 일단 처음 갔으니 읍내에 있는 파로호 한반도섬부터 한바퀴 돌았지요. 한반도섬에는 제주도 한라산, 지리산, 백두산도 있고 산책하기 좋네요. 사위 직장 관계로 큰딸네 식구들이 지난주 양구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낯선 땅에 정착할 손주들을 자주 못 볼 것 같아서 기꺼이 다녀왔네요. 농업농촌 문제를 연구하다 보니 전국에 안가본 시군이 거의 없었는데, 양구가 빠져 궁금했고 일단 자연이 살아있는 풍광이 좋아 다행이네요. 좋은 맛집도 찾아보고 비봉산에도 올라보고 앞으로 자주 가야겠네요. 국토정중앙 강원도 양구, 전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