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3

멋진 설경을 즐기며 걸어서 출근하는 길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내린 들판을 갈 때에 그 길을 어지럽히지 마라. 오늘 걷는 이 길이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 서산대사의 '답설가'를 중얼거리며 남이 밟지 않은 숫눈길을 걸었네요. 올해 내내 강수량이 많이 부족했는데 연말에 눈과 비가 자주 내리네요. 지난 주에 이어 다시 대설이 내려서 출근길에 설경을 즐기며 걸었네요. 전주혁신도시, 신도시이다 보니 숲이 좀 부족한데 설경은 참 멋지네요. 간밤에 눈이 많이 쌓여서 길은 조금 미끄러워도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좋았는데, 차를 두고 걸어가니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네요. 설중매처럼 산수유 열매가 눈속에서 빨간 열매를 드러내고 웃고있네요. 매일 점심시간 걷는..

눈 구경하며 일부러 걸어서 출근하는 길

춘래불사춘, 지난 주말에 포근해서 봄이 왔나 했는데 아닌가 보네요.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소복히 쌓여 온통 흰세상이 되었네요. 늦었다고 눈치 줄 사람도 없는 프리랜서 연구위원이니 걸어서 출근, 올 겨울에는 못보나 했는데 처음으로 즐기는 설경이 아주 멋지네요. 아파트 정원의 나무에 눈꽃이 소복히 피어있고 출근길도 평화롭네요. 대로에 차도 많이 안 다니고 파크웨이 산책로 따라 육교도 건너보고, 전주혁신도시의 랜드마크 대방DM시티와 중심도로 풍경도 즐겼네요. 설경을 즐기느라 걸어서 출근했지만 좀더 자주 걸어다녀야 되겠네요. 봄은 왔건만 겨울이 아직 제 자리를 물려주기 싫은 모양입니다. 아무리 억지 부려도 소용 없으니 코로나와 함께 물러날지어다.

차를 두고 설경을 즐기면서 출근하는 길

한파와 더불어 찾아온 올해 첫눈으로 눈꽃세상이 되었네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아파트 앞마당이 하얗네요. 차를 가져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걸어서 가보기로 했지요. 몇년 전 대설로 멋진 설경을 연출했는데 실로 4년만이네요.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로 시작해 연말까지 아주 특별한 해, 이전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혹독한 세월을 보냈지요. 새해에는 백신접종도 시작되고 일상이 서서히 회복되겠지요. 흰눈으로 묵은 해를 덮어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합시다. 코로나19와의 힘겨운 싸움으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의 마지막 날, 흰눈으로 덮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