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체험 5

방학 맞은 손주들과 우리집에서 1주일

코로나 확산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손주들이 여름방학을 맞았는데, 아이들과 휴가일정이 맞지 않아 손주들을 우리집에 맡기고 갔네요. 반갑고 좋은데 무더운 여름철 꼬마손님들과 지내기 만만치 않지요. 그래도 아홉살 손녀는 알아서 잘지내는데 다섯살 손자가 문제지요. 텃밭에서 정성껏 가꿔둔 수박이 남아있으니 이틀에 하나씩 따네요. 손자는 수박 먹방으로 하루 한두번은 넘기는데 저녁때가 문제지요. 틈틈이 놀이터에도 데려가지만 활동성이 워낙 좋아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 할머니와 이모랑 번갈아가며 놀아주기 만만치 않네요. 손자의 수박 한통 먹방 손녀가 이모 해금교습소에서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노 한곡조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여름 손님인 손주들과 1주일, 오랫만에 엄마아빠 떨어져 지내느라 힘들었겠지만 멋진 추억

손주들이 집에 오면 텃밭체험은 필수

가끔씩 손주들이 우리집에 오면 텃밭체험은 필수과정이 되었지요. 지난 주에 첫째가 전주, 광주 공연이 있어 출장 오면서 손주애들을 데려와서 2박3일 동안 우리집에서 지냈는데 텃밭부터 데려갔지요. 옥수수에 제일 관심 있으니 그것부터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했지요. 요즘에는 가지와 오이를 매일 딸 수 있어 만져보게 했더니 가지는 부드러우니 만져보기 괜찮았는데, 가시오이는 좀 징그러워 했네요. 이제 하지가 지났으니 감자 캐서 마늘 양파와 함께 차에 실어주고, 수박과 참외도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는데 신기한듯 보기만 하네요. 예전에 바둑을 즐기다 보면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른다고 했는데, 텃밭을 가꾸다 보면 아까운 세월이 계절별로 잘도 흘러가네요.

손주들이 집에 오면 텃밭체험은 필수과정

텃밭에 옥수수와 수박이 익어간다고 하니 주말에 손주들이 왔네요. 토요일 아침 복수박 하나를 따서 시식하다 영상통화에 딱 걸렸네요. 마침 손주들에게 전화가 와서 수박을 쪼개 보여줬더니 오겠다네요. 광명역에서 전주행 KTX가 있다고 육아휴직 중인 딸이 데려왔네요. 아이들이 우리집에 오자마자 놀이터에도 가고 텃밭으로 향했지요. 수박과 참외도 만져보게 하고 관심이 가장 많은 옥수수와 토마토도 줄기에 달려 익어가는 열매를 직접 만져보게 하면서 사진 찍었지요. 이렇게 활동력을 가진 아이들이 집에 갖혀 지내려니 답답했겠지요.. 이렇게 왕성한 활동력을 가진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도 마음대로 못가고 집안에 갖혀 지내려니 얼마나 답답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