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40여년 배재고등학교 동기동창들과 원주 치악산에 올랐다.
시험치고 들어간 마지막 세대인 우리는 자부심과 동기의식도 끈끈하다.
토요일 오후 2시 친구들이 모여 북한산 산행을 하는 '산토리' 모임이다.
서울과 수원, 원주 등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이 삼일절날 의기투합했다.
산토리가 주축이 되어 몇몇 친구들이 있는 원주 치악산을 가기로 했다.
주말등산을 즐기는 나로서는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마침 전날 전주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가느라 바빴다.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보다 약간 늦게 산행을 시작해 정상까지는 못갔지만,
정상인 비로봉까지 올라간 팀이 밴드에다 계속 사진을 올려줘서 함께 했다.
우리는 2진으로 사다리병창길 조금 더 올라가다 내려왔는데 못내 아쉬웠다.
산행팀과 지원팀까지 30여명 넘게 모였는데 모처럼만에 좋은 분위기였다.
몇그룹으로 나눠져 친구 회사에서 준비한 바베큐파티가 몇시간 이어졌다.
밤 늦게까지 고기 굽고 비빔국수를 나누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돌아왔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밴드, 페이스북, 카스토리 등 SNS 생중계를 하니,
즐겨 쓰던 블로그로 삶의 흔적을 정리하여 공유하기도 점점 힘들어진다.
1973년 6.8대 1의 경쟁을 뚫고 배재고등학교에 들어갔던 친구들이
40여년만에 중늙은이(?)가 되어 치악산 비로봉(1,288M)에 올랐다.
구룡사 야영장에서 들어가는 등산로 초입 계곡에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다.
거리상 절반 가까운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는 완만한 산책로다.
세렴폭포 100M 전방에서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하는 세렴폭포도 둘러보고...
얼음장 아래로 봄이 오는 소리가 조금씩 들린다.
치악산을 본격적으로 산행하는 것은 이 다리로부터 시작한다.
바위가 많아 '악'자 들어가는 치악산으로 올라가는 길, 처음부터 만만치 않다.
뾰족한 바위들이 발걸음을 점점 더디게 한다.
가도가도 내리막은 없고 가파른 오르막길 뿐이다.
거대한 암벽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고 해서 사다리병창(벼랑)길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에 한번 정상에 올랐는데 이제야 기억이 난다.
사다리병창길 사진을 세워야 하는데 옆으로 누운게 더 낫겠다.
아슬아슬한 사다리병창길이 계속 이어진다.
곳곳에 암벽이 있어 평소 산행을 하지 않던 사람들은 접근하기 힘든 길이다.
이제 정상부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내려가야 할 시간이 되어간다.
정상 부근에는 눈이 쌓여있어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 많더란다.
아쉽지만 먼저 내려와서 선두그룹을 기다리며 구룡사도 둘러보고...
구룡사 입구에 있는 바위에 돌무더기가 하나 있다.
치악산 탐방로 안내판
치악산 정상 비로봉에 있는 돌탑 앞에서...이 뿌듯함이란...
50대 후반에 험난한 치악산 비로봉에 오른 이 감격, 장하다 친구 !!!
산토리의 실질적 리더 김철수 고문(병원장)
중도 하산했거나 산행하지 못한 팀들의 바베큐파티 시간은 길어지고...
(정상 도전팀이 어둑해져 내려와 고기굽는 모습은 사진이 어두워 생략)
한방다이어트 식품회사(쓰리엔포)를 운영하는 친구(오용환 대표)에게 기념시계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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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지나 마지막 주차장 입구 선달민박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 후 입산,
뒷풀이 마지막에 필수인 "우리 배재학당 배재학당 노래합시다" 교가제창
'배재학당91회' 동기생 밴드에 생중계된 많은 사진들 중 몇장 가져왔네요.
중년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이런 모임을 가졌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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