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귀거래사'가 아니더라도 나이 들어가면 농촌을 그리워한다.
특히 전후세대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농업이라는 산업으로 생산활동을 하려면 젊은 나이에 '귀농'해야 한다.
도시 은퇴자가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농촌에 정착하면 '귀촌'이다.
귀농이든 귀촌이든 농촌에 정착하려는 이들에게 종합정보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과제이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농촌진흥청 귀농귀촌 종합센터 개소식
홈페이지 http://www.returnf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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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출 / 농촌진흥청장사람들이 다시 농촌으로 모이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1만가구 이상의 도시 가구가 농촌 마을로 이사를 했다. 2010년 대비 2.6배에 이르는 수치이며, 올해에도 2만가구 정도가 귀농·귀촌(歸農 歸村)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다. 그동안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왔고, 다시 농촌의 품에 안겨 인생 2막1장을 새롭게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다양한 직업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그들의 전문 역량은 앞으로 농촌에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이다. 한편 부모 세대와 더불어 농업과 농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젊은이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경험과 열정을 보유한 이들이 곧 한국 농업의 신성장 동력이다.그런데 이들은 우리 농업에서 도대체 어떤 ‘기회’를 찾은 것일까? 사실 농식품 분야는 어느 정도 지속적인 수요가 보장되기 때문에 웰빙·친환경·기능성 식품 등 착하고 똑똑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와 요구를 포착한다면, 틈새시장과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열어갈 수 있다.장기적인 전망에서 거대한 시장을 이웃에 두고 있는 한국 농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본처럼 큰 식품시장이 가까이 있는가 하면, 중국에선 경제성장과 더불어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러시아와 동남아시아까지 고려하면, 한국 농식품 산업의 잠재적인 시장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전 지구적 규모로 시각을 넓혀 보면, 앞으로 인구증가·기후변화·에너지 부족 등으로 인한 위기 상황이 점점 악화할수록, 식량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20세기에는 많은 생필품을 석유화학 제품에서 얻을 수 있었지만, 석유 자원의 고갈이 예견되는 21세기에는 농림수산물로부터 생활과 산업에 필요한 신소재를 얻어야 하는 바이오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의 농업이 더욱 더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얼마 전 농촌진흥청 내에 ‘귀농귀촌 종합센터’를 설립해 새롭게 농업에 뛰어들거나 농촌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농촌진흥청·농협·농어촌공사의 직원이 한 자리에서 함께 근무하며, 농업기술은 물론 금융정보·농지·주택에 관한 내용까지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 기관이 앞장서서 귀농·귀촌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농업부문에 투자가 이뤄지면 국가 경제 전반에 걸쳐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최근 수출 증가로 경제지표가 개선돼도 좋은 일자리가 충분하게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런데 섬세하고 복잡한 작업특성상, 농식품산업 부문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농식품 분야의 취업유발 효과가 휴대전화의 7.8배에 이른다. 또한 농업은 다른 전후방 산업에 대한 동반 유발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유리온실 단지를 네덜란드처럼 1만㏊ 조성하려면 30조원 정도의 시설투자가 필요한데, 이렇게 될 경우 시설·종자·컨설팅·수출 등과 관련해 다양한 직업군이 만들어질 것이다.귀농·귀촌! 그것은 앞으로 대한민국 농업은 물론, 경제 발전의 과제를 풀어나갈 열쇠다. 평소 농식품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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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보기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032101033837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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