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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기술 중점개발 [박평식]

곳간지기1 2019. 11. 6. 07:50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기술 중점개발
   - 아열대 작목 도입으로 지역농업 활성화 -


박평식 박사 / 한국연구재단 전문경력인사 (전남농업기술원 전문위원)
블로그 “농업은 생명창고”  http://blog.daum.net/psp727


□ 기후변화와 국내외 농업현실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폭염과 한발, 게릴라성 호우 등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여년 간 1.8℃ 상승하였고, 앞으로 30년 후에는 2.2℃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도 점차 녹고 있어 해수면의 상승으로 농경지 면적도 줄어들고 있다. 사과·배·포도 등 주요 과수 재배지역이 계속 북상하고 있고, 남부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어 망고, 만감류, 올리브, 백향과(패션프루트), 오크라 등 열대·아열대 작목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역농업 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전남농업기술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국제경쟁이 가능한 농작물 신품종 육성과 보급, 농축산물 생산비 절감모델 개발·보급,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활용기술 개발, 태양광 발전시설 하부경지 작물재배 시스템 구축, 스마트팜 표준화모델 개발, 수출 유망품목 발굴 및 수출 활성화 기술지원,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부각되고 있는 아열대작물 등 지역특화품목 육성에 실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농촌의 영농인력 부족에 대처할 농작업 기계화 정밀농업 기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복합 기술, 농산물 수급 불안정과 품목·지역별 농가소득의 격차, 이상기상에 따라 나타나는 돌발 병해충과 동해·냉해, 우박과 폭우에 의한 낙과 피해 등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기술 부족으로 아쉬운 부분도 남아 있다. 따라서 국가 전체는 물론 지역 내 농업여건과 미래전망을 면밀히 검토해 국내외 경쟁에서 살아남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로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 경제동향과 지역농업의 중점과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농업전망(2019)’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는 신흥 개발도상국 중심의 양호한 성장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및 통화긴축 기조,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제위기 가능성, 정치·지정학적 불안정성 확대 등 세계경제의 하방압력 리스크로 인해 작년보다 약간 낮은 성장률(2.9%)을 전망하고 있어 연차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및 세계교역 둔화, 통상마찰 등의 영향으로 수출 성장세가 약화되지만, 재정 조기집행과 저소득계층 근로장려 세제 개편 등의 정책효과로 전년과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투자가 감소하는 등 여건이 눅눅치 않다. 농촌노임과 임차료 등 영농비 부담이 증가되어 농가교역지수는 더 악화되고, 농업경영비 비중이 커져 도농간 소득격차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을 고려하여 지역농업 여건을 살펴보면, 기후변화와 농산물 소비시장 변화, 수출시장 불안 등 농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기상으로 농업의 위험요소가 증가하는 반면 아열대 작물 등 성장작목도 존재하고, 안전농산물 수요증가로 친환경농업 강화의 필요성도 증대한다. 농업기술 측면에서는  농산물 고부가가치화, IoT, AI, 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 기반의 농산업과 식의약 바이오 소재, 곤충산업 등이 성장 동력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전남농업기술원에서는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중점과제로 ① 4차 산업혁명 기반 융복합 기술개발·보급, ② 기후변화와 에너지 자립형 등 농업여건 변화에 따른 미래농업 신성장 동력 창출기술 개발, ③ 지역 농산물 경쟁력 제고기술 개발·보급, ➃ 미래농업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⑤ 국민안전을 위한 농산물 생산기술 혁신, ⑥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농식품 가공기술 산업화, ⑦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화품목 육성 등으로 설정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융복합 기술개발은 지능정보 기반의 시설원예·노지작물 재배관리 시스템과 곤충·축산 사양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스마트팜 생산기반을 구축한다. 선도농가가 스마트팜 기술을 간편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저가형 소규모 모델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산업체에 기술이전하고, 유형별 제어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편의성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농업분야에 적용해 비용절감과 병해충 예방 등에 활용한다.
  미래농업 대비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태양광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과 농작물 병행 생산기술을 중점 개발한다. 온도 및 일사량 변화에 따른 태양광 발전량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벼, 양파 등 14작목에 대한 태양광 시설 하부 농작물 병행생산 모델을 개발한다. 기후변화에 대비하여 이상기상 대응기술을 개발하고, 애플망고·올리브 등 열대작물의 소득화 현장실증을 확대한다. 갈색거저리 이용 기능성 천연화장품과 유용곤충의 기능성분을 이용한 식품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토종자원의 보존과 벼, 버섯, 수국 등 고기능성 신품종과 벼(조명1호), 키위(해금) 등 비교우위 신품종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선호 우량종자 증식사업을 강화해 신품종 전문 특산화 단지를 조성한다. 지역 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녹차·홍차 등 중국의 온라인 유통시장과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농식품 수출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해 우수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찾아가는 수출현장 종합컨설팅을 확대한다.
  그밖에 저투입 자연순환형 유기농업 실용화 기술로 국민안전 먹거리 생산을 강화하고, PLS(농약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 병해충 피해 경감기술, 고령친화식품 개발 및 산업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기능성 차 신제품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화품목 육성을 강화한다. 칼라포도·석류 등 지역특화 품목의 명품화 단지를 집중 육성하고, 1시군 1특화품목을 집중 육성한다. 또한 소득정체에 따른 농업인의 다양한 소득원 개발을 위해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중심으로 창업코칭 및 상품화를 추진한다.


□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차별화


  기후변화 및 국제경쟁에 대비해 지역간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농업연구·보급기관이 농업기술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농업기술원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존재의의는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지만, 국내외 여건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력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 한정된 인력으로 많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지역농업의 특성을 잘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 지역농업 연구·보급 사업에서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국민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안전 먹거리 공급기반 강화,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상에 대비한 아열대 작물개발 등 선제적 대응기술 개발, 지능형 스마트팜·자율주행(무인) 농기계 등 첨단 융복합 기술을 접목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국제경쟁력을 갖춘 농작물 품종육성과 수출경쟁력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등이다.
  둘째, 농업기술 연구·보급사업을 추진할 때 과거만 답습하지 말고 창조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진전되어 농업분야에도 컴퓨터는 물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어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 것은 오직 앞서가는 자들의 몫이다. 시대정신에 맞게 새로운 것을 구상하고 발전시켜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셋째, 연구보급 담당자의 역량을 배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요자인 지역농업인과 쌍방소통의 네트워크를 중시해야 할 것이다. 지역민과 성심을 다하는 마음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국내외 산·학·연 네트워크 활용도 대단히 중요하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이해집단 뿐만 아니라 고객과 많은 정보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연구자와 농업인 쌍방이 정보수집과 홍보, 마케팅 등 SNS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이를 잘 활용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희망의 메아리가 되어 날아올 것이다.


* 미래로 가는 전남농업, 2019년 10+11월호, 농업인사이트 칼럼






전남농업정보(201910)_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기술 중점개발_박평식.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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