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경영혁신의 필요성과 전략 (농촌진흥청 박평식)
주곡의 안정적 자급과 생산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의지와 아울러 농업인의 경영혁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최근 자본집약적 농업으로 전환되는 추세이고, 현실적으로 비슷한 영농기반을 가지고도 경영체의 기술․경영 여하에 따라 경영성과에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농가간 경영성과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영규모, 경영조직, 경영집약도, 노동효율, 토지효율, 자본효율, 자본장비율, 경영주 의식 등인데, 경영능력은 계수화는 어렵지만 생산기술과 정보활용 및 자원이용효율 등 전부문에 영향을 미친다. 벼농사 경영성과 격차 발생요인을 분석하기 위하여 농가조사를 실시하였는데, 토지생산성의 지역간 격차를 감안하여 12개 지역 120농가를 유의선정, 각각 1ha 미만, 1~3ha, 3~5ha, 5~10ha, 10ha 이상 등 5개 규모계층별로 조사하였다.
< 표 > 벼농사 선진․열위 경영체의 경영성과와 효율성 비교
단위: 원
구 분 |
선진(A) |
열위(B) |
전체평균 |
A/B(%) | |
쌀 kg 당 |
직접생산비 |
455.2 |
613.2 |
529.9 |
74.2 |
생 산 비 |
869.0 |
1,078.5 |
963.9 |
80.6 | |
소 득 |
1,369.5 |
1,103.4 |
1,226.4 |
124.1 | |
순 수 익 |
931.4 |
606.3 |
761.1 |
153.6 | |
쌀 수 량 (kg/10a) |
523.5 |
475.5 |
503.6 |
110.1 | |
노 동 생 산 성 (원/시간) |
30,902 |
18,218 |
22,217 |
169.6 | |
자 본 효 율 (소득/경영비) |
3.179 |
1.898 |
2.460 |
167.5 |
경영성과가 우수한 선진경영체(kg당 순수익 기준 상위 25%)와 상대적으로 부진한 열위경영체(하위 25%)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경영주 연령과 영농경력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선진경영체는 경영능력을 배양하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보유율은 선진․열위 경영체간 별 차이가 없었으나, 이용측면에서는 선진경영체의 대당 작업면적이 월등히 많았다. 선진경영체의 쌀 kg당 소득은 열위에 비해 24.1%, 순수익은 53.6%가 높았으며, 노동생산성은 69.6%, 자본효율은 67.5%가 높았다. 농가의 생산기반이나 물적자원의 보유량 차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농가간 경영성과의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경영주의 기술수준과 경영마인드 혁신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다.
[농가 경영혁신을 위한 전략]
1)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계속적으로 점검을 해야 한다. -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만 일어나고 있다는 환상에 빠지면 위험하다. 2) 계산은 철저히 해야 한다 : 수익성, 손익분기점, 품질관리 등 3) 작고 간단한 것부터 바꾸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4)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과감한 발상을 하고 실천해야 한다(구조조정). |
‘벤치마킹’이란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생산기술, 경영방식 등 특정분야에 뛰어난 일류 업체로부터 장점을 배워 자기회사에 응용해 경영을 개선해 나가는 목표관리 경영전략이다. 어떤 경영체의 혁신대상 분야에서 최고의 경영체와 비교하여 창조적 모방을 통해 그 차이(Gap)를 뛰어 넘는 경영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분야에 벤치마킹 기법을 도입하는 것은 농업인 스스로 자기의 경영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무엇이 문제이며, 무엇을 보완해야 발전할 수 있는지,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을 진단하여 경영개선을 하자는 것이다. 농업인은 ‘표준진단표’ 등에 의해 자기경영의 수준과 문제점을 진단하여 개선보완 노력을 기울이고, 정책부문에서는 단계적 발전목표를 설정하여 표준진단표를 개발보급하고, 상위단계로 발전하려는 경영체의 자주적 노력을 뒷받침하는 컨설팅 활동을 강화하며, 자율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훈련과 자금지원 등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벤치마킹을 위한 선도경영모델로서 신지식 농업인이나 우수사례 등을 목표로 경영혁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지식 농업인 사례를 보면, 당진의 이진규 씨는 벼농사 8.5ha를 경작하고 있는데 35년 동안 꾸준히 경영기록장을 기장하여 활용하고 있다. 농기계 관리를 철저히 하며 경험을 토대로 볍씨파종기, 상토조제기, 개량물꼬, 육묘상자 운반기 등을 개발이용하고 있다. 천안의 이종우 씨는 인터넷 전자직거래(해드림 쌀집, www.ssal.co.kr)를 통해 자가생산(20ha)과 인근농가 쌀까지 온라인 판매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벼농사 경영관리 개선방향
첫째, 경영규모의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으로 요망된다. 벼농사 생산비 절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농기구비, 노력비 등의 작업비용을 좌우하는 요인은 노동과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규모화와 집단화가 중요하다. 또한 농기계는 고가의 고정자본재이므로 최소한 손익분기 이상의 작업면적을 확보해야만 단위당 농기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둘째, 생산 및 경영관리 능력제고가 시급하다. 기술수준과 경영능력의 향상은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농업경영주는 기술정보에 보다 관심을 갖고, 농업기술센터 및 전문기관의 경영컨설팅과 교육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과학적 경영관리기법을 익히고 실천해야 하겠다.
셋째, 지역실정에 적합한 우량품종을 선택하고, 시비․방제 등 재배관리 기술수준을 향상시켜 품질과 수량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위면적당 생산비 절감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생산물 단위당 생산비 절감과 수취가격 제고는 더욱 중요한 과제이다.
넷째, 지금까지는 자급달성을 위한 증산이 정책목표였으나 이제부터는 품질향상과 생산조정으로 정책방향이 전환되기 때문에 농가간․지역간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브랜드화와 소비자 신뢰확보 등 판매관리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되므로 농가 또는 지역단위로 판매관리 개선노력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경영마인드를 혁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경영주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과학영농과 정보화시대에 대비하여 경영기록 및 분석, 기술․유통정보 수집활용, 컴퓨터 이용기술 습득활용 등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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