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식량기지 구축… 여의도 1000배 규모
[쿠키 경제] 정부가 몽골 대초원에 서울 여의도 면적(제방·생태공원 등을 제외한 2.95㎢)의 1000배에 이르는 해외 식량기지를 세운다. 정부는 농업기술·농업인력 교육·농촌개발계획 지원 등을 무상원조하는 대신 27만㏊ 땅을 50∼100년간 장기로 빌릴 계획이다. 해외식량기지가 건설되면 치열하게 벌어지는 식량자원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식량안보에 큰 도움이 된다. 11일 정부 관련부처에 따르면 한국과 몽골 양국은 이달 말 최종 실무협의를 갖고 할흐골 지역 ‘농촌 마스터 플랜 지원사업’ 규모와 구체적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국제협력단(KOICA)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200만 달러를 무상원조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무상원조로 농촌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대신 공기업이나 민간기업이 개발된 농지를 장기 임대받아 식량기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OICA는 최종협의가 끝나는대로 공개입찰을 통해 시행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낙찰 기업에게 투자금을 융자해주거나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투·융자금 재원은 농지관리기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해외 농업투자에 자금을 쓸 수 있도록 농지관리기금법 개정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이 사업은 몽골이 2006년에 먼저 제안했지만 2년 가까이 추진되지 못했다. 정부는 최근 해외 식량기지 건설 필요성이 높아지고 중국, 일본 등이 할흐골 지역 농업 개발에 관심을 보이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할흐골 지역은 인근에 바이르 호수와 할흐강이 있고 연간 강수량이 270㎜에 이르러 밀,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의 재배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관개시설이 확충되면 밀 기준 1㏊당 1.2t인 현재 수확량을 1.7t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농지 임차료는 1㏊당 76센트에 불과하고, 임차기간은 50년(추가 50년 연장 가능)에 이른다. 다만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1000㎞나 떨어진 외진 지역인데다 철도 등 수송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지 사업 타당성 조사, 농지 임차, 작물 재배·경작 등에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허윤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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