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년 전 태안 앞바다에 유조선 충돌로 '검은 기름재앙'이 덮쳤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말할 수 없는 충격으로 희망을 잃고 시름에 잠겨 있었다.
수백만의 자원봉사자들이 만리포, 천리포 등 해수욕장과 태안바다 포구마다 찾아가
떠다니는 기름띠를 걷어내고 바위틈과 모래속의 기름찌꺼기를 털어내고 닦아냈다.
사람 손으로 이 넓은 바다를 닦아내서 언제 바다가 다시 살아나겠는가 걱정했다.
나도 교회를 중심으로 자원봉사단을 편성해 주말마다 4차례 기름닦으러 갔었다.
(악몽같았던 기름바다 기사 참고하세요. http://blog.daum.net/psp727/2044564)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다가 다시 살아나고 회복되는 현장을 돌아보니 뿌듯하다.
어제 오후 '농업기술지원사업 워크숍'을 태안군 이원면에 있는 농촌전통테마마을인
'볏가리마을'에서 가졌다. 밤늦게까지 열띤 토론과 대안도출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겨울철이라 체험활동을 위한 손님이 없어 우리팀이 체험장과 숙소를 독차지했는데,
역시나 새벽 일찍 일어나 테마마을 산책로와 해변 등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었다.
6시 30분쯤 달빛도 희미한데 컴컴한 숲길을 헤치며 산책로를 따라 산길을 통과하여
바닷가에 다다르니 동이트고 유명한 '구멍바위'까지 가는데 바다물이 얼어 있었다.
펜션이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소원산책로'도 가볍게 등산하기에는 좋은 코스였다.
구멍바위는 볏가리마을에서 유명한 명소로 커다란 바위언덕 가운데 직경 2M가 넘는
구멍이 있는데, 여기를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인기 있는 곳이다.
해변을 거닐다 보니 신기하게도 바닷물이 얼어서 얼음덩어리가 물위를 둥둥 떠다녔다.
어릴 적 따뜻한 남쪽 바닷가에서 자란 나는 바닷물이 얼어 있는 현장을 처음 보았다.
직장의 워크숍이나 수련회, 가족여행을 위해서도 농촌전통테마마을은 좋은 곳이다.
충남 태안군 이원면에 있는 농촌전통테마마을 '볏가리마을' 해변에 있는 구멍바위,
이 구멍을 통과하면 아이를 갖는다는 전설에 따라 '해산바위'라고도 부른단다.
농어촌체험마을인 태안 볏가리마을의 체험 프로그램 안내, 정월대보름 볏가리대 세우기 등
* 볏가리마을(태안군 이원면 관1리) 홈페이지 주소는 http://byutgari.go2vil.org/
* 연락처 : 041-672-7296(사무장 손미자), 운영위원장(한원석) 010-9291-9635
체험학습관, 정보화마을 사무실, 숙소와 식당 등은 별채의 건물로 있다.
바닷가(구멍바위), 염전, 갯벌, 미꾸라지 체험장으로 가는 길
기술지원 및 현장연구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기념촬영
제1, 2, 3분임으로 나눠 분임토의를 하고 분임별 발표 및 종합토의
이른 새벽 동트기 전 산책로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펜션의 동물농장 당나귀
달빛에 산길을 헤치며 바닷가를 향해 가니 동이 트기 시작한다.
이원간척지구 방조제 너머에는 서부발전(주) 태안발전본부가
바닷가에 다다르니 바다가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얼음 덩어리로 파도도 잠잠해졌다.
넓은 바다가 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다. 2년전 여기도 검은색 기름범벅이 되었을 것이다.
해변에서 김성국 박사 힘자랑
기름덩어리 피해흔적이 남아 있다.
소금강을 옮겨온듯...
동이 트고 나니 얼음이 서서히 녹아 파도가 출렁인다.
살얼음이 된 새벽바다의 출렁임을 동영상으로 담아 봤다.
어둠에 잠긴 바다를 보니 2년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듯...
동쪽으로부터 날이 밝아지니 환한 기운이 돈다.
바위들이 일품인 해변을 돌아오니 완전히 날샜다. 이때 아침밥 먹으러 오라는 전화가...
날이 밝아지자 바다 위의 얼음이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갯바위 위에 가녀린 소나무 한그루가 힘겹게 자라고 있다. 다음에 다시 오면 살아있는지 확인해야지...
수영금지 팻말인지, 고기잡는 독살인지 갯벌 가운데 대로 세운 푯대가 있다.
갯바위 틈의 웅덩이에도 얼음이
오늘의 하일라이트 구멍바위 앞에 앉은 아저씨들, 구멍 사이로 햇살이 들어온다.
이 구멍바위를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무슨 소원을 빌고 있는지...
바위 위에는 소나무가, 아래에는 구멍이, 소원을 빌며 통과해야지...
찍사가 먼저 구멍을 통과해 구멍 안에 선 장정들을 찍다... "소원성취 하시길"
구멍을 통과한 뒤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구멍바위를 다시 돌아보며... 그림자와 함께
파도에 의해 구멍이 자연히 생겼는지 누가 뚫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친절하게 손님을 맞아주신 '볏가리마을' 한원석 운영위원장님과 함께 하는 분들...
손미자 사무장이 내가 기증한 '쿵덕쿵 우리쌀 이야기' 책을 손에 들고 있다.
태안군 관광안내도에서 전통테마마을 '볏가리마을'은 태안읍에서 북쪽으로 한참 올라간다.
자연과 더불어 농촌에서 재충전의 기회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전통테마마을을 추천한다.
* 편리한 정보 : 태안군청(문화관광과 종합안내 041-670-2544) http://taean.go.kr
농업기술센터(체험관광 041-670-2561) http://www.adtcnongup.com/html/ta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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