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쌀 산업 동향 / 머리말
한 나이 많은 아메리칸 인디언이 깊은 산중에서만 살다가 난생 처음으로 산에서 내려와 바다를 보게 되었다. 그는 그 아름답고 거대한 바다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그는 작은 항아리를 구해서 바닷가로 내려가 항아리에다 물을 담기 시작했다. 그것을 무엇에 쓰려고 그러느냐고 묻자, 그가 대답하기를 “산 속에서 살고 있는 내 마을 사람들은 이처럼 거대한 바다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항아리에 물을 가져가서 거대한 바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라고 했다......
이것은 세계적 전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성령」(The Holy Spirit)이라는 책자의 서문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본 저자들은 지난 3년간에 걸쳐서 미국과 호주, 그리고 태국, 베트남, 중국과 일본의 쌀 농장지대를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각국의 현지 벼 재배 농가를 방문하고, 벼를 재배하는 논두렁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현지 상황을 체험적으로 배우고, 생산비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면서 부러움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영세한 우리의 쌀 산업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가득하였습니다. 저들의 기계화된 쌀 산업, 강력한 생산자 조직, 철저한 과학적 영농, 프로정신에 철두철미한 농민들, 농민들을 감싸는 정책, 수출에 전력을 다하는 쌀 산업, 품질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노력, ..... 이 모든 것들을 체험하고 발견하면서 말문이 막혔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미약하나마 그 생생한 자료들을 요약․정리해서 관심있는 독자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의 쌀 산업에 대한 고뇌를 같이 하고자 하였습니다. 저희들의 의도와는 달리 바닷물을 작은 항아리에 담아서 자기의 부족에게 바다를 설명하려는 한 아메리칸 인디언의 일화처럼 비록 그 생생한 감동을 그대로 전하지는 못할지라도 저희들의 마음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우리 농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쌀은 단순한 식량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 ‘생명’의 대명사와도 같습니다. 쌀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문이라는 시각입니다. 우리도 선진국의 쌀 산업을 통해서 얻은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쌀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농민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참고로 본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국가의 순서는 2000년부터 2002년 사이에 저희들이 방문하였던 국가의 순서대로 정리하였음을 밝혀둡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들 국가들의 쌀 농업과 생산비 현황을 고려해서 통일을 앞둔 우리나라의 쌀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 소박하나마 저희들의 견해를 담았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후원해 주신 농촌진흥청 청장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본서의 표지 디자인과 그래프에 도움을 준 강병조․최선우 선생께 감사드리고, 책자로 만들어 주신 농촌진흥청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개방화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나라 쌀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03. 3. 저자/ 박준근 ․ 박평식 ․ 송경환
* 첨부화일 : [세계의 쌀 산업 동향] 책자 원문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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