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식량안보 대응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인터넷 자료

곳간지기1 2008. 3. 6. 11:36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인터넷 자료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원인>

 1) 지구 온난화와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의 작황 부진

 2) 바이오 연료 등 대체 연료 활성화

 3) 농산물 경작지 감소

 4) 중국과 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곡물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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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

 농산물 가격의 폭등은 단순 중국인의 식량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일 큰 요인은 유가(석유값) 인상 때문인데, 실질적으로 세계의 농업은 석유산업에 많이 의존합니다. 이를테면 농작물 경작을 위한 화학비료라든지 하우스의 연료 등 석유가 안 쓰이는 곳이 없습니다.

 최근 유가상승은 석유고갈 시대에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고 세계 석유 매장량은 이제 30년 정도 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옥수수 값의 폭등은 옥수수나 사탕수수는 에탄올과 같은 식물성 대체에너지의 주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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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

 농업을 뜻하는 영단어 'Agriculture'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Inflation'을 합성해 만든 말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자극하는 것을 지칭한다.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상승을 압박하는 것으로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값 급등 파동으로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지난 5월 중국의 돼지고기 값이 청이병 파동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중국 정부당국의 관리상단인 3.0%를 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돼지고기 값 상승과 사료용 옥수수 가격의 상승, 계란 등 다른 식품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전체 물가상승을 압박한 것이 애그플레이션의 전형적인 사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산업구조상 장기적으로 애그플레이션의 위협은 더 커질 것이란 점이다. 도이체 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는 지난 1975년 40억 명에서 2020년에는 75억 명으로 크게 증가하지만 경작지는 14억㏊에서 15억㏊로 늘어나는데 그쳐 1 인당 경작지 면적이 0.4㏊에서 0.2㏊로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0.1㏊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식품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개인들의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식품가격 의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지구온난화로 식량생산량은 계속 줄어들어 농산품 가격 상승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대체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에탄올은 옥수수를 주재료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에너지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옥수수 가격의 상승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 도이체투신운용은 앞으로 농산품 원자재와 관련제품을 의미하는 애그리비즈니스 가 가장 유망한 투자산업이라면서 이 산업에 투자할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애그리 비즈니스에는 경작지와 플랜테이션, 수자원, 농기계, 농축수산업 종사자 등이 있다. (국제경제부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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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 한국을 덮치나” <한겨레신문> 2007년12월27일 제691호


“재배면적 줄고 수요 늘어나면서 2006년 하반기부터 세계 곡물가격 급등, 국내 물가지표도 일제히 들썩”


 1990년대 초 이래 각국은 인플레이션 걱정이 별로 없는 경제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 1·2차 오일쇼크 이후 세계 경제를 괴롭혀온 인플레이션이 90년대 이후 잠잠했던 것인데, 최근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이란 신조어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가 지속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인플레이션 고통에 직면하지 않은 이유로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확산 △저유가 시대 지속 △중국 등 저임금 경제의 성장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관리제(타기팅) 도입 등이 꼽힌다. 한국은행 윤재훈 과장(물가통계팀)은 “중앙은행들이 물가관리 목표치를 설정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꺾였고, 중국의 저가 공산품 수출이 전세계 물가안정에 기여한 측면도 컸다”며 “(전통 산업에 비해)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은 정보기술 혁명으로 제품 공급가격이 낮아진 점도 저물가 시대가 유지된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는 시절을 다시 맞게 된 것일까?


   ▣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브릭스·중동·아프리카 경제 성장”

 최근 인플레이션 공습의 진원지는 쌀·소맥·옥수수·대두 등 곡물가격 폭등이다. 세계 곡물가격은 장기간 낮은 수준을 지속하다가 2006년 하반기부터 급등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845년 이후 식품값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07년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가격 기준으로 국제 곡물값은 2005년 이후 평균 75%나 올랐다. 2005년 9월 톤당 132.66달러이던 국제 밀값은 125%나 급등해 2007년 12월 298.44달러까지 치솟았다. 12월14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2008년 1월 인도분 쌀의 선물은 100파운드당 13.12달러에 거래됐다. 1년 전에 비해 33%가량 오른 것으로 사상 최고치(1988년 1월 13.40달러)에 근접했다. 국제 쌀 재고량은 70년대 중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는데, 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가난한 나라일수록 인도적 재앙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곡물가격 폭등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우선 전세계 곡물 생산량은 정체에 빠진 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오스트레일리아·러시아·동유럽의 가뭄, 프랑스·독일의 수확기 폭우 등 지구 온난화와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오스트레일리아의 밀 생산량은 2006년 2540만 톤에서 2007년 990만 톤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이변뿐 아니라 해수면 상승에 따른 저지대 경작지 감소, 토양의 유기물 함량 감소에 따른 생산력 저하도 곡물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지난 20년간 주요 곡물의 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1% 수준에 그쳤다. 생산성이 한계에 이른 상황인데, 도시화·산업화·사막화 등으로 곡물 재배면적까지 줄어들고 있고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에서는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으로 농작물 생산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곡물 재배면적은 2007년 6,847만ha로 1981년의 93% 수준으로 줄었다.


 세계 경제를 인플레이션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곡물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 급증’이다. 중국과 인도 등 인구 대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곡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브릭스·중동·아프리카 국가들까지 경제가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연히 소득이 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데, 곡물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곡물가격이 뛰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건 지금까지 전세계에 값싼 상품을 공급해 저물가 시대를 누리게 해준 중국이 이제 거꾸로 ‘인플레이션 수출국’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6.5%를 기록해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이것이 임금 상승과 중국 제품 수출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전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는 양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르는 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지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단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정말로 스태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지나치다고 주장하는 쪽은 “세계 경제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소비 수요도 둔화될 것이고, 따라서 곡물가격 폭등도 멈추게 될 것”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대체연료 활성화도 압력으로”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대체연료 활성화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곡물이 옥수수다. 미국에서 옥수수는 휘발류 대체용 바이오연료인 에탄올 생산에 쓰이고 있는데, 바이오연료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옥수수를 원료로 한 미국의 에탄올 생산은 2002년 20억 갤런에서 2007년 70억 갤런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0년 미국 전체 옥수수 소비량 가운데 약 30%가 에탄올과 같은 바이오연료 산업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연료라는 새로운 곡물 수요처가 각광받으면서 곡물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셈이다.


 경제가 한창 성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육류 소비 증가도 곡물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몇 해 동안 육류 소비는 선진국이 연간 0.82%, 개도국이 2.38%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1975년 700만t에서 2007년 5530만t으로 7.9배 증가했고 인도의 닭고기 소비량도 1990년 19만t에서 2006년 200만t으로 10.5배 증가했다. 한국은행 신원섭 팀장(해외조사실)은 “사람들의 육류 소비 증가는 가축 사료로 쓰이는 곡물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수 있다”며 “신흥 개도국에서 사료용으로 곡물을 쓰는 고기 및 낙농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곡물가격 급등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큰 폭의 육류 및 식용유 가격 상승에 따라 중국의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지난 6월 이후 10%를 웃돌 정도로 폭등했다. 중국의 경제관리들은 “돼지고기의 경우 2006년 중국의 생산량이 전세계 생산의 약 53%를 차지했다”며 “돼지고기 소비 급증을 수입산으로 대체하기도 어렵고, 사육도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곡물 생산·유통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곡물가격 급등에 한몫 거들고 있다. 올 초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100달러 수준이던 부산∼로테르담 노선 해상 운임은 현재 3100달러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곡물 수급이 빡빡한 여건에서 달러화 약세를 피해 헤지펀드 등 투기자금이 빠르게 상품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도 곡물가격 폭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애그플레이션이 한국 경제도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각종 물가지표가 일제히 급등세로 돌아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는 12.0%(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해 2004년 11월(12.9%)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재료 물가가 무려 31.0% 폭등했고, 수입 농산식품 물가는 41.1%나 뛰었다.


“2008년 벽두부터 공공요금 인상이”

 밀·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 폭등에 따라 국내 식음료 업계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인상된 가격이 표기된 포장지 발주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06년 우리나라 곡물자급도(쌀 제외)는 4.6%에 불과하다. 사료용을 포함한 주요 곡물자급도는 소맥 0.2%, 옥수수 0.8%, 대두 13.6%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애그플레이션 시대의 도래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 (곡물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의 후폭풍으로) 당장 2008년 벽두부터 서비스 요금과 공공요금 인상이 줄을 잇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