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 시니어 전문인선교에 눈뜨다
- 전북시니어선교학교 제1기, 박평식(전성교회 장로) -
1. 시니어선교학교 지원동기
지난 연말 농촌진흥청 연구관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자연인이 되어 집에서 책장과 컴퓨터를 정리하며 인생2막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퇴직 전에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막상 출근 않고 며칠 집에 있어보니 막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마침 직장선교회와 저희 교회에 배포된 팜플렛을 보고, 제1기 전북시니어선교학교 개설소식을 듣고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인생1막에서는 공부하고 일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지만, 선교훈련을 받으며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보람 있게 살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크리스천이 아니었는데 고등학교를 시험쳐 합격하고 보니 선교사가 세운 미션스쿨(배재)이었습니다. 채플과 성경공부를 하며 자연스럽게 신앙에 입문하게 되었고, 졸업예배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농촌진흥청에 들어가서는 직장에 파송된 선교사라는 사명감으로 청의 기독선교회장으로 섬기고, 수원시 직장선교연합회장으로 연합사업도 하며, 섬기던 교회에서 장로가 되었는데, 직장말년에 전주혁신도시로 이주해 갈등도 있었지만, 퇴직 후 전주 정착을 결심하고 이명해 혁신도시로 이전한 전성교회에서 장로취임을 다시 했습니다.
2. 교육을 통해 받은 느낌 또는 각오
첫째, 선교학교 강의를 듣고 권장도서를 읽으며 ‘시니어선교사는 누구인가?’ 그 역할과 활동영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60세에 현역을 은퇴해도 적어도 30년 이상 더 살아야 하는데, 안정적인 연금은 있지만 등산이나 탁구 등 운동과 취미생활만 하면서 소일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100세를 살아본 한 원로의 회고록에 60에서 75세 신중년의 나이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회고했습니다. 한국교회와 산업화를 선도해온 세대로서, 그리고 저는 한국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작목인 쌀과 식량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로서, 인생의 후반기를 하나님 나라에 헌신하며 보람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시니어 전문인선교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둘째,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미전도 종족이나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는 수평적 선교의 영역은 전통적 목회자 선교사들의 몫이었지요. 그러나 정치적 이유나 종교탄압이 가해지는 이슬람권 등 창의적 접근지역(CAN)에는 직업을 가진 전문인 선교사의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게 되었습니다. 시니어선교사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 IT, 의사, 예능, 식품/조리, 농업/축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고 나옵니다. 식량문제를 연구한 제가 7년 전에 세계 식량문제의 핵심인 아프리카 DR콩고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 소장으로 파견되었을 때, 제가 대학시절 다녔던 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님이 예비되어 있어(여호와이레)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도 다년간의 경험상 그들의 소득원을 만들어주는 것만큼 중요한 선교수단이 없다고 했습니다.
셋째, 현장에서 본 경험상으로 시니어선교사의 역할은 전통적 선교사의 협력자, 조력자, 피스메이커로서 역할 등 다양합니다. 장기 해외체류가 아니더라도 단기 재능기부도 가능하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선교, 선교단체 지원, 중보기도, 문서/인터넷 사역 등 활동영역은 다양합니다. 전문직업에서 은퇴를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역자들의 사례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수년 내로 농업분야 전문인선교사의 꿈을 가지고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준비하며, 섬기는 자로서 시니어선교사의 비전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3. 새롭게 다짐하는 내용
저는 지난 30여년 동안 국가기관의 연구직으로 식량문제를 중심으로 농업인과 소비자를 위한 연구사업을 하며 전문성을 쌓았는데, 감사하게도 퇴직 후에는 보다 자유로운 신분의 한국연구재단 전문경력인사 활용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3년간 더 일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농업과 식량문제를 다루는 분야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기여하며 살게 되었으니, 이번 교육을 통해 선교마인드에 대한 지경을 넓히고 소명을 얻은 바대로, 그동안 더 연마하여 전문경력을 활용한 시니어 전문인 선교사로서 하나님이 저를 들어 쓰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필자에게 시니어선교에 눈을 뜨게 해준 필독서 선택,
전반전을 마쳤으니 하프타임, 승부는 후반전에 난다.
'생활의 단상 > 시니어·직장선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ㄱ자 예배당' 두동교회 (0) | 2017.08.28 |
---|---|
양계와 친환경농업 공동체 보은 보나콤 (0) | 2017.05.03 |
전성교우들 농촌진흥청 기독선교회 방문 (0) | 2016.09.30 |
사회복지시설과 연수원이 있는 음성꽃동네 (0) | 2015.10.13 |
이슬람권 키르기즈스탄에서 온 손님들 (0) | 2014.04.21 |